한남금북

한남금북 4차

dkfma8599 2012. 12. 26. 15:05

 

한남금북 4차

질마재(괴산군 청안면)~수레너미(청원군 낭성면)

07년1월 7일(日)  대설과 강풍주의보 속에서

나홀로

도상거리:23.5km

산행시간:9:28분


교통편

갈 때:1번국도성환~34번 입장~진천~증평~택시로 592번 청안 지나 질마재까지(12,000)......

올 때:512번 수레너미 택시(6,000)~청주상당구 시내버스(1,800)~36번증평~진천~성환


친구가 산행참가 의사를 내비치는데 우찌 될지 의문이다.

밤늦도록 연락이 없는걸로 보아 이번에도 틀린게지....어차피 혼자가는 길! 동무가 없으면 어떠하리........

대설과 강풍주의보 속에 마음 단단히 먹고 산행준비를 꾸리니 배낭무게가 제법 나간다.

이상하다.산행전날 밤만 되면 왜이리 잠이 안오는지?소풍가는 어린애 심정은 아닐텐데....한두번 가는 길도 아닐진대 묘하게도

산행전날은 컨디션 난조에 빠져 밤새 뒤척이다 깨기 일쑤이니...허허

어제는 너무 과식한 탓과 줄넘기로 근육 통증 유발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04시30분 알람에 일어나 정확히 05시 집을 떠난다.

강추위가 몰아친다고 잔뜩 겁먹었는데 새벽 공기는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지금이다.

심설 산행을 잔뜩 기대하고 떠나는길 성환서 입장을 지나 엽돈재에 이를때까지 보이지 않던 흰눈이 엽돈재 정상을 넘자마자

보이기 시작하며 제설차량의 분주한 움직임도 목격된다.

06시20분경 증평터미널 옆에 주차하고 식당서 아침을 해결후,택시를 타고 질마재를 향하는 길에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니

랜턴도 필요 없겠다.

07시17분 질마재 출발.

목장갑으로 버틸만할 것 같았는데 금방 손끝이 얼얼하여 동계용으로 갈아끼우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다.

우둔한 몸짓에 눈쌓인 오르막길은 힘들기만 하지만 아무도 지나간 흔적 없는길을 나혼자 걷고 있다는것이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깨끗한 신설을 밟는 환희속에 힘듦은 반감되고 처음 올라서는 봉엔

07:42 새작골산이라 쓰여있다.“좌구산1.9km,질마재1.3km”라고...

몸에 열이 나지만 땀이 흐를정도는 아니다.땀이 흐를만하면 우측사면의 날카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더울만하면 바람이 잦아들며 산행하기 적당한 날씨를 제공해준다.

좌측사면(동)으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치밀기 시작하며 그야말로 환상의 아침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08:05 앞의봉을 놔두고 왼쪽 옆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웬지 저봉을 올르고 싶다.

과연! 조망이 황홀하다.내려서는 길은 인적없는 곳으로 가시잡목이 성가시지만 시원한 조망을 한 댓가로는 양호한 편이랄까?

08:43~52 마지막 오름은 밧줄구간이 있을정도로 가파른 좌구산에 올라서면 저 앞으로(남서) 간벌하여 헐벗은곳의 흰눈쌓인

커다란 봉이 불쌍하게 보이는데 그곳이 가야할 맥일줄은 가보고 나서야 알아챈다.

날짜 모드로 카메라를 재 셋팅하고 내려서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09:30 아이젠 없이 미끄럼타며 비료푸대가 생각나는 길 지나, 벤취 시설도 지나면 삼림욕장 있는 방고개에 이른다.

이곳부터는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하며 550봉에 올라선 후 고만고만한 봉 두 개를 더 넘어서면 아까 보았던 헐벗은 봉앞에

이르는데 이곳서 보는 좌구산과 질마재 능선이 꿈결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490을 가르키는 봉서 좌로 크게 내려꺾이며 10:24분 회평저수지가 보이는곳서 다시한번 왼쪽으로 꺾여 내려서면 저수지가

더욱 가깝고 아름답게 조망되는 분저치에 내려선다.

10:32~39 증평읍이란 이정표뿐 분저치임을 알수 있는것은 그무엇도 없는이곳“한남금북 구녀산3km"란 이정표 뒤로 조금

올라선 곳 통나무에 주저앉아 쉬어가기로 한다.잠시 쉬는동안 손끝이 끊어질듯 아리고.....

11:16 누가 만들었을까?놀이동산에나 어울림직한 원색의 스마일 이정표에 초정리와 율리 갈림표시를 해놓았다...

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런 이정표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11:28 돌무더기 밑에 정상석이 초라한 구녀산을 내려서면 사각 정자와 운동기구로 보아 많은이들이 찿는 산임에 분명할 것이다.

구녀산성 유래 안내도를 지나 잠시후면

11:45 청원군 초정리와 미원을 이어주는 이티재에 떨어진다.

바로앞의 숲으로 들어서면 눈꽃터널이 호위해주는 운치있는곳을 오르는데 여러명이 지나간 지저분한 길은 여지껏 누려온

순백의 행복감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모양이다.

12:11 알수없는 자그마한 삼각점은 480을 가르키고,조금 지나 반가운 산객을 만나 “어디서 오세요?”물어보니 대꾸도 없이 내빼고,

뒤이은 자에게 똑같이 묻지만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듯 알수없는 말만 씨부려대며 또 내빼고....뭐 이런 작자들이 다있냐?

네번째 오는자에게 물으니 산성고개에서 출발했다 하며 급하게 진행한다. 허~참!무슨 시합 나왔나......

12:15~35 방공호랄까 참호안서 식사하는 반가운 분을 만난다.잘됬다 내도 고픈데.

참호 안에 합석하여 보따리를 풀며 아저씨와 대화하니 좀전의 상황이 이해간다.

이들은 ‘대구마루금’ 산악회로서 9:30분 산성고개 출발 질마재까지 진행한다 한다.

그러니까 앞의 선두그룹 네명은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빡세게 산행중 이었던게다.....

정맥에서도 저렇게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가?

후일 낙동이나 낙남 진행할 때 이렇게 모집산행도 따라야 할터인데,이들의 모습을 보아하니 정말 싫다 싫어.....

참호를 내려서는길이 아찔하다.가파른 길에 저들이 다져놓은 눈은 기세등등하게 잡아먹을 듯하여 아이젠을 할까말까 고민하다

저 앞에서 수그러지는 느낌이라 그냥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연세 지긋한 분들로 이뤄진 대구마루금의 후미는 느긋한 발걸음으로 여유로움 속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니 선두의 조급한

발걸음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2:50 속이 불탄 느티나무가 지키는 이곳은 “99임도 청원군 북이면 비상리~ 미원면 대신리 거리3640m”라 쓰여있다.

13:20 등로에 순백의 눈꽃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어느곳이 인경산 갈림이었는지 놓친것 같다.시간상으론 지금쯤 나와야 정상일텐데....

앞의 우람한 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지나치던 곳이 있었는데 혹 거기가 인경산이 아니었는지........?

13:42 커다란 나무둥지를 둘러싸고 여러명의 산객이 식사를 마치는 중인가보다.

고마운 한분이 건네주는 칡물을 한모금 마시고 등로는 우로 90도 꺾인다.

잠시후 만난 두명의 남녀는 야유회 나온 분위기로 나의 산행시간을 듣고는 기겁을 한다.겨우 7시간 왔는데.....

14:05~13힘들다.사과를 꺼내 베어먹으며 휴식을 취한 이곳은 탑령사 지난 위쯤의 봉일듯하고 여기서 좌로 꺽어 조금만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는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14:30 “이티재8km 5시간”이란 터무니 없는 이정표에서 우로 틀어 올라가면 “숲속의둥지”안내판이 나오고 예서 좌로꺾어 올라서면

14:45 산성 석축앞에 다다른다.여기서 왼쪽의 성벽을 따라 진행하면 내림길로 이어지고 바로 성문으로 진입하여 남쪽의 성벽을

따르는 길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반질반질 하여 아이젠 없이 진행 불가하니 이제사 착용한다.

행락객이 제법 많은 산성은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보존도 양호하여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듯 하다.

15:05 성내 도로로 떨어지면 저수지도 있고 건물도 즐비하다. 이크!잘못됬다.저수지를 건너다니...

14:45분에 다다른 성벽위가 마루금 이었던듯.

그러니까 성문을 빠져나와 위로 난 성벽길을 따라 꼭대기까지 가야 하는것을,

그냥 남쪽 내리막을 따른것이 마루금을 벗어난 원인이다. 결국 상당산 확인도 못하고.....

다시 성곽을 따르면 아래로 자연적인 눈썰매장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15:15 남쪽끝의 성루에 이르러 성곽을 버리고 성문을 빠져 나가야 한다.

15:28 512번 산성고개, 이곳은 청주 상당구와 청원군 낭성면을 연결하는 도로로써 산행후 청주를 나가기 위해서 지나가게 되는데

상당히 구불텅 거리며 보기와 달리 험한 고개이다. 해발343m

15:42 청주시내가 바라보이는 이곳에 묘비하나 있으니 장기기증한 청년을 추모하는 친구들의 뜻이 담겨있구나.

이곳서 맥은 왼쪽으로 꺾여나가고........잠시후 상봉재에 내려서면 ‘청주삼백리 청주광고’에서 플랭카드를 걸어놨다.

15:53 묘지가 자리한 것대산의 봉수대는 미니 첨성대라고 할까?

지나온 산성길과 청주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건만 날씨가 흐린탓에 희미하게 조망된다.

15:58 패러 활공장을 향하는 오름길이 오늘산행중 가장 힘든 시간이다.많이 지쳤나보다.이곳도 조망은 좋다.

KT통신탑의 선반이 배낭 올리기에 안성 맟춤이라 발아래 도로를 바라보며 음료를 들이킨다.

16:13 포장한지 얼마되지 않은듯 깨끗한 아스팔트 도로에 떨어지며 수레너미인줄 알았지만 아니올시다.

앞으로 펼쳐진 우람한 산이 선도산일 것이라 짐작하며 앞의 묘지로 올라가는 길에 한명의 발자욱이 선명한것이 이 발자욱은

수레너미 까지 주욱 이어지며 편안히 안내한다.

16:24 깨끗하게 조성된 목련공원의 무덤들을 아래로 굽어보며 빠져나가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404봉을 올라서야 한다.

한고비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내고 나면 재차 충전되어 힘이솟는 인체의 오묘함이 신기하다.아까 같아선 한발자국 움직이는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날아갈듯 가벼워진 발걸음에 스스로 놀라며 404봉에 올라선다.

선답자의 발길이 없었으면 고민좀 했을길이리라.가지치기 작업을 한건지 벌목을 한건지....어수선한 나뭇가지가 등로를

가로막는 내림길을 선답자의 발자욱을 믿고 따라 내려가니

16:45 512번 수레너미 도로에 떨어진다.우측(남동)이 낭성이고 좌측(북서)이 청주이리라 낭성쪽 도로 따라 내려서면 좌측의

산으로 표시기가 나풀거리는 들머리를 확인후 매무새를 고치며 차량 히치를 해보지만 좀처럼 서지 않는 가운데 택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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