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3차
운문령(청도군운문면,울산상북면)~지경고개(양산시하북면,울주군삼동면)
09년2월 15일(日) 흐린날(최저-1도 최고12도)
추백팀 8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백호,진주,홍익,비룡, 조순기)
도상거리: 24.5km
산행시간: 12:05
산행비:6만원
05:02 운문령
05:59 귀바위
06:12 상운산
06:48~53 쌀바위 밑
07:05 쌀바위 정상
07:16~48 헬기장 아침
08:09~19 가지산
09:14 석남고개
09:52 813.2봉 삼각점
10:16~25 능동산
10:45~57 배내고개
11:28~41 배내봉
12:47 간월산
13:08~30 간월재 점심
14:14~18 신불산
15:09~15 영축산
15:30~42 내림길 조망처 휴식
15:45 방기리 삼거리 ‘지내마을 2.9km'
15:50 취서산장
16:36 지내마을 삼남목장 입구
16:57 35번국도
17:04 경부고속도로 육교, 울산IC 입구
17:07 지경고개
안성휴게소를 떠나 거친 숨소리를 뿜어대는 차량의 긴박함에 쉽사리 잠들지 못하던 몸이 비몽간에 잠들었던가?
깨어나니 지난번 떨어졌던 운문령이다.
일요일부터 영하의 날씨일거란 예보와 달리 남도답게 적당히 싸늘한 온도와 초롱한 별빛으로 미뤄
낙동 최고의 조망이 열릴것이란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은 지금이다.
조망 좋을 귀바위와 상운산을 어둠속에 올라서고, 임도와 숲을 드나들며 쌀바위 앞에 이르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가지산 아래 시린 달빛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아보지만 퍼짐 현상으로 봐주지 못할 지경임은...
쌀바위 안부에 올라서면 이름모를 산우의 추모비가 이른 새벽 애처롭게 다가오며 릿지길을 우회하란 충고로 다가오지만
몸은 어느새 바위에 달라붙어 바둥바둥 안간힘을 쏟는다.
가파른 암봉일거란 예상과 달리 평평한 능선이 열리며 저 앞으로 가지산이 손에 잡힐 듯한 쌀바위이다.
실로 오랜만이다 근 20여년만에 찾아온 가지산서 영남알프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내리기 싫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석남고개로 떨어지는 길은 침목으로 깨끗이 정비한 지리산 551계단과 흡사한 형상이다.
반팔로 진행해도 무리없는 날씨에 능동산을 향한 오름길은 질퍽 질퍽!
이리저리 피해가며 올라선 능동산엔 울림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으로 배내고개서 올라올때 비지땀깨나 쏟아 내던곳이다.
저 앞으로 사자산과 수미산이 또한 가깝게 금방일것 같지만 그 길은 맥이 아니고 돌아나와 배내고개로 향한 급한 내림길에 해빙된
바위를 잘못 디뎌 정강이 부러지는줄 알았으나 기스난걸로 다행스러한다.
배내봉 올라가는 길도 침목계단이 줄기차게 능선 마루까지 이어지며 지난 날 거칠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배내봉서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지나온 가지산은 저 멀리 물러 앉았고 사자 수미산은 배내계곡 너머 코 앞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는 가야할 간월산의 칼날 능선과 그 뒤로 신불산이 또한 웅장하게 장막을 치고 영축산을 숨겨버렸다.
능선 사면으로 길이 잘 나있지만 오늘은 천천히 암릉 마루를 고집하며 영알의 진면목을 감상하기로 한다.
능선 좌측 파여나가는 채석장 뒤의 여심이 여러개인 저 산 이름은 무엇인지?
이럴때 2만5천의 필요성을 느끼며 간월산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만끽한다.
간월재를 내려서는 길에 바람이 심상찬게 불어댄다.
찬바람을 피해 식사 하는동안 진눈깨비를 흩날리던 날씨는 신불산 오름길에 눈으로 바뀌고,
능선에서는 아예 거친 눈발을 날리며 한 겨울로 되돌려 세운다.
1996년 발견된 고산습지 단조늪을 지나 신불평원의 광활한 모습이 눈보라에 묻힘이 아쉽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남도에서의 행운이라 여기며 영축산에 올라서니 커다란 정상석이 새롭다.
이제 저 아래 보이지 않는 지내마을까지(지난 울림산행때 통도사서 오르려다 이곳서 시작한 기억속의 자리)
900여미터의 고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취서산장까지 치고 올라온 임도를 직등으로 가로지르며 내려서는 길! 무릎이 시끈거릴 쯤에야 급경사가 끝나며 오래된
임도로 빠져 나오는데 이곳이 지난날 알바했던 장소로 놓칠 수밖에 없는 지형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날... 중간그룹에 끼여 앞사람만 쫒던 중, 저 앞의 간격이 벌어짐에 부랴부랴 추월나가 한사람이 쉬고 있는 지점에 이르니
이미 정맥길을 놓친 뒤, 숲속으로 들어간 선두팀의 불빛은 보이질 않아
"산울림 산울림!!" 부르는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오는 대략난감의 상황 ㅠㅠ
에라이! 저 앞의 달빛 훤한 길에 물파이프가 산으로 이어지매 그 길을 따라 올라서는 길은 저항령의 너덜 지대마냥 가파르고 길게
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코스로 개인적으론 좋았으나 쫒아오는 분들께 을마나 미안하던지...뒤통수 가려워 혼났던 기억임다.)
영축산 등산안내도가 자리한 지내마을 도로에 떨어지자 날이 개이기 시작하며 영축산이 서서히 드러난다.
앞으로 약 30여분 동안은 도심지 도로를 가로 지르는 허접한 구간이지만 수도권의 맥에 비한다면 그리 큰 아픔도 아닌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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