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산행기

월악동부5개산, 불수사도북종주

dkfma8599 2009. 1. 9. 18:25

 월악산 동부능선(어래산~하설산~매두막봉~문수봉~대미산)

         05년7월31일 日,  덥고,개스가득한날

           나홀로

            산행시간:10:00


연일 계속되던 무더위가 28일의 많은 비로 한풀꺾인 듯 하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속 산행이 은근히 걱정스럽다.

휴가철 너나 할것 없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이때 바쁜 것이 좋은 일인지...?

근 한달여간 산행을 하지 못하여 근질근질 하던차, 박뻰과 월악 동부능선을 훝으기로 계획잡아 보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로 인하여

나홀로 산행이 되버리니 결과적으로 단양쪽 산행은 모두 홀로 진행하게 되고만다.

(1차:두악산~도락산, 2차:제비봉~도락산, 3차:도락산~선미봉, 4차:어래산~대미산,이번코슨 제천이지만...)

새벽 01:30분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고 02시 정각 집을 떠난다.

38국도를 타고 장호원에서 충주를 향한 자동차 전용국도(3번)를 씽씽 내달려 수안보쪽으로 방향을 틀어, 건국대학교 충주 캠퍼스를 지나니

36번도로 좌회전 이정표가 어둠속에 선명히 나타나며 길은 적막할 정도로 한산하게 이어진다.

월악산 송계계곡 갈림길을 지나며 정신 바짝 차리고 길을 찾아야 하거늘 무엔 잡생각이 그리 많았던지 그만 깜빡하고 수산면 까지 들어가 길을 헤매다,

새벽기도 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쭈니 덕산은 지나온 길로 나가야 한다 하여 뒤돌아서니 많이도 지나쳐 버렸다.

월악 민속놀이학교 이정표가 구세주처럼 눈에 띄어 좌회전하니 바로 덕산면 소재지가 나오고,

다리건너 도전리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월롱마을(도상지명 달농실 4:54)이 반갑게 나타나 마을로 진입한다.

차가 들어갈수 있는곳까지 디밀어보니 외딴집 한 채가 나타나며 더 이상 불가능한지라 뒤돌아 나와 휴경지 밭에 주차 시킴에 사위가 밝아오며

주변 식별도 용이해지니 가야할 어래산과 609.5봉의 모습이 육중하게 다가선다.

05:20  외딴집 마당을 지나 밭에 올라서니 어래산이 개울 건너로 보여 뒤돌아 내려와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서는 길에 커다란 바위들이

무너져 내린곳 (포크레인과 굴착기계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곳 후에 택시기사님은 이곳을 광산이라 한다.)을 지나는데 무언가 허전하다.

아차!중요한 핸폰을 차에 두고 왔구나, 용하구곡으로 피서온 친구를 만날려면 필히 챙겨야 할 물건인 것을...

차에 다시 내려가니 지갑도 두고 왔네 ᄒᄒᄒ

이슬 머금은 수풀을 헤침에 무릎밑이 촉촉해지더니 점차 오르며 수풀은 허리까지 웃자라 허벅지까지 금새 축축해진다.

주능선에 올라서며 수풀을 헤치는 수고는 덜었고, 어래산 올라서는 길의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산객의 흔적은 희미하여 딱히 어디가 등로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길이 이어지는데 그 가파름이란 왜 이리도 급하던지...

두발로는 도저히 지탱하기 힘든 사면을 잔가지 부여잡고 낑낑대며 힘들게 올라서니 신새벽부터 육수가 한말은 빠져나온 것 같다.

06:20  사봉의 돌무더기와 똑같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어래산에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애초 경관은 기대조차 않한 것이 요즈음 날씨가 하수상하여 허구헌날 개스가 짙게 끼는 까닭 임에랴.

쵸코파이 한 개와 방울 토마토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파른 내림짓을 한 후 어느 봉 앞에서(산행시작 1:30여분후) 직진 오름길과

우측 평탄길이 있어 우측길을 따르는데 방향이 맞질않는다. 그렇다고 뒤 돌아설 필요까진 없고 왼쪽으로 보이는 봉의 날등을 타고 올라선 후,

동쪽으로 진행 하면 된다.

07:16  여지없이 힘든 오름길을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이 정상임을 알리는"충북 986산악회"의 비닐 코팅지가 하설산 정상석을 대신한다.

여기서 용하구곡과 매두막봉이 갈라지는데 비닐코팅지 뒤쪽 씨그널이 많은 길을 따르면 매두막봉 내림길이다.

08:15  어래산과 하설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수월하게 올라서는 매두막봉인데 볼품 없는 정상을 더욱 볼쌍 사납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지저분한 쓰레기더미 이어라.

어느 몰지각한 산객들이 이곳까지 와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지 석쇠와 그을은 호일을 방치하여 그 지저분함에 밥맛이 싹 달아난다.

너저분한 이곳을 떠나려는 순간 웬 천사가 내 마음에 들어왔는지...ㅠㅠ  

그래도 물병과 쏘주팩은 봉투에 담아놓는 쎈쓰를 발휘한 우리 님들의 쓰레기를 치우고 아침을 먹으니 한결 편해지는 마음이다.


08:37  식후 길을 떠나 10여분 지난 시각, 급하게 떨어지는 길이 심히 의심스러워 나침반을 쳐다보니 북동을 가르킨다.

아차! 까먹은 길은 왜 그리도 길던지.... 가파른 길을 되돌아서는 길은 한없이 길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지 않아

십여분의 알바를 마치고 원위치 하니 누가봐도 알바하기 쉽상인 Y자길에다  문수봉 길은 잡풀이 가로 막아 잘 보이질 않고,

양주동 하산길이 뚜렷하게 펼쳐져 있다.

어느 님들의 표시기 인줄은 잊었지만  안쪽에 달린 두 개의 표시기를 잘보이는 앞쪽으로 매달아 놓고, 스틱으로 잡풀도

후려쳐 눕혀보지만 효과가 있을런지?...

제길을 찿아 오두현 가는길은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가 다시 오를길이 고민되니 걱정도 팔자...

960봉을 지나 여러개의 바위가 쉬기 알맞은 곳에서 소금으로 빼앗긴 염분을 보충하고 과일도 먹으며

젖은 양말을 벗으니 허옇게 불어터진 발가락이 애처롭다.

10:08  새양말로 갈아신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문수봉에 올라서니 사위는 터져 있지만 짙은 개스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전방에 도락산의 모습만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문수봉을 아쉽게 작별하고 하산하는 길에 무연탄석이 길 위에 널부러진 곳을

10:54  지나고, 999봉을 지나며 여지껏 험하게 이어져 오던 능선길이 비로소 유순해지며 다리의 평온을 찿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겉대가 허옇고 나뭇잎이 없는 깨끗한 나무숲 터널을 지나고 이끼낀 바위 너덜도 가볍게 오르며

11:31  1051봉 대간 갈림길에 이르니 친구와 둘이한 지난 대간길의 추억이 아스라이 스쳐 지나간다.

눈물샘 지나 우리의 표시기"평택 기공고 27회"가 또한 반갑고 낯익은 표시기들이 그때의 추억에 빠져

11:52  들게 하는 가운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 대미산에 올라서니 남쪽의 운달산만이 조망된다.

대간 할때는 저산 이름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대미산을 내려가는 길에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니 홀로 대간하시는 분인 듯 하늘재에서 벌재까지

진행 예정이라 하신다. 흐미! 아직도 여섯시간은 더 걸어야 할텐데....서로의 안녕을 빌며

12:16  부리기재에 이르러 용하구곡을 향하는 두갈래 길을 놓고 이리저리  저울질 하다 산악회 표시기 걸린 길을 버리고 이정표

뒷길을 따르기로 한다.

표지기 달린길로 가도 계곡으로 떨어지기는 매한가지인냥 부리기재에서 본 표시기가 계곡까지

줄곧 이어지는걸로 보아서...

12:33  약초꾼들의 쉼터인가? 나무로 얽어 만든 텐트 폴대와 아궁이가 자리한 곳에 이르니 물소리가 들리며 시원한 냉기가 온몸을 휘감아 물에

손 담그기조차 두려우니 어허! 이렇게 간사한게 사람 몸이던가.

유난히 차가운 상류를 벗어나 점차 내려가니 수량도 풍부해지고 넓은 암반과 폭포,그리고 깊이를 알수 없는 소의 모습에서 무릉도원이 예 아닐까 한다.

13:11  강서대, 활래담,

13:16  수용담을 지나 

13:22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소에 이르러 그만 걸음을 멈춰 세우고 만다.

청정옥수란 바로 이런곳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아직도 갈길이 멀어 씻고 나면 땀에 쩔을 몸이지만 이 소를 그냥 지나친다면 두고두고 후회 막급일터,

기꺼이 이 한몸 물속으로 내던져본다.

13:47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새옷 갈아입고 천천히 내려서는길

14:16  폭우에 뿌리째 뽑힌 나무가 나뒹구는 광활한 계곡을 지나

14:20  선미대 안내판이 이제 나타나니 에구구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수용담서 예까지 30여분 씩이나 걸리다니?

지도 표시점과는 너무나 틀린 안내도, 어느쪽이 올바른 것인지 궁금하다.

14:42  청벽대를 지나며 무릉도원도 이젠 끝나고 어지러운 속세가 시작되는 듯 인파가 붐비는

14:52  용하수. 일반인이 접근할수 있는 최상류 지역에 이른다.

그렇게 시원하던 용하구곡은 어데가고 수많은 피서객과 뜨거운 지열이 숨막히게 하는 포장도로를

15:20  따라 억수 휴게소에서 맥주 한캔 들이키고 억수 구판장에 내려서며 오늘 산행도 끝이난다.

친구와 한시간여 전부터 연락을 취해보지만 "지금은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라는 안내음만 되돌아

올뿐 대답없는 핸폰이여...

그만 포기하고 택시를 콜하여 월롱 마을까지 돌아가니 15,000원이 소요된다.


 

           불수사도북 (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

              05년10월19수 맑은날

               나홀로

                산행시간:17:38

 

늘 그려오던 5산종주를 실현키 위해 산행 최적기인 가을의 평일날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일은 특별한 일도 없는 것 같아, 마눌에게 양해를 구한다.

"내일 산에좀 갔다오면 안될까~?요~"

"???..." 침묵으로 일관하는 마눌님,

서울의 산이라 일요일엔 미어터지거든...

"언제 나한테 허락받고 다녔어요?"

후후후! 저 말뜻은 "니맘대로 하세요" 라는뜻일 것이니 일단 허가한 것으로 유권해석을 하고 이것

저것 챙겨서 밤9시25분발 급행전철에 몸을 싣는다.


중계역에 도착후 찜질방을 찾아 들어가니 자정이 가까워온다.

두시간여의 휴식을 취하고 밖에 나와 택시를 잡는데 기사님들은 '중계마을 복지회관'을 몰라 번번이 돌려세우고 여섯 번째 기사님과 의기투합 하는데,

이 아저씨도 자세히 모르는바 순찰중인 경관 아저씨에게 물어봅니다. 어허!~근데 이 경관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여서 김밥집서 참치김밥 두줄을 사며

여쭤보매 자세한 길 안내를 해주십니다.

우여곡절 끝에 '중계마을 복지회관' 이정표 있는 동네를 찾아 기사님은 불암산을 향해 오를수 있는

도로 끝까지 올려준 후 이곳서 올라가면 된다 하고 조심하라 당부를 하신다.

'회춘약수터'가 있는 이곳은 아무리 둘러봐도 오름길이 뵈이질 않아 도로 따라 내려오니 마을회관 이정표가 가로등 아래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아~~중계동 살며 산행도 자주 하신다는 그 기사님은 정말 쥐뿔도 모르는 분이었어요.

'용정운수'라는 택시회사를 지나 조금 올라서니 중계마을 복지회관이 나타나며 어렵게 들머리를 찾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지난번 올랐던 태릉 국제 사격장으로 가는건데...


 03:08) 5산종주의 첫발을 들여 놓는다.

방범초소 옆의 희미한 들머리 따라 숲으로 들어가 천천히 진행한다.

2주간의 산행공백 탓인가? 다리가 상당히 무겁게 느껴지는 가운데 초반산행을 이어 나가자니 노원고개 일듯한 삼거리를 지나

너덜 오름길에 땀깨나 흘리면

03:52)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서 내림길은 좀 가파르게 이어진다.

04:00)깔딱고개! 바위엔 도토리 고개라 쓰인곳을 지나 불암산 암릉을 올라서는 길은 낮과는 또 달리

상당한 공포감이 엄습한다.

04:15)찬바람이 제법부는 정상을 조심스럽게 내려, 다람쥐 광장에 이르는데 어디선가 "파드득"하는 소리에 깜짝놀라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옆사면에 야영객의 것인지? 알수 없는 텐트 후라이의  펄럭이는 소리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것입니다.

앞을 가로 막는 육중한 406봉 우측으로 확연한 길을 따르는데 방향이 틀어지고 길의 흔적도 주릉같지 않으니 돌아설 수밖에,

흐려진 랜턴 밧데리를 교체하고 돌아오는 길, 안부 오른쪽으로 표시기 달린 방향을 따라 올라서니 주릉길이 나타난다. 

첫 번째 알바다.

05:08)덕릉고개를 지나 참호 몇 개를 확인하고 내려서는 길이 또한 이상하다,가파른 내림길의 고도는 120m까지 떨어졌고

물소리가 가깝게 들리는 것 보아하니, 에구구! 왜 이런더냐?

되돌아 참호앞에 올라서니 여기가 삼거리다.

낮이면 훤히 보일 길이지만 어둠속에 그만 두 번째 알바를 한다.

군부대 팬스를 따라 어느곳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고 철문을 지나 세 번째 알바를 한다.

길은 수상쩍은데 방향은 맞기에 좀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에 달라 붙겠거니 하고 진행한것이 그만 고도 170m까지

떨어지고 물소리는 가까워져 뒤돌아선다.

06:03)원위치 한곳은 290m를 가르키고 앞으로 송전탑이 어슴푸레 보이는 것이 전혀 알바할 길이 아닌 듯 한데 무엇에 홀린

듯 알바의 연속이다.


06:26)사위가 밝아오는 도솔봉에서 붉게 물든 단풍은 아침햇살과 더불어 핏빗 물결을 토해낸다.

철모바위를 지나 가뿐숨을 몰아쉬며

06:57)수락산에 올라선다.

작년 12월에 한번 다녀간 수락산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내려서는 길에 한분의 건각이 뛰어 올라온다.

거친 숨소리를 뒤로하고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후

07:22)기차바위 또한 조심하여 내려선다.

07:47)도정봉의 막걸리 아저씨가 간절히 생각나는 아침이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봉을 떠나 조금 내려간 후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봉이 있으니 저걸 넘는걸까?

아닐까? 다녀간지 1년도 안된 길인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 망설이고 있던 차 마침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와 여쭤보니 넘어야 동막골이란다. 여성 산님들이 주류를 이루는 하산길을 내려

08:28)동막골에 이르고 회룡역앞 슈퍼에서 먹거리를 챙긴다.

미도아파트 101동뒤로 이동하여 410년된 회화나무 보호수앞을 지나고 

09:25)회룡 매표소에 도착함에 계획한 범골매표소 가 아님을 깨닫지만 다행히 석굴암에서 범골능선으로 달라붙는 등로가 있음을 산행안내도를

통해 확인할수 있다.

09:40)석굴암에서 한분의 산객이 범골쪽으로 오르니 그뒤를 따른다.


10:04)범골 갈림 삼거리를 지나 한무리의 산행팀 뒤를따라

10:19)사패능선에 이르고

10:29)사패산에 오른다.10여분의 휴식 시간은 잘도 흘러가고 가야할 자운봉을 한껏 째려보고 기운을

내보지만 산불감시초소 오름 계단길에 발걸음은 무뎌지기만 한다.

11:20)여느 전망대 못지않게 근사한 산불감시 초소에서 흘린 땀을 보충하는 시간을 보내고

11:52)공포의 Y계곡 입구로 들어선다. 휴일이면 감히 들어설 엄두를 못내겠지만 오늘은 가로막는 누구도 쫒아오는 그 누구도 없음에 여유있게

Y계곡의 스릴을 만끽하고 덤으로

12:13)신선대까지 두루두루 돌아보고 나온다.

12:30)오봉 갈림길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짐을 느껴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휴식을 취하니 한결 가벼워진다.

13:14)우이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곳이니 어찌그냥 지나치리오 몇장의

사진을 찍고 가야할 길을 모색해본다.

내머릿속 산행 계획표엔 우이동 하산길이 입력되 있질 않아 다른 길을 찾아보아야 하겠기에 지도와 지형을 대조해가며 독도를 열심히 한다.

헌데 독도 실력이 워낙 출중?하여542봉이 지나온건지 더 가야 하는지 알수가 없으니 답답할 수밖에...

지나온 저봉이 542봉 이겠거니 하고 빽을하며 좌측 계곡을 째려보는데 아~!아닌 것 같다.

다시 돌아서 전망대를 넘어선 봉이 542봉이다.

눈이 빠지게 우측을 주시하며 가는데 좁은 오솔길이 반갑게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

잃어버린 구간 13:29~15:56까지 2:27분

15:56)인수대피소를 지나

16:15)백운대피소 까지의 오름짓이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고비인 듯하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아저씨! 여기 국수 한그릇에 막걸리 한사발이요~"

원샷하는 막걸리의 맛은 캬~끝내줍니다. 20분의 휴식을 취하고

16:40)위문도착. 백운대는 눈짓만 주고 만경대 사면길 따라가는 길에 보행속도가 맞는지 두분의 아줌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길이 지루한

산행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17:06)용암문을 지나고

17:19)동장대에서 바라보는 의상 능선의 실루엣이 멋도있지만 솔직한 심정은 "언제 저기까지 가냐" 하는 걱정아닌 걱정 뿐이로다.


17:40)칼바위 능선 갈림 길까지 편안하게 이어오던 등로는 공교롭게도 두분과 헤어지고 나며 가파른

오름짓이 시작된다.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구간에 또다시 혼자만의 고통을 즐기며 어둠이 내려앉은

18:04)대남문에서 랜턴을 꺼내쓴다. 문수봉 오름길에 우회 안내판을 거부할 의사가 없으니 우회하여

18:21)문수봉에 오르고(오르면 안되는데) 가야할 능선을 확인하고 내려서는 길에 암릉이 넓게 펼쳐지며 발 아래로는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펼쳐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엉거주춤 자세로 등로 확인을 해보지만 어둠속에 가야할 길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이쪽으로 가보고 저쪽으로 가보며 발자취를 찾아 내려가다 보면 낭떠러지가 길을 막으니 다시 올라와 찾기를 여러번,

어허! 이렇게 낭패스러울때가? 독도가 잘못 됬나하여

19:00)문수봉에 다시 올라가 지도 정치를 해보지만 가야할 능선은 분명 다녀온 그 길이 맞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할 수없이 포기하고 우회로가 아닌 성벽을 따라 대남문을 향하는데 금방 나타나는 우회로 이정표를 유심히 살펴보니 아뿔사!

문수봉을 돌아서 청수동암문을 찾아야 하는 것을 우회해서 문수봉에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을 한것이다. 아!~ 돌아버린다.

다시 우회로를 올라 문수봉 오름길은 쳐다도 안보고 근처에서 한참을 또 헤맨 끝에

19:12)청수동암문을 찾으니 반가움에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제길을 찾은 즐거움에 가파른 너덜길도 힘든줄 모르게 내려서고,

사모바위 앞에 이르러 물 한모금에 다리쉼을 한다.


19:44)비봉에 오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20:00)향로봉 중턱에 랜턴 불빛이 반짝이고 우회로를 이용하여 우측으로 조금 내려서니

20:07)불광매표소 2.1km 이정표가 반갑다. 앞으로 줄곧 내림길일 것이라 생각하고 진행하지만 그것은

나의 요망 사항일 뿐 낙타등 같은 봉우리가 아직도 여러개 남아 있더이다.

20:27)또다른 이정표를 만난다, 헌데 이정표엔 낯설은 "기자촌 매표소1.2km,신림 매표소???"만 쓰였을뿐

불광동 매표소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으니... 직진방향 기자촌을 향하여 봉우리를 넘는다.

새벽 수락산을 오르며 도솔봉 너머에 걸려있던 보름달이 참으로 고왔었는데, 지금은 백운대쪽에 걸려있는 달빛이 눈이 시리도록

밝고 아름답다. 낯에 진행하면 금상첨화 였겠지만 달빛 아래 신비로움을 감추고 있는 지금의 모습또한 그저 멋스러울 뿐이다.


수백명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의 너른 암릉을 시원하게 내달리고 하산길다운 너덜길이 이어지며

20:46)종착역 기자촌 매표소에 도착하니 처음 시도한 불수사도북을 성공적으로 무사히 끝냄에 스스로

감사하며 선답자(늘빈,하늘재)님들의 소중한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