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황정산~수리봉~선미봉
05년6월5일 日요일 덥고 맑은날,상수형과...
산행시간:8:03
지난 금요일(6/3)충북 오창서 공사중 상수형 왈, '이번주 산에 않가냐'?
" .....음~형이 가자면 함 가야죠..."
"그럼 일요일 새벽4시에 단양으로 떠납시다."
토요일의 잠못이루는 밤.
힘겹게 잠이 들려는 순간 어디선가 전화벨이 귀청을 때려 볼멘 목소리로 수화기를 들으니 저쪽에선 묵묵부답 아무 소리도 들리질 않는다.
에이~c 오늘 잠들긴 또 틀렸군...
3:40분 알람 소리에 일어나 밥과 김치를 챙기고 형네 아파트로 이동하여
4:10분 단양을 향하여 붕붕~
날씨가 얼마나 더울려고 장호원을 지나 제천 가는길, 조그만 하천 부근에 안개가 간간이 보이더니 남한강을 앞둔 목계대교 15km지점부터는
가시거리 30여미터의 짙은 안개가 머리를 어질어질하게 괴롭힌다.
매포에 이를즈음 비둘기?아님 까마귀같은 녀석이 잠이 덜깼는지 가미가제 식으로 돌진하여 깜짝놀라 브레이크를 밟아 보지만
앞 범퍼에 쿵~하고 장렬하게 최후를 장식하는 불상사를 맞이하니, 오늘 산행을 조심하라는 계시로 믿고 좋은쪽으로 해석을 할 수밖에...
단양시내 올갱이 해장국서 아침을 해결하고 상선암에 이르러 매표소를 무임 통과하는 혜택을 누리고 식당가 주차장에 파킹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한다.
07:18 제봉쪽을 들머리로 잡고 상선암을 지나 호젓한 숲길로 들어서니 벌써 산행을 다녀오는 가족이 보이고 부드럽게 이어지던 길은 금방 빡센
오름길의 암릉이 이어지며 심장박동은 거칠어진다.
07:41 도락산2.7km,해발570m 이정표를 지나면서 주위 전경이 열리니 셔터 누르기 바쁜 산행길이 이어진다.
08:09 한분의 산객이 휴식을 취하는 곳을 지나 제봉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휴식을 취한다.
곧이어 형과 쉬던분도 올라와 서로의 갈길을 확인하니 정확한 목표 지점은 없고 황정산이나 덕절산 쪽 마음 내키는 곳으로 진행할 요량이라 한다.
쉬는 시간은 금새 15분이 흘러가고...
조망이 뛰어난 형봉에서 세명은 각자 그림을 담기에 분주하기만 하다.
홀로온 님의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 사진도 부탁하고 갈길을 서둔다.
08:59 신선봉의 너른 바위에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급히 숲속으로 몸을 피하여 도락산에
09:07 올라서니 이곳 역시 그늘 한점 없어 황정산쪽의 나무그늘서 휴식을 취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상 준비한 소금으로 염분을 보충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동남쪽의 황정산을
향하는 길은 낭떨떠러지로 가로막혀 진행이 불가능하고 동북쪽의 능선길이 완만한 것이 족적도
09:26 뚜렷하여 그리로 진행하며 홀로온 님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정규 등로를 벗어나 확신할 수 없는 길을 찾아 나설땐 불안한 마음에 조금 지난 시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
나침반은 계속하여 동북을 가르키고 오른쪽은 급경사의 낭떠러지요, 왼쪽 또한 급사면의 딱히 다른 길로 벗어날 수 없는 능선길을 따르자니,
간간히 나타나는 암릉에 지루한줄 모르게 이어나가는데, 갑자기 길은 끊기고 급사면길이 나타나 바싹 긴장하지만
09:58 다행히 금방 포장 임도로 떨어져 '광덕사 선원' '광덕사 극락보전1km'이정표가 반갑다.
길도 없는데로 다닌다고 투덜대며 내려오는 형님ㅠㅠ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미미한 수량의 폭포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10:11 방곡리와 사인암을 잇는 도로에 떨어져 독도를 한다.
'한국의 산천' 지도중 임도가 낙엽송숲 남쪽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표기되어 낙옆송 숲길을 찾기
10:27 위해 북으로 내림길을 향하지만 등로를 찾지 못하고 되돌아 원위치 한 후, 남쪽 오름길을 향해
10:38 뜨거운 아스팔트를 꾸역꾸역 올라가니 금방 빗재가 나타난다.
빗재에서 오르면 황정산을 찍고 되돌아 올 상황이 싫어서 낙엽송 숲길로 오르려 한것인데 왜 지도상에 표시된 등로가 보이지 않은것인지 의아하다.
10:52 뜨거워진 날씨 속에 힘들게 전망 바위에 올라 돌아보니 도락산이 환상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오랜만에 산속에 울려퍼지는 사람의 말소리가 가까워지며 여러명의 산행객들과 마주하는데,
배낭에 달린 시그널을 보니 포항의 모 산악회 팀이다.
11:18 남봉 삼거리에 올라 형님께 핸폰으로 기다리라 하고, 황정산을 향한다.
황정산을 향하는길은 급하게 떨어지니 다시 오를 생각에 더 이상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지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기차바위를 올라섬에 포항의 산님들도 쫒아 오려는데 저 뒤에서 대장님인 듯한 분이 팀원들에게 그리 가지 말라고 소리치며 제지를 하니 그 누구도
올라오질 못한다.
11:32 이곳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한폭의 그림임에야...금방 황정산 정상에 올라 사진 한방찍고 많은 인파를 피해 뒤돌아
11:46 남봉에 도착하여 호흡을 가다듬고 영양을 보충하니 십여분이 흘러가고...
12:45 신선봉까지 줄기차게 내달으니 코앞에 수리봉의 암릉이 기막히게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뒤쫒아 올라오는 형님께 '여기서 점심을 먹죠?'
"밥이고 머고 다~ 귀찮다"
'그래도 먹어야 가죠. 저기 선미봉 넘어 우측으로 내렸다 문봉재로 올라 저앞의 능선 백두길을 따라 벌재로 내려가면 돼요'
"니 미쳤나? 무신 산을 한번에 다 탈려 하냐? 요기 뒤에 내려가는 길 있든데 1.9키로라 써있더라 글루 가자".
언제 방곡리 하산길 이정표를 보고 그리 내려갈 작정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 으으음~ 그럼 요기 수리봉 넘어 저~기 임도 보이죠? 형은 그리 내려가서 차를 가지고 벌재로 오셔요.
"아! 쓸데 없는 소리말어" 버럭 화를 내는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같이 얼렁 내려가서 계곡에 얼굴도 씻고 막걸리도 한잔해야지."
감히 토를 달수 없는 강한 어조에 눌려 조심스럽게
'형님! 그럼 저 멋진 수리봉만 넘어가죠?'
"...... ......그래 가자"
13:15 에궁~ 일단 수리봉으로 출발이다.
13:27 작은 용아릉이라 비유되는 암릉을 넘고 너머 수리봉에서 증명사진을 한방 찍는다.
13:31 '윗점 삼거리1.2km, 수학봉1.3km' 의 이정표에 이르러
'형님 선미봉만 댕겨 올께요'
"야~! 그냥 내려..." 태클을 거는 형님 말꼬리를 잘르고
'금방 갔다올테니 천천히 내려가고 계세요' 하고는 후다닥 수학봉을 향한다.
14:01 상여바위를 우회하며 선미봉에 도착하지만 조망은 별것이 없다. 삼각점과 무질서한 잡목뿐...
십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는길, 상여바위에 올라서니 예까지 다녀온 보람을 그제서야 느낄수가 있어 좋다. 선미봉의 부드러운 자태가 넉넉하고,
황정산과 남봉이 의좋은 형제 모양 어깨를 나란히 한 뒤로, 아득히 월악의 영봉이 눈에 밟히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조망할수 있는 이 순간이
즐겁기만 하다.
14:40 윗점 삼거리에 원위치하고...
14:52 대 슬랩구간을 지나 수리봉과 대슬랩을 바라보기 좋은 암릉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때 마침 불어주며 흘린 땀을 식혀준다.
15:09 윗점마을에 내려서고, '방곡리~울산'간 도로공사로 인해 한창 어수선한 길을 따라 내려가니
15:21 문경과 단양을 잇는 59번 국도에 다다르며 산행이 끝난다.
도로건너 계곡에서 샤워를 마치고 방곡리로 터벅터벅 내려가는데 웬 아주머니가 신나게 쫒아 오더니 '엥!우리팀이 아니네, 어떡하지...'
우리를 포항의 같은 일행으로 알고 온 님은 버스를 찾지 못하여 난감해하니 핸폰을 주며 알아보라
하지만 저쪽 대장님도 정확한 버스 위치를 알수 없는지 대답이 시원찮은 듯 하다.
님과 헤어져 길을 내려가는데 왼편 건물 주차장에 버스가 보여 확인하니 포항차가 맞아
"아줌마~여기요!!"
방곡리 도예촌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상선암까지는 십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우리의 행보는 장장 8시간이나 걸렸다.
지난 4월의 두악산~도락산 종주에 이어
5월의 제비봉~용두산행에 이은
6월의 이번 산행은 명산답게 길이 잘 나있어 가장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생각하며 다음 산행은
대미산~문수봉~하설산~어래산의 마루금을 이어가 보기로 마음 다잡아봅니다.
한계령~오세암~백담사
05년 6월19일 日, 흐리다 비약간후 맑은날
산울림 산악회와
산행시간:8:40
한계령(03:04)-서북갈림길(04:08)-대청(06:04)-소청산장(06:36)-
봉정암(08:19)-오세암(10:05)-백담사(11:43)
세계 청소년 축구, 대 브라질전 여하에 따라 16강이 결정되는 중요한 게임을 설악행 버스안서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아뿔싸! TV가 나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말이 들려온다.
이게 머하는 시츄에이션~?
휴게소에 들러 TV를 바라보니 시작한지 15분여 인데 벌써 한골을 먹은 상황이고, 브라질애들 차는 폼새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 것이
더 이상 추가실점 없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덜컹대는 버스안, 라디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질이 않좋아 상황 파악이 쉽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듣기를 포기하고
어느새 잠이 들었다 깨어나 스코어를 물어보니 2대0 패라는 믿기 싫은 소식을 접하니,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한
우리팀의 입장이 안타깝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새벽의 남대문 시장 분위기와 흡사하다. 요즘은 동대문이 더 북적인다는데...
시장기가 돌아 우동 두그릇을 시켜 상수형과 후닥닥 해치우고 산행 시작이다.
03:04 찬바람이 제법 차갑지만 십분만 오르면 땀에 젖을 날씨와 온도입니다.
앞서 출발한 대전의 모 산악회원 80여명의 꼬리를 물고 좁은 등로를 이어가자니
성질 급한 선두대장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1307봉을 앞두고 줄기차게 이어지던 행렬 간격이 벌어지니 추월하기도 쉬워지며
제법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겨울이면 상당히 위험한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자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것도
잠깐, 가파른 오름길이 비박굴을 지나 서북 갈림길까지 초반 산행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구간을 지납니다. 오늘은 어둠속 대장을 쫒느라 비박굴을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놓치고 여러명이 쉬고 있는
안부에 이르러 서북 갈림길인지 알았지만 조금 더 올라야 서북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04:08 찬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두명의 산꾼이 비박을 하는 서북 갈림길에 이르러
오이를 꺼내 한입 베어물고 대장님께 반쪽을 건넨다.
십여분 휴식을 취하자니 체온이 식으며 한기가 싸~하게 파고드는 것이 결코 싫지않다.
날씨가 맑았으면 이시간쯤 아름다운 설악의 비경을 바라볼수 있었을 터인데 흐린
관계로 아직은 어두워서 설악의 신비를 볼수가 없어 아쉽다.
오늘 같은날 잘하면 대청서 운무의 향연을 볼 수 있는 횡재를 할수도 있겠다고 서로
04:17 위안을 주며 끝청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처음 만나는 전망 바위에 올라서자 지나온 1307봉이 아득히 보이며 내려오는 불빛의
행렬이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다음에 오른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백두대간의 클라이맥스라 할 점봉산과 서북능 너머
가리봉과 안산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눈앞에 다가와 셔터를 눌러 보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워낙 좋은 디카라ᄒ ᄒ ᄒ...
05:32 끝청서도 조망은 시원하게 열어주질 않아 아쉽지만, 한낯의 뿌연 박무가 낀 날씨보단
훨 나으니 감사히 여기고 중청을 향하려는데... 대전서 오신 중년의 아저씨!
나뭇가지에 머리가 찢어져 울먹이며 '어떡해요? 궨찮겠죠?' 하며 나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상처 부위를 보여 달라해도 꼭 붙들고 보여주질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냥 갈길로 향합니다.
05:51 중청입니다.
중청서 보는 대청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뭉클 그 자체이죠.
산장앞을 지나는길 고약한 화장실 냄새가 정신을 퍼뜩나게 하는데 그 앞에서 많은분들이
맛나게 아침을 들고 계시더군요.
대청봉을 날려버릴 듯한 기세로 불어대는 바람에 내 한몸 주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한 겨울 바람에 비하면 견딜만 하더군요.
06:04 어느새 올라선 대장님의 징~그러운 미소를 한컷 박아주고 내도 한방 오랜만에 박혀봅니다..
기대했던 횡재는 하지 못하고 대청을 내려서는 길에 낯익은 우리 님 두분이 올라오는
데 바람을 피해 고개를 잔뜩숙이고 올라오니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합니다.
소청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희운각을 거쳐 설악동이나 공룡으로 향하는길이 이어지고
우리는 당연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사찰, 봉정암을 향하여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에 빗방울이 몸을 간지럽힙니다.
구름모자를 쓰고 앉은 귀청을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셔터를 눌러보지만 역시
아닙니다.(에이! 좋은 카메라 하나 구입해야지)
06:36 소청산장에 이르러 정성껏 싸준 도시락을 펼쳐 허기를 달래고 나니 우리 님들 속속
합류하여 쐬주 일잔에 막걸리 한순배씩 돌아가니 아침부터 음주 산행 검문에 걸릴까
걱정됩니다.(참고로 소청산장의 막걸리 값은 팔천냥이고 우리 막걸리는 병석 아우가
품팔며 힘들게 지고온 막걸리임, 병석 아우님 잘먹었소...)
07:06 적당한 취기가 원기를 불어넣으니 힘차게 소청을 떠납니다.
07:16 급하게 떨어지는 봉정암길의 기암괴석은 발길을 쉽게 놔주질 않아 장탄식만 내뿜으며
봉정암에 이르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했던가?
고즈넉한 천년고찰의 분위기를 상상하고 왔는데 신도시 개발의 현장 모냥 확장공사에
시끌벅적한 봉정암에 실망을 하고 서둘러 오세암을 향합니다.
07:27 용아릉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이르니 또 한차례 기막힌 조망을 선사하는군요.
앞으로 공룡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뒤로는 지나온 봉정암과 암릉의 환상적인 구도
가 혼을 쏙 빼놓습니다.조금 내려가면 용아릉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서는 요구간
이 오늘 산행의 백미였던 듯 합니다.
08:19 봉정암1.9km,오세암2.1km라 쓰인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이르러 다리쉼을 하며 과일로
빼앗긴 체력도 보충하는데 평택시청 산악회에서 오신 두분이 올라섭니다.
이런저런 예기 나누며 함께 길을 가다 두분을 앞세우고 우린 더덕을 캐러 숲속에 들어
가지만 원하는 더덕은 찿지 못하고 곰취만 몇잎 획득하는것에 만족하고,재차 등로를
이어나갑니다.
좌우로 두리번 거리며 행여 더덕 있을까? 들어가 헤매이길 여러차례지만 오늘 처음
곰취의 모습을 터득한 초보 나물꾼은 물론 전문가의 눈에도 쉽게 보이질 않아 소득이
전무합니다.
09:16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구간 오세암에 올라서니 이곳 역시 증축공사로
어수선하기만 한데, 저 아래 있던 젊은 처자가 다가와 도움을 청하는군요,
친구 다리가 고장나서 맨소래담이나 파스가 필요하다고요, 배낭을 내리고 도움을 주려
는데 절 공사 관계자 인듯한 젊은 친구가 자신이 돌봐줄테니 갈길 가라는 호의를 베풀어준다.
이곳의 다람쥐는 겁을 상실하여 사람이 옆에 가도 꼼짝 않고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며
귀여운몸짓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니, 집에 있을 우리 딸들도 함께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함 생각해 봅니다.
10:05 오세암2.5km,봉정암7.1km쓰인 수렴동 대피소 삼거리를 지나 어수선함의 극치를 보여
10:09 주는 영시암을 지나 이제껏 찿지 못한 더덕을 한뿌리라도 캐야 한다며 대장님! 비장한
각오로 지난번에 캤었다는 위치를 찿아들어가 보지만 이번에도 꽝입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산딸기 맛만 쬐끔보고 나와,
한 아주머니께 '백담사 까지 얼마나 걸려요?'하니 15분여 걸린다 한다.
10:30 이제 알탕할 명당을 찿아 나설때가 된듯하여 계곡아래 바위가 막아주는 은신처를 찿아
11:00 땀에 찌든 몸을 후닥닥 씻고나니, 아~날아갈듯한 기분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속,씻은 몸에 행여 땀이 찰까 천천히 등로를 이어가는데,
아!그 아주머니 축지법을 쓰는 아줌씨였지 뭡니까...
11:43 에메랄드빛! 아니 옥색깔의 계곡물빛과 기암괴석에 취하며 백담사에 내려서니 40여분
이나 걸리누만 15분이라고? 우이씨!
땀 안흘리려 애쓴 보람도 없이 등짝은 살포시 젖어들고...
백담사를 한바퀴 휘돌아보고 정류장에 돌아오니 길게 늘어선 행렬틈에 아직도 대장님
이 대기중이라 슬며시 함께 묻어가는 길,
졸음이 겁나게 몰려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한 아주머니가"다왔어요"
깨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며 설악산에서 의 단꿈도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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