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산행기

제비봉~용두산, 제암산~사자산

dkfma8599 2009. 1. 9. 18:22


            제비봉~사봉~용두산~상선암

             05년5월1일 흐리다비 후 갠날.

             나홀로.

             산행시간:7:16+1:03=8:19


00:10  단양을 향해 떠난다.평택서...

02:25  아름다운 충주호의 장회나루 제비봉 매표소앞 주차장에 도착하여 피곤한 몸을 달래려 눈을

붙여본다.한동안 뒤척이다 곤한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핸폰 알람 소리에 화들짝 놀라 부시시 몸을

일으켜 배낭을 꾸린다.

04:12  어두운 매표소 옆을 오르는 길은 계단길의 연속이어서 가뜩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계단이 끝나며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암릉의 경사도 또한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가파르게 이어져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고도를 상당히 높인 듯 뒤돌아 보는 충주호의 모습이 어둠속에 어렴풋이 내려다 보인다.

암릉을 뚫고 뿌리를 내리기까지 저 소나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더 이상 내리지 못하고 암릉 위로 불거져 나온 저 나무가 가엾다.

오늘도 수많은 산객들의 발길에 채일 너를 생각하니...

05:14   참으로 많은 땀을 흘리며 제비봉에 올라섰지만 바라보이는 경치는 6,7부 암릉에서 바라보는 경관에 미치질 못한다.

이마에 두른 수건을 쥐어짜니 땀이 주루룩 흘러내리고,땀냄새 좋아하는 파리스키들이 난리 치는 것 보아하니 벌써 여름

인가보다. 흘린땀을 보충하려 간식을 먹으며 쉬는시간은 금새 15분여가 흘러가고...

05:29   저앞의 사봉을 향해 출발이다.

맥없이 큰길만 따르다간 사봉을 놓치기 십상이니 주의하여 방향 확인하고 희미한 길따라 숲속을 찿아 들어간다.

이후론 편안한 길이 한참 이어지고 길 잃어버릴 염려없이 등로가 확연한길 따라 룰루랄라 걷다가 사봉 오름길에 힘 깨나

쓰고 올라서야 한다.

06:22돌무더기 쬐만하게 쌓여 있는곳, 그중 큰돌에 누군가 메직으로 "사봉"이라 써놨다.

여기서  주의!조금 내려가니 텐트 서너동 칠만한 넓은 공간이 나오고 씨그널 많이 달린 내림길로 진행하는데 방향이 아니다.용두산은 우측(남동쪽)에 가깝게 보이는데 이길은 연신 남서쪽으로 가며 능선이 끊기니,준비한 "강산에"님의 산행기를 유심히 읽어본다.

"사봉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서 회산리로 내려서는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6분여간의 휴식을 취하고 회미니재로 내려서기 위해 다시 Back을 한다." 회미니재로 내려서기 위해 가장 높은 봉우리를 지나 준치님께서 봐 두셨던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라고 써있다.

아하! 온길을 되돌아 정상오르기 전의 높은 봉을 지나 또다른 봉에서 능선을 찿아야 한다는 뜻!?

뒤돌아 제비봉을 향하여 높은봉을 넘어 왼쪽(남)으로 능선을 찿아보지만 눈을씻고 찿아봐도 능선은 뵈이질 않고 깊은 계곡이 앞을 가로막은 형국이라,

07:04  포기하고  사봉으로 돌아오며 눈빠지게 능선길을 찿아보니 사봉넘어 남동쪽으로 뻗어 내리는 능선이 눈에 잡힌다.

아~저기였구나! 이길은 애초 진행하던 텐트 치기 좋았던 봉에서 자세히 살피면 희미하게 족적이 나타나는 남동방향의 유연한 능선이다.이제야 제길을 찿았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초록옻으로 갈아입은 숲속을 여유로이 걷노라니 발뿌리에 무엔가 툭!하고 걸려 튀어오르는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사냥용 덫이어라.토끼를 잡을런지?멧돼지를 잡을런지? 내가 잡히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용두산은 저앞에 보이는데 능선은 옆으로만 계속 돌아가고...

마을이 저아래 보일 즈음에 이르자 길이 갑자기 험해지며 가팔라지기 시작하니 지난 두악산~덕절산 구간의 하선암 떨어질때가 생각나게 하는 순간이다.

다행히 지금은 용두산 이라는 커다란 산이 눈앞에 보여 잘못되도 크게 벗어

07:50   나지않을것이라 위안을 하며 마을로 떨어지니 회산리이다.(해발250정도)

에고! 또 잘못됐구나!

마을 주민께 저산이 용두산임을 재차 확인하고 콘크리트 포장길 따라 회미니재로 오르다 왼쪽(남)으로 용두산을 향하는 포장길로 올라서니 얼마 못가 과수원이 나오고 길은 끊긴다.

과수원의 용수로 쓰기위한 물탱크 파이프가 돌너덜위로 이어지는 것을 보아하니 저 위로 계곡이 있나보다.엉덩이를 바위에 걸치고 싸온 약밥을 먹는사이 파리스키들이 자기도 먹겠다고 엄청스리 달려들어 보통 성가신게 아니다.

후닥닥 일어나 파이프가 끝나는곳에 이르니 옹달샘이 있는데 가물어서 물은 보이지 않는다.

없는길을 찿아 고도를 높여 나가는데 쉽게 올려지질 않는다.700은 왔겠지? 하면 겨우 500고지.

탄광지대인 듯 무연탄석이 쌓인 작은봉에 이르며 비로소 능선이 열리는가

08:52  했더니 금방 길은 사라지고,웬 콘크리트 구조물이 함몰된 지점에 이르러 다리쉼을 한다.

이정도로 규모큰 구조물이 있었으면 길이 제법 열려 있어야 하거늘 주위엔 그저 잡목만 우거져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어 의아할 따름이다.

09:34  철분이 많아서인지 붉은색의 커다란 바위들이 폭격 맞은 듯 나뒹구는곳을 기어올라 다음 능선으로 연결시킨다.

여기저기 움푹 파인 함몰지가 많이 보이고 스틱이 푹푹 빠지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동굴 지대가 아닐까?함 생각해본다.

10:10  더 오를곳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예가 용두산(994.4)인데 힘든만큼 보상해주는 것은 그 아무것도 없다.탁 트인 전망도,특색있는 봉우리의 형상도,운치있는 정상석도 없는 너무 평범한 정상이다.

"강산에"님들이 올라왔을 능선이 이길일까?아니면 어데일까? 둘러 보지만 잡목에 가려 제대로 확인할길 없어 아쉽기만 하다.

10:20  쉬었다 출발 하는길에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은 고속도로인 듯 하더니 금새 가파른 너덜길이 시작되고 또다시 인위적으로 닦은 넓은 길로 이어지며 바깥산안 마을 어귀로 이어진다.가랑비가 내리는 산안마을에서 바라보는 도락산의 모습이 근사하여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화질은 영 아니다.

11:28   상선암에 이르러 도락산을 올라야 하나?고민에 빠진다.컨디션도 별로고 비까지 내리니 이만 여기서 줄이자 하고 버스정류장 시간표를 확인하니 11:55분 차라, 으흠! 잘됐군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우의를 벗고 젖은 옷도 갈아입으며 버스올때만 기다리는데 12시가 지나 13시가 다돼도록 오질 않는다.으아~열받네...이걸 어따대고 하소연 해야 하나?

앞의 식당 주인장께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니"지들 멋대로여~"공단에서 조금 보조해 주는데 머 타산이 맞지 않아 그런가봐~~

에이~!그래도 그렇지,아예 차 시간표라도 없었으면 덜 성질 나겠더만ᄊᄊᄊ...

옆에 정차하였다 떠나는 승용차를 히치하니 마음씨 좋은 이분은 프로 사진가여서 단양의 경치가 너무좋아 한바퀴 둘러보는 중이라며 옥순봉에 간다 하시니이 아니 반가운가?

대구 사시는 서석진님 내외분과 그 친구 세분과의 만남은 오늘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와 점심을 함께 먹으며 곁들이는,막걸리 한잔에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나간다.

조그만 호의를 베풀고 싶어 제비봉 매표소 입장권이라도 구해 드리렸더니 도락산에서 매표 하여 필요 없다 하시니 내것만 구입하여 새벽에 못본 절경을

13:50 보러 다시 오른다.역시!다시 오르기를 잘했구나!

위험한 암릉을 지나 계단 끝까지만 오르고 다시돌아 내려오니 서석진 님이 삼각대를 바위에 걸치고 최상의 포지션을 잡기위해 몸부림 치시는 작업이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이다.

14:53  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하산을 완료한다.


 PS:산행시엔 강산에 님의 글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찍 돌아서는 우를 범하여 그만 회산리로 떨어져 능선을 놓쳤다.용두산 능선은 강산에님 산행기 그대로 사봉에서 왔던길로 돌아가 앞에 보이는

가장 높은봉을 지나서,어느봉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심히 잘 찿아봐야 할듯하다.


                           제암산~사자산~삼비산~전일산

                           05년5월15일 맑은날

                           평택 산울림 산악회 가족과...

                           산행시간:6:44


      토요일 저녁 부랴 부랴 산행준비 마치고 역전서 김밥 두줄을 사고 버스에 오르니 정각 열시!

03:38  휴게소 한번 않 내리고 목적지 감나무재에 도착하여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 초반부터 선두의 발걸음 쫒기가 힘든지 불빛이 무질서 하게 늘어지는 현상이 영락없이 나타난다. 다행히 길이 넓어서 한켠으로 추월해 장흥 로타리 클럽에서 만들었을 쉼터에 이르니 제1대장님  이하 선두 그룹이 호흡을 가다듬는데, 한무리의 속도광들은 쉬지도 않고 내달으니 나 또한 그들의 뒤를 쫒으니 어쩔수 없는 조급증 환자임이랴...


제2대장(장노루)님의 발걸음은 정말로 가볍고 빨라 뒤쫒기가 여간 힘겨운게 아니다.

헥헥헥~ 나의 숨소리만 들릴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속, 조그만 암봉(망바위)에 올라서니 작년에 올랐던 장수 할미봉의 분위기와 유사함을 느끼게 한다.(계절과 시간,올라서는 암릉의 가파름이 일치 해서인지..)

04:22  작은산에 올라서니 시원하게 펼쳐지는 능선의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후끈 달아오른 몸을 한결

 편하게 달래준다.

가야할 제암산쪽 능선이 어둠속에 육중하게 비춰지고,골치산, 삼비산쪽  산세의 웅장함이 고산다운 위풍당당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루봉을 지나 어둠속에 앞을 가로막는 암봉을 우회하니 올라서는 길이  잘 닦여있다.

정상엔 묘가 자리한 쉬어가기 알맞은 암봉! 이름하여 병풍바위!

04:52  제암산 임금바위를 릿지하여 올라서니 아! 이 후련함이란...

조심해서 정상을 내려와 조금 가니 또다른 제암산 정상석이 서있고 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05:06  돌탑을 지나

05:13  비닐에 쌓인 인쇄물이 앞의 바위를 형제바위라 하니 의아함에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

지도상엔 형제바위가 돌탑전의 장흥군 공설묘지 방향에 자리한 것으로 표기됐는데...

05:33  '제암산 철쭉평원' 이라 쓰인 정상석이 자리한 곰재산에 이르니 철쭉제 행사때 쓰였을 향내가

아직도 진동을 하는가운데 한분의 산객이 좋은 그림을 담기위해 이리저리 삼각대를 조절하는 모습에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05:56  사자산서 바라보는 사자두봉의 능선은 잘생긴 경주마의 미끈한 허리같이 아름답게 조망되니 저길을 달리고픈 충동을 주체할수 없어  대장님께 '저기좀 댕겨 올께요' 하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빨간옻으로 통하는 님이 뒤따라 오신다.

06:21 사자머리를 뭉개고 앉은 이동통신 중계탑이 아름다운 사자두봉의 스타일을 망가트려 애석하기

만 하다.

06:37  돌아오는 길 넓은 마루평상 못미친 지점에 자연 그대로의 암반석 위에서 아침을 해결하니 22분이 소요된다.

07:10  다시 올라선 사자산에 두명의 울림가족이 휴식중이니 참외 한조각 얻어먹고 재차 길을 떠난다.

07:15  '골치산 3.5km' 이정표에서 방향이 급하게 꺾이며 내리막 또한 급하게 이어지는데 이마에 별이번쩍 빛난다.으이크!~마빡이야~ 모자를 눌러쓰고 누가 돈 떨어뜨렸나 바닥만 보고 가다, 가로막은 소나무 가지에 그만 헤딩을...애고 애고...나죽네...아픈 머리를 수습하고 가야할 방향을 확인하며 오늘 산행이 예상외로 빨리 끝나겠다 짐작한다.

앞에 보이는 산이 골치산 그옆이 삼비산 일것이라 생각하고 지도와 비교하니 정확히 일치하여 그리 확신 하였건만,결론은 아니다.

상상의 골치산에(561.7봉) 올라서며 이젠 바다가 보이겠지? 후후후

헌데 웬걸!전혀! 감히! 예상못한 거대한 산군이 눈앞에 펼쳐지며 나의 기를 팍 죽인다.

그럼 그렇지! 도상 열시간 짜리 산행이 그리 호락호락 할리 있을까?

08:01  골치 사거리에 이르러 많은 산님들과 마주치며 반질반질 다져진 계단길을 장단지 뻐근하게

08:20  올라서니 비로소 골치아픈 골치산에 이름이랴.

08:38  절정기를 지났지만 아직도 황홀한 철쭉밭을 가로질러 삼비산에 올라서니 지나온 작은산 제암산 사자산의 실루엣이 또한 황홀경을 이룬다.

08:45  '봉수대 3,120m 한치재 4,330m'이정표에서 우린 봉수대를 향한다.

09:02  주봉산 일것같은 작은봉을 넘어 '안양 용곡리4.5km,안양 수락리2km'이정표에서 용곡리로

09:19  방향을 잡고 봉수대가 자리한 봉화산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는데 배낭과 몸 곳곳에 송충이가 많이도 달라 붙어있어 깜짝 놀란다.

앞으로 보이는 저봉이 전일산? 저기만 올라서면 넓은 바다가 펼쳐지겠거니 하고 오르지만 그 뒤에 진짜 전일산이 '아직도 멀었지롱' 약올리며 어서오라 손짓하는 듯하다.

204m가 왜 이리도  높아 보이는걸까?

나물을 채취하는 2대장님을 만나  나도 뜯어보려 하지만 내눈에는 쓸만한 나물이 뵈이질 않으니 금방 싫증을 느끼고... 전일치 넘어 사자봉서 헤어졌던  두분 다리쉼 하는곳에 이르러 갈증을 해소

10:22  한후 지루한 내리막을 내려 '옥섬 워터파크' 콘도앞 도로에 떨어지며 오늘의 산행이 끝난다.

       해수 싸우나에서 냉수욕은 산행으로 지친 몸을 한결 개운하게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