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산행기

두악~도락산, 영남알프스

dkfma8599 2009. 1. 9. 18:19

 

        두악산~덕절산~ 도락산(9:35)

              05년4월3일 日 비온후 맑은날,

              나홀로

04:00  집을 떠나 안성,장호원,제천까지 38국도를 따르다 5번 단양길로 꺾는다.

05:50  상진대교 지나 U턴하여 다시 다리건너 단양시내로 들어가 해장국을 먹는데 교황 서거소식이 일요일 새벽 TV를 시끌벅적하게 만든다.단성역에서 죽령,즉 풍기쪽으로 가다가 "도락산,상선암"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하여 고가도로 밑을 지나면 산행 들머리 단성 파출소가 왼편으로 보인다.(작년 가을 대간길에 몇 번 지나던 곳인데 그새 잊어먹고 약간 헤맸다.)

06:56  꾸물 꾸물대는 날씨속에 출발이다.콘크리트길이 계속 이어지며 산행 이정표가 나타난다.

산행안내도 뒤의 낡은 시그널이 팔랑이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사면을 치고 올라서는 길은 금새 길이 없어져 잡목을 헤치고, 등로가 확연한길에 이르지만 오름길은 두악산 방향이 아닌 듯 하여,내림길로 내려서니 예의 콘크리트 길과 다시 만난다. 

앞으로 이어질 알바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때는 알지 못하였다.

두악산 향하는 길은 등로가 양호하고 이정표 또한 잘 되있어  별 어려움 없이 정상까지 이를수 있겠다.

 "산하고 정분나네"라는 싯귀절을 음각한 목판을 필두로

07:23  "하진나루"

07:33  "그리움"

07:38  "마음의 나무"

07:47  "시월의 악보"가 힘든 산행길의 청량제가 되어준다.

어제 그제 연속 과음의 후유증인가? 비가 오려는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

08:03  인가? 비오듯 쏟아지는 땀속에 소금무지 두악산(732)에 올라서니 고도계는 755를 가리키고...

08:07  조금 더가니 까만 오석의 정상석에는 720m라 써있다.

08:19  정확히 12분만에 도착한 남봉(썩어도준치님 두악산행 개념도상)에서 길이 두갈래로 갈린다.

부드러운 남서쪽으로 가다 미심쩍어 되돌아와, 급경사 남동길로 내려가는데 아! 이길은 너무 가파른 것이 하산길인 듯 하여 되돌아 올라온다(비구름이 몰려오며 사방에 개스가 피어올라 시야 제로상태)

오줌 마려운 강아지 모냥 안절부절 하다 남서쪽을 따르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에 심심찮게 나타나는 시그널을 보니 이길이 맞는 듯 하여 마음의 위안삼고 편안하게 내려가는 길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판쵸우의 걸치고 뚜렷한 등로 따라 한참을 진행하자니 갑자기 길이 사정 없이 급해지며 밑으로 단양천이 흘러내리는 계곡과 도로가 보인다.

분명히 선답자의 자취를 따라왔는데 그 어떤분도 길을 잘못 잡은 듯싶다.

내리는 빗속에 가파른 사면은 상당히 위험하여 한번 중심을 잃으면 계곡 아래까지 굴러 떨어질 것만 같아 식은땀 께나 흘리며 도로에 내려서니

09:04  하선암 이정표가 반기는 것이 아닌가?아!이게 뭔일이래...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머리가 어질 어질한게 정신이 하나없다.

상선암을 향하여 남으로 도로를 따라가니 버스 승강장이 있고 저앞에 "대잠리"라 쓰인 커다란 돌기둥이 반갑다. 승강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스패츠를 매고 젖은 장갑 물기도 빼본다.

대잠리로 오르는 도로가 피티재 겠거니 하고 포장 도로를 올라선다.

좌측으로 민가 몇채가 보이고 우측으로 펼쳐진 능선에 달라붙어야 옳겠지만, 상당히 험난해 보여 등산로가 양호한 직진길을 한참 올라서니 능선

10:00  안부에 이르며 많은 시그널이 펄럭인다.(고도계상 510)

10:25  800을 가르키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비는 눈으로 변해 능선길을 하얗게 수놓는다.

우의속은 반팔 티인데 눈이라니...  되찿은 능선길!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 발걸음을 금새 시샘하듯 쌓인눈에 미끌 미끌 아슬아슬한 순간을 여러번 넘긴다.

10:50  덕절산 정상석을 보며 다시한번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

이제 덕절산이면 피티재는 아직도 저아래...

여지껏 상상속에 헛다리 짚은 산행 이었구나.(이곳 덕절산에서 전망바위 사이에서 피티재길을 잘 찿아야겠다. 전망바위에 이르면 일단 능선길은 물건너 갔음을 인지해야 한다.)

11:09  소나무 한그루 멋진 전망바위에 이르자 날이 개이며 대단한 조망을 선사한다.직진길에 시그널이 인도하는 암릉길!이곳을 내려가지 말고 뒤돌아 우회로를 찿는 것이 현명할 것을...

발길 닿는곳 까지 다가서니 밑으로 우회로가 보이는 곳의 두길높이 직벽을 내려서야 하는데,

11:24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 올라서는 길은 왜이리 멀고 험한지...

11:45  송전탑에서 우측 시그널과 굵은pvc관을 따라 하산하니 가산교 옆이다.

이곳도 산행코스중 한곳인 것은 분명한데 내가 가야할 피티재 또한 아닌것도 확실하니 그저 난감하기만 하다.(당시는 피티재 이남 지도만 있었고 두악산,덕절산은 썩어도 준치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다.산행후에 자료를 뒤지다 두악산 개념도를 발견하고 비교 분석하니 당시의 경로가 확연히 그려진다.)


도로를 건너 계곡을 따라 마을 어귀에서 서성이다 되돌아와 도로를 따라 동남쪽으로 오르기로 한다.

모든 재는 도로의 가장 높은 곳임을 알면서도 포장 도로의 지루함에 질려서 우측 봉우리 공제선이 보이는 곳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어차피 피티재에서 이쪽 봉으로 올것이라 미뤄 짐작하고...)

12:30  무덤 한기가 자리한곳서 점심을 먹으며 젖은 옷을 갈아입고 새출발이다.

무덤 뒤로 길이 끊겨 다시 돌아나와 하우스 단지옆 사면을 수월하게 올라서니 경치한번 끝내주는데 능선은 이어지질 않고 깊은 계곡 낭떠러지가 앞길을 막아선다.(이곳의 계곡 너머 능선이 상선상봉 능선인 듯 싶다.)

13:00  올라온길 뒤돌아 내려서기가 너무 싫어 남서 방향 인적없는 길을 조심스럽게 찿아 내려선다.

계곡물이 흐르고 콘크리트 길이 보이는 이곳은 아까 가산교에서 동네를 통해서 올라서려던 길과 만나는 곳일터이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바퀴 돌은 격이라...

답답한 마음에 마침 밭을 일구고 계신분께, 상선상봉?능선을 가리키며 오름길이 있냐 하고 여쭈니 없다하며 도락산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라 한다.

이곳 계곡길도 흔한길은 아니어서 주의깊게 살피며 올라선다.

"마산 창원의 매화산악회"시그널이 그나마 간간히 길을 밝혀주는 가운데

14:28  완만한 계곡길 서서히 고도를 높여나가니 너른 안부가 펼쳐진 광덕암에 이른다.(이 계곡길은 가산리서 산성터를 거쳐 광덕암에 이르는 길임을 또한 후에 안다.)

북사면이라 제법 쌓인 눈을 밟으며 신선봉을 오르는길에 오늘 처음으로 인기척을 느끼며 종착지가 다가옴을 느낀다.

14:45  많은 산님들이 자리한 신선봉에 올라서니 오늘 놓친 능선길이 한편의 파노라마로 확연하게 펼쳐진다.

14:56  도락산 정상에서 황도 한캔 먹으며 간만에 편안한 휴식을 취해본다.채운봉,검봉의 암릉 구간은 많은 산객들로 정체되지만 서울의 명산에 비할바는 되지 않아 참을만하고...

15:55  작은 선바위를 우회하지 않고 올라서니 기이한 형상의 고목이 얽혀있는 모습이 신비롭기 그지없다.바위틈을 뚫고 자생하는 강한 생명력의 소나무를 지나면 완만한길이 이어지는

16:30 상선암에 이르며 실패한 능선 종주를 마감한다.

 P/S:잘못 접어든길

1)08:19 남봉에서 남동쪽 가파른 내림길이 옳을듯.

2)10:50 덕절산 정상석 근처에 피티재(남쪽) 능선을 잘 찿아야할 듯.


                        영 남 알 프 스

                 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능동산~사자봉~재약산~표충사

                     2005년4월17일 맑고 따뜻한날

                     산울림 산악회와

                      산행시간:10시간27분

4/16토

22:00  산악회 사무실서 버스에 동승후 평택을 떠난다.

03:00  언양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을 비우고 여유있게 버스에 오르는데 모두들 자리한 산님들의

눈치가 고와 보이지 않는다.

3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줄 알았는데 20분까지 였다는군요, 에쿠! 어찌나 미안한지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며 쥐구멍 이라도 있으면 얼른 숨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어라.

네시경 통도사에 도착하여 34명의 산님들 하차하여 출발 채비를 하는사이 대장님은 매표소 관리원과 무엇인가를 상의하는데 여의치 않은 듯 다시금

 버스에 모두 올려 태운후 어딘가로 이동한다.

후에 지도를 보고 확인하니 취서암을 지나 영축산에 올라서는 길인 것임을...

04:17  예정된 코스를 약간 변경하여 어두운 숲속으로 조용히 빨려 들어간다.

삼도농장 이라 쓰인 현판옆 철조망을 넘어서...건조한 날씨탓에 앞선 님들의 발자욱에 먼지가 폴폴 피어올라 숨쉬기가 거북하지만 그렇다고 숨을 멈출수도 없는 노릇이고...ᄒᄒᄒ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던 대원들의 거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흐트러지며 선두와의 격차가 제법 멀어지는 듯 하니 서둘러 그 공백을 메꾸려 쫒아가 보지만 급기야 불빛을 놓치고 삼거리에 이른다.

한명이 쉬고있는 넓은 길로 들어서니 저앞에 불빛이 보여 이길을 확신하고 선두아닌 선두가 되어 앞장서는데 달빛 아래 허연 너덜이 채석장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떡허니 버티고 서있는게 아닌가?

의아하다...고민스럽다...걱정스럽다.

저 너덜을 올라서면 길이 열리겠지?하고 무대뽀로 올라서니 잡목이 우거진 숲이 펼쳐지며 길은 보이지를 않는구나.

흐르는 땀을 닦으며 육백만불의 눈을 작동시키니 낙엽쌓인 사면길 아래 희미하게 엑셀 파이프가 반갑게 포착된다. 

OK! 이놈만 쫒아가면 계곡은 나올터이고 계곡따라 올라서면 어느 능선에 달라붙어도 붙겠거니 하고 조심스럽게 계곡에 다다르니 설악의 황철봉 너덜과 흡사한 녀석이 저위 공제선까지 질리게 널부러져 있다. 뒤쫒아 오르는 여러 산님들께 죄스런 마음 금할길이 없다.

여성분도 있는 것 같았는데 부디 별 사고 없이 올라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05:34  어느덧 날은 밝아오며 확연한 등로가 열리고 산림 감시소가 자리한 암봉밑에 다다르니 헤어졌던 대원의 모습이 반갑고 저 아래 통도사가 아득히 내려다 보인다.

05:55  이곳서도 한참을 진행후 영축산 전위봉에 올라서니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함박등과 시살등이 남서쪽 능선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고, 가야할 신불산 억새평원길이 또한 광활하게 펼쳐지는 모습에서 가슴 벅찬 후련함을 느낀다.

06:02  짧은 암릉을 건너서 영축산에 오르고 서둘러 앞서간 선두를 쫓는다.

장퀘하고 아름다운 능선길이 펼쳐지는 신불산의 모습을  한컷 찍고 나면 저멀리 앞서가는 우리님들 발걸음은 왜이리도 빠른지...

06:43  이동통신 안테나?가 자리한 신불산 정상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순간 반팔 티셔츠 위로 싸늘함이 밀려온다.

07:15  임도가 뱀처럼 휘어나가는 간월재의 너른 안부를 횡단하는 우리 산님들의 모습은 황량한 억새밭과 어울려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투영된다

                                                        

07:30  까만오석의 정상석이 자리한 간월산에 올라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식히고

방향을 틀어 북쪽 내림길로 약간 내려서니 선두그룹 네분이 식사를 하는곳에 이르러,식사하고 가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서둘러 길을 떠난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넘나들며 동릉의 아찔한 경치를 즐기며 배내봉을 향하는중 키큰 한분이 바람소리 가르며 휭하니 앞서 나가는데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내가 쫒아가기엔 너무 먼 당신,열심히 가다가 만나면 다행 이겠지만 지금 느낌상으로는 하산 때까지 영영 볼수 없을 것 같은 내공이 느껴진다.)

08:17  배내봉에 올라 과일로 영양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는 사이 키큰 님은 쉬지도 않고 저 멀리 앞서가는 모습이 잡히고 뒤쫒아 올라서는 두분과 산행을 이어나간다.

08:42  배내재에 내려서 매점 한켠의 약숫물을 마시고,오늘 산행중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능동산 오름길을 향한다.

09:10  역시나 쉽지 않은 능동산에 올라 쵸콜렛에 물 한모금으로 흘린 땀을 보충한다.

09:24  쇠점골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지루한 임도 따라 우측으로 가지산의 위용을 감상하며 앞으로는 사자봉과 수미봉의 장퀘한 모습을 바라보며 햇살 따가운 길을 재촉한다.

대관령에서 황병산 가는길과 유사한 느낌의 초원이 열리며 샘물상회 앞에이르니 많은 님들이 다리쉼하며 목을 축이고 있다.(샘물상회 쥔이 이사장님과 친구라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들러봤을 터인데...)

사자봉에 올라 먹거리를 해결하자 여친과 합의?하고 달궈진 대지위를

10:43  힘껏 내달려 천황산 표지석 있는 사자봉에 올라서니 많은 산님들이 정상의 기쁨을 만끽들 하고 있어 정상을 벗어난 표충사가 바라보이는 암반 위에서 오래간만에 배낭을 풀고 두다리를 뻗어본다.

황도 한캔,오렌지,선식,곳감을 서로 나눠 먹자니 대장님이 다가와 몫으로 남겨놓은 황도를 드린다.오랜만에 빡신 산행 한다며 싫지않은 눈치이고..

11:15  사자평 만남의집에 이르러 대장님왈"너무 일찍 내려가서 기사 깨우지 말라고 진짜 대장님의 지시가 있었다고 천천히 내려가잔다".해서 넷은  막걸리 한병을 먹으며 사자평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11:50  알딸딸한 기분으로 포장마차를 떠나재약산 수미봉 오름길에  막걸리 기운을 모두 쏟아내고 드디어 오늘 산행

12:08  의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선다.                               

12:42  임도를 따라 고사리 분교터에 이르지만 학교 흔적은 눈을 씻고 뒤져봐도 찿을길이 없고 가볍게 올라온 산행객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12:54  멋 없는 임도를 따라 지루하게 내려서다 방향이 우로 크게 꺾이며 층층폭13:19  포에 내려서고 이후로 멋진 계곡 따라 감탄사를 자아내는 길이 흥룡 폭포에 이르러 절정에 다다른다.              

13:32   이쯤에서 목욕할 마땅한곳을 찿아 우측 계곡 속으로 대장님이 들어가고 나는 뒤에 오는 일행들을 기다렸다 씻기를 권해보지만,여친은 애초에 틀렸고 마라토너 님은 싫다고 여친네와 함께 내려가,친구가 오기를 기다려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니 이세상 어느곳에 이만한 목욕탕이  있을까?

너무나 근사한 자연풀에서 자연인이 되어 셋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다.

아!날아갈 듯한 이기분 그렇게 따갑던 햇볕이 이제는 따사롭고 아늑하게

느껴지며 암반 위에서 몸을 말리는 이순간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13:55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끔 만든다.무릉도원을 벗어나 산행을 이어나간다.

14:15  개운한 몸둥아리에 땀 흘리기가 겁나 천천히 표충사에 이르러 경내에 들어서니 사자봉과 수미봉을 등에업은 명당 자리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14:44  포장도로를 한참 내려서야 버스 주차장이 나오며 오늘 산행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