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산행기

천태산~서대산, 오서산

dkfma8599 2009. 1. 9. 18:16

            천태산~서대산종주(9:00)

               2005년1/1일 土맑음


  2004년 마지막날, 산행단짝 친구의 전화를 받고 고민을 한다.

 산에 가자면 군말없이 떠나는 둘의 스타일이지만 요즈음 나의 근황이 여의치않아(연말이랍시고

 매일 술먹고 새벽일찍? 들어오는꼴을 더 이상 못봐주겠다는 듯 주부파업을 결행한 마눌님의 서슬

 퍼런 기세에 눈치만 보고있는 처지라)숨소리 죽이며 살고 있는데 기분 풀리기도 전에 정초부터

 산으로 내뺀다면 사태가 악화될것은 명약관화한 일일터…

 이런저런 고민속에 시간은 흘러가고 가타부타 결정을 내려야할 시간은 다와가는데,

 나의마음은 어느새 산속에 가있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어데로 갈까?도봉에서 북한산으로 갈까?아니면 천태산에서 서대산 종주를 할까?

 “서울은 좀 그렇네,,사람 엄청 많을텐데..”    

 그렇지?그럼 천태산으로 내일 네 다섯시쯤 떠나자 OK?!     

 O~K......     

  

 마누라에게 구박맞을땐 맞더라도 산행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니 원활한 산행을 위해 ok마운틴의

 “강산에"님 산행기를 복사하려 하지만 제대로 퍼지질 않아 머리속에 담아만간다.(컴초보라…1쪽과

 6쪽만 인쇄되고 정작 중요한 가운데 페이지는 인쇄가 않된다.)

4:20 누가 깨우지 않아도 산에가는날은 왜이리 잘도 일어나는지...   

     

5:00 평택을 떠나                                               

옥천I.C에서 직진하여 영동,무주쪽을 향하다 이원면에 이르니 어둠속에 이정표가 보이지않는다.  

 이른새벽 어디들을 가려는지 많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있어 물으니 우회전이란다.십여분 진행

6:50 하니 천태산 입구 도로공사중인 비포장길이 나타나고 다리를 건너 넓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7:10 닫혀 있는 매표소를 뒤로하고 깨끗이 정비된 길을 따라 새해 첫산행의 발자국을 내딛는다.

 눈이 쌓여있길 내심 기대했으나 충남은 한번도 내리지 않았는지 눈이라고는 흔적조차 없이 메말라

 흙먼지만 풀풀 피어난다.저 아래쪽은 눈이 많이 온다던데…  

 삼단폭포를 지나 수많은 시그널의 일사분란한 행렬에 이산을 아끼는 배상우님의 정성이 미뤄 짐작

 되고 영국사 지킴이 은행나무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떠오르게 한다.  

 공사중이라 어수선한 영국사를 뒤로하고 A코스로 방향을 잡고 암릉 밧줄과의 한판승부를 호되게

7:35 치르며 올라서니 뒤늦게 구름을 뚫고 새해 첫날의 태양이 떠오른다.  

8:20 일찍 올라와 추위를 무릅쓰고 일출을 담으려는 산행객들을 마주치며 천태산 정상에 올라 멀리 서대산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능선의 산들이 휘돌아치며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오늘산행이 결코 만만치 않을것같은 예감이 머리를 스친다.    

 "대성산5시간"이라 써있는 이정표를 보고 위험한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능선 날등과 바위를 타며 

 바라보는 주위 경관이 참으로 멋지다.    

 억새밭을 지나고 왼편으로 푸르른 대나무가 군락을 이룬곳을 지나니 무덤한기가 나타나고 그무덤 

9:50 을 지키는? 소나무 한그루가 이색적이다.임도에 내려서서 가야할길을 찿아보지만 등로는 보이지

 않고 잡목이 우거진 사면위에 매달린 선답자의 시그널이 우리를 안내한다.길없는 가파른 오름길에

 쌓인 낙옆은 왜이리 미끄러운지 헛발질을 일삼게하고 잡목 또한 배낭을 붙잡고 늘어져 낮은 포복

10:05 을 하며 힘들게 올라서서 고도를 확인하니 460이다."강산에"님 산행기로 미뤄 480봉이 아닐까 싶다. 지도가 없으니 이리도 답답하구나.   

 가파른 내리막길은 붙잡을만한 나무하나 없어 일반 산행로보다 더욱더 힘들기만하고  

11:05 등로 없는 오름길은 여전히 잡목이 우거져 헤쳐 나가기에 애먹으며 620봉? 에 이른다. 

 선답자의 시그널이 아니면 알바 엄청해야할 코스일진대 "강산에" "왕산악""구름나그네"님들의 흔적  

 이 여간 고맙지가 않다.이렇게 한적한 코스일줄 알았으면 나도 시그널을 준비해서 길을 밝혀놓았

 을텐데…또 한바탕 내리고 오르는데 기운이 쪽쪽 빠져나가는 느낌이니 밥시간이 되었나보다.아침

11:40 도 제대로 못먹었으니 쯔쯔…바람없고 양지 바른곳을 찿아 점심을 해결하며 흘린땀도 말려본다.

12:15 쉬는동안 제법 싸늘해지니 다시금 갈길을 재촉하고…   

 조금 진행하니 어느 봉우리 정상인데 정상은 고개를 들지 못할정도로 잡목이 어수선하여 여름같으

 면 사방 아무것도 볼수 없을터이지만 다행히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서대산의 우람한 

 모습을 볼수있어 좋다.옥천쪽서 바라보는 서대산은 하나의 동떨어진 쓸쓸한 산으로 보이지만 이곳

 서 보는 서대산은 주위의 산세와 어울려 충남의 최고봉다운 위풍당당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산을 보는 위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이것이 종주산행의 매력이 아닐까? 산아래로 지방도로가

 지나가며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우리는 딜레마에 빠진다.동쪽 내림길엔 "왕산악"님의 시그널이

 달려있고 서쪽에는 이름모를 시그널이 달려 있으니…서대산의 산세를 보아서는 북서쪽으로 내려

 서서 능선을 이어가는것이 옳을듯한데 길이 시원찮아 보이고 북동쪽은 저아래 도로가 맥을 끊은듯

 보이지만 내리막 등로가 확실히 보이고,무엇보다 여지껏 함께한 "왕산악"님을 배반?하기가 뭐해서 

 그뒤를 믿고 따른다."강산에"님이 하산한 조정리가 이쯤일까?하며  내려서니 이곳은"산안리 마을 

13:00 회관"건물옆이다.서대산은 더욱 가까워졌지만 어데로 이어가야할지 난감하다.개울물 건너 앞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될듯도 하지만 짐작은 금물이라 회관을 열고 아줌마에게 

 여쭈니 동쪽 아래를 가리키며 쫌내려가면 서대산이정표가 나올끼라 하신다.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내려가다 개키우는집 아저씨께 다시한번 여쭈니 이쪽은 멀다며 지나온길 빽하여

 우리가 처음 생각한 콘크리트길로 올라가면 보광리 지나서 등산로가 있을거란다.옴메#$%&

13:40 산안리 마을회관 앞으로 돌아와 개울건너 마을을 끼고  포장길따라 지루하게 보광리에 이른다.

 동네 아저씨께 서대산 오름길을 다시한번 확인하니 지금은 산행인이 거의없어 오르기가 힘들거라

 며 절까지 가지말고 가운데봉(장군바위)을 치고 올라가는게 수월할거라 하신다. 

 보광리에서 바라보는 서대산 남벽의 모습은 급격한 경사에 암릉으로 빚어진 악산의 모습이어서

 과연 오를수 있을까? 하고 내심 걱정이 앞선다.    

 콘크리트길을 계속 따르니 사찰은 의식하지 않아도  등로에서 벗어나 있음을 알수있고 무속인들이

 제를 지내는 굿당을 지나니 등산로가 지금껏 걸어온길 보다는 확연하게 잘나있어 크게 문제될것이

 없다.다만 밖에서 보았듯이 오름길이 가팔라 땀깨나 흘리며 고생좀 하면 누구나 오를수있는 코스

 이다.등허리가 축축해질즈음 웬 움막이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자리잡고 있고 그밑에

 흘러내리던 물줄기가 얼어붙은 빙폭이 제법 그럴싸하다.빙폭 한켠에서 시원한 물한모금을 마시고

14:50 한바탕 땀깨나 흘리며 커다란 바위밑을(석문) 기어 올라서니 장군바위라 명명되어있다.

15:00 다시 석문을 돌아 나와 서대산 정상에 올라서니 고도가 높아졌다고 기온이 확연히 차가와짐을 느낄

 수 있고,저멀리 남쪽으로 운장산 옆으로 누가보아도 한눈에 알아볼수있는 마이산의 독특한 모습이

 반갑다.지나온 천태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새해에도 부디 별탈없이 산행할수 있게끔 보살펴 달라고 

 산신령께 빌어본다.      

 두번이나 찿았던 서대산인데 예전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웬지 낯설기만 하다.단! 두번 모두 개덕사

 쪽으로 하산하였던 기억은 확실하여 이번엔 주오름길 등로를 하산코스로 이용하여 내려간다.

 장갑낀 손끝이 얼얼하여  하산길을 서두르니 곧 몸에 열기가 뿜어져나오고 여전히 말라서 먼지만

 풀풀나는길을 내려서니 없던 시설물들이(휴양림 방가로) 우후죽순으로 들어앉아 산에 온것인지  

16:10 유원지에 온건지 혼란스럽게 만들어 아쉽기만한 가운데 새해 첫산행을 무사히 끝마친다.

 대전서 오셨다는 부부산객님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37번 국도까지 가서 한참을 걷다가 또다시 대전

 서 옥천으로 가는 목사님의 차를 얻어타고 옥천서 이원면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택시를 타고 천태

17:50 산에 도착한다.

* 길이 워낙 한적하여(핑계) 마루금을 제대로 밟지 못함에 아쉬운 산행입니다.

"강산에"왕산악"구름나그네"님들의 발자취가 이번 산행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기에 이자리

를 빌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서산(4:32)

                          05년1/30日 맑음

                               나홀로


4:50  요즘들어 술좀 마시면 속이쓰려서 절로 일찍 일어나게된다.

베란다에 알맞게 익은 나박김치 국물로 속을 달래며 줄래줄래 짐을 챙기고

6:05  출발하는데 무언가에 홀렸는지 나는 천안으로 가고있다.

천안서 줄곧 보아왔던  홍성가는 커다란 이정표를 기억하던 터라 그곳으로 가야만 홍성에 빨리 가는줄알고...으이구!술이 덜 깬게지...

빙빙돌아 홍성시내 조양문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8:20  광천 상담리 오서산 주차장에 도착

8:40  볼일보고 출발.

9:10  자그마한 정암사 경내를 휘둘러보고...가파른 계단길에 눈이 제법 쌓여있어 아이젠을 할까말까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빡센길이 끝나며 처음으로 만나는 봉우리에 오르니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후련함을 선사한다.

금방 다가설듯 가깝게 보이는 정상이지만 쉽사리 다가오질않고 오서정 지나 또

10:18  한봉을 넘어서야 비로소 정상에 이른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몇일전 내린눈이 하얗게 북사면을 은빛찬란하게 덮고있어 겨울산행의 맛을 흠뻑느끼게 해주는 오서산이다.

10:44  통신탑을 지나 성연리 하산길로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에 내려서니 많은 산행

11:12  팀의 시그널이 매어있고,다시 돌아서 정상에 올라서니 모자도 없이 올라온 청년이 애처롭다.

매서운 칼바람에 귓볼이 떨어져 나갈듯 할텐데...

미끄러운 내림길 조심조심 새색시처럼 걷는다고 안미끄러질소냐 기어코 콰당!

11:50  뒤늦게 아이젠을 착용하고 아차산 갈림길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다 아차산을 돌아서 내려가기로 한다.

12:04  인적이 드문 아차산길 중간에서 사발면으로 점심을 대용하고(20분소요)

12:40  빡센 오름길 아차산에 올라선다.

13:00  이제는 편안한길 따라 헬리포터를 지나고

13:12  상담리 주차장에 도착하며 오서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