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14차(20차)
형제봉(구례군간전면,광양시봉강면 )~토끼재(광양시다압면,진상면)
07년 12월 16일(日) 맑은날(최저-10도 최고15도)
자유인산악회원 14인과
도상거리:21.5km+1.2km
산행시간:10:58분
호남의 백미 백운산구간을 마침내 거니는 날이다.
눈 소식에다 차가워진 날씨로 조망까지 깨끗할 터이니 출발 전부터 잔득 기대에 부푼 오늘이다.변함없이 홍권형님과 휴게소로 나가 자유인 차량에 올라타니 축하산행을 나왔다는 자유인 8기 동지들로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진다.
덕분에 뒷자리에서 추위와 싸우며 눈한번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성불사 주차장에 도착하지만...
04:05 성불사를 출발하는 지금 생각보다 추위가 심하지 않으니 새삼 우리의 땅덩이가 커다람을 느끼게 된다.역시 남도는 남도인가보다.
후미로 진행하기 10분 여만에 무거운 배낭 무게로 땀이 차오르기 시작하니 쟈켓을 벗는다.
새재와 등주리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선두는 우측 등주리봉을 향한다.
“어!새재는 이쪽인데?”
‘아!새재쪽이 위험하다고 그냥 이리로 가기로 했대요’코뿔소님이 대답한다.
“아 그럼 저는 그냥 이쪽으로 올라갈게요”
혼자 새재를 향한 가파른 오름을 지쳐 오른다.
고도를 높일수록 없던 눈이 보이기 시작하며 흐르는 땀의 양도 많아진다.
땀을 줄이려 쉬엄쉬엄 걷지만 열린 땀샘은 그칠줄 모르게 힘든 오름길로 이어진다.
04:48 도상 1.2km밖에 되지 않는 새재까지 무려 40여분이 소비되었다.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이곳서 한 대장과 교신후 칼날능선을 따른다.
몰아치는 바람에 쟈켓을 꺼내입고 진행하길 10여분 "형제봉1km,도솔봉2km" 이정표가 자리한
등주리봉에 대원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05:03
오늘은 후미와 함께 하기로 마음 다잡았다.배대장님과 코뿔소님을 기다려 밤길을 밝혀 나가지만 어느 순간 뒤로 쳐진 두분을 바람 막아주는 커다란 바위 옆에서 기다린다.
06:03~08 도솔봉에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추워서 배낭 풀기도 귀찮아 사진 한방 찍고 따리봉을 향하는 길 근사한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내림길에 눈으로 다져진 미끄러운 길이 위험스러우니 배대장님과 코뿔소님은 아이젠을 꺼내 부착하고 설설 기어 내려선다.
06:41 너른 헬기장에서 따리봉을 향하는 대원들의 불빛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참샘이재에 내려선 후 암릉 오름길이 무료함을 달래주는 따리봉 길이다.
따리봉이 지척인 지점서 붉게 물드는 백운산쪽 하늘을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린다.07:01~14
07:16~29 따리봉에 올라서자 청운형님이 증명사진을 박아 주시고,지리와 주변조망을 맘껏 즐긴다.기대한 일출은 이곳이 포인트는 아닌듯 싱겁게 퍼져 버리는 느낌이라 내려서는 길에
바라본 일출이 더욱 멋져 진즉 내려서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한재까지 또한 급하게 떨어지는 구간이 무릅을 압박한다.좌측으로 지리 능선이 펼쳐지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며 처음으로 조망처도 만나 사진찍기 바쁘다.07:44
어서빨리 백운산에 올라 붉게 물든 지리의 모습을 건지고 싶은데 마음만 급하게 달아오른다.
07:54~08:36 한재에서 아침식사를 갖는다.
없다던 버너는 세 개나 되어 궨시리 무겁게 지고 올라온 꼴이 되었다.
라면과 만두로 배불리 채우고 백운산을 향하는 길은 금방 이를것 같지만 연이어 지는 암릉과 조망처에 시간을 빼앗겨 좀처럼 다가서지 못한다.
08:58 지리주릉을 조망 할수있는 전망바위.
09:07 또다른 조망처
09:23 조망처.이렇게 조망처가 많다 함은 암릉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09:33~41 송선배님의 말에 의하면 신선바위라는 이곳이 백운산상봉 보다도 조망이 나은것 같기도 하다.저멀리 보이는 백운산에 선두는 벌써 올라서 있다.
09:56~10:38 마지막 밧줄을 힘들게 부여잡고 올라서면 드디어 백운산 상봉이다.
지리 주릉과 지나온 정맥길,또한 섬진강 따라 가야할 외망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백운산!아!영원히 머물고 싶은 지금이다.
삼각점 자리한 아래서 산신제를 지내고 매봉을 향한 바쁜 걸음을 옮기기로 한다.
빼어난 조망과 산신제에 시간을 빼앗겼다 해도 너무 많이 잡아먹은 느낌이다.도상 9.2km를
6시간30분이나 걸려 왔으니,서둘러 하산 해야겠다.
청운,홍권형님과 선두로 하산하는 길 고도를 낯추자 눈도 사라지며 낙엽만이 사그락 거리는 가을 분위기를 자아낸다.뒤쫒던 한 대장님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서니 배낭에 얹어놓은 쟈켓이 떨어진지도 모르게 진행하고 있었구나....배낭을 꾸리는 사이 어느틈에 멀어져간 선두 쫒아 분주하게 움직이니 매봉에 도착한다.11:31
백운산의 날카로운 이빨이 여실히 드러나며 왜 그리도 힘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순간이다.마치 속리의 서북능선과 흡사한 톱날 암릉을 바라본후 바로 출발이다.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여 내려가는 길은 진달래 군락이 거추장스럽게 하는 곳으로 여름철이라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곳이겠다.
12:05 지도상 천황재는 삼각점이 표시되었지만 잘못된 것으로, 좌우로 등로 확실한 십자안부 이곳이 천황재일 것이다.
잠시후 올라선 512.3봉에서 다리쉼을 한다.12:09~22
“어?!점퍼가 없어졌네”청운님이 좀전의 갈림길에서 잘못 진행하며 빠뜨린 점퍼를 찿으러 뒤돌아 가고 우린 천천히 갈미봉을 향한다.
12:48 좌우 흔적이 뚜렷한 외회마을 내림길을 지나 본격적인 오름길이 다리힘을 빼앗는다.
13:09~12 천천히 쉬지않고 꾸준히 진행하여 올라선 갈미봉에(519.8m) 원형 삼각점이 자리한다.앞으로 가야할 쫒비산을 향한 능선 굴곡이 만만치 않아 보이며 험난할 것을 예고하니
어서 서둘자.
13:33 암릉을 올라 좌측으로 돌아나가면 조망이 열리며 여지껏 가려졌던 억불봉이 시원스레 다가오고,갈미봉 너머 저 멀리 지리 천왕은 물론 섬진강 너머 하동마을이 가깝게 다가오는 오늘의 마지막 전망처이다.
작은 오르내림을 하며 진달래 군락 우거진 오름길을 힘들게 올라선 쫒비산엔(536.3m) 대삼각점이 자리한다.14:13~23
무릎이 좋지 않다며 올라서는 홍권형님께 사과 반조각과 보호대를 건네드린다.
토끼재까지는 아직도 3km의 거리, 한시간 정도를 예상하며 내려서는 길이 여지껏 이어오던 길과는 달리 유순해지며 가속이 붙으니 생각보다 빨리 도달할것 같다.
갑자기 급하게 떨어지는걸 보아하니 토끼재가 지척일터,등고선을 보아하니 약 150여미터를 내리쏟아야 그 끝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 길, 스틱에 의지하며 무릎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 시키며 내려선 토끼재에 억불봉으로 내려선 송선배님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신다.15:03
땀에 절은옷 갈아입고,남은 밥도 해결 후, 수어저수지를 돌아보며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어주다 보니 배대장님을 끝으로 모두 하산, 하동의 한 식당에서 재첩국에 막걸리 한잔으로 뒤풀이를 마친다.
17:20분 출발 국도를 따라 익산까지 올라와 고속도로로 올려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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