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11차(16) 주월산

dkfma8599 2009. 1. 9. 13:25

                   호남정맥11차(16차) 

       오도치(보성군겸백면,보성군득량면)~석거리재(순천시외서면,보성군벌교읍)

                   07년 10월 21일(日)  맑은날(최저5도 최고20도)

                       자유인산악회원 9인과

                        도상거리:21km 

                     산행시간:9시간37분+30분


14일 초등학교 칭구들과 작은동산 산행을 곡해한 마눌이 과잉반응을 보이며 무슨 커다란 불륜이라도 저지른 사람 취급하는 통에 심각하게 다투며 혈압이 높아지는 사태를 빗는다.

결국 초등학교 모임 자체를 나가지 않는다는 조건과 산행은1,3,5주만 나간다는 각서를 써주며 사태를 무마하지만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도(29일) 가라앉지 않는 냉전상태의 연속상에 홧술로 몸은 엉망진창이고,산행기 쓰기도 귀찮은 나날의 연속속에 비로소 이제야 자판을 두들긴다.

03:33 지난날 비내리던 오도치에 7인의 자유인을 내려놓고 두명은 천치재서 오른다 하며 그대로 버스에 남는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지만 호남에서도 남쪽에 속하는 보성 지역이기에 그리 추운줄 모르게 숲으로 들어선다.

03:57 준.희 란분이 설치한 이정표가 정겨운 355.5봉이다.

부부지간에 함께 대간과 정맥을 하다, 사별한 마나님을 그리며 이렇게 요소 곳곳에 이정표를 설치한 준님의 애틋한 사연을 운해님 으로부터 들으며 내 자신의 행동에 반성과 각성의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실제 파청치라는 구 파청치를 지나

04:27~36 보성군에서 설치한 파청치 이정표가 자리한 곳서 잠시 쉬어간다.

코뿔소님의 선친이 묻혀계신 곳이 근처라며 아버님을 향해 절을 올리고,토마토를 홍권형님이 내어 놓지만 여름날의 인기는 어데가고 시들한 손길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할까나....

이제부터는 방장산을 향한 임도수준의 잘 닦인 길을 따라야 한다.

빗물에 파여나가 골을 이루는 임도 위로 송전선이 지나가는지 윙윙대는 바람소리가 을씨년스레 삭막한길을 지나

05:05~08방장산에 올라서니 웬 건물의 옥상에 올라설수 있으며 그밑으로 조성면의 야경이 펼쳐진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KBS중계소 간판을 보아 저 건물도 한국방송과 관련된 건물인지...??선답자들의 산기에는 등장하지 않는걸로 보아 최근에 조성된 듯한 이 건물의 용도가 퍽이나 궁금하구나..

방장산의 추위를 참지 못하고 서둘러 내림을 향하는 길,직진의 능선을 따르던 선두가 미심쩍은듯 머뭇거리는 봉에서 좌측의 내림길로 향하니 여기가 배거리재인지...?

한바탕 오름짓을 호되게 치르며 올라선 주월산에 여명이 밝아오며 세찬 바람이 잠시도 서있기를 힘들게 한다.06:00~10

정광산이라 쓰인 이정표 옆 쉼터에서 잠시 요기를 하고는 길 찿기를 나서는 대원들...왼쪽의 임도로 가다가 길이 없는 듯 돌아오는 대원들을 앞서 정상너머 능선을 확신하고 길을 찿아 나서니 밧줄이 발아래놓인 잡목 숲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이길은 곧 임도와 만나게 되니 좀전의 임도로 진행해도 무방할듯..

밧줄이 없다면 감히 발 디뎌놓기가 두려웠을 이구간에 힘들게 고맙게 설치한 님들은 누구인지???

06:46~52 가파른 무남이재에 내려선다.별로 빠르게 진행하지 않았는데 따라오지 않는 대원들이 이상타 했더니 일출을 조망하느라 늦었다 하니 어디가 일출 포인트였는지??

뒤이어 내려서는 배대장님,식사하면 어떠냐 하지만 식후 올라서는 길이 부담스러워 탄력받은 지금 올라서서 하기로 권유하여 광대코까지 진행후 식사를 하기로 한다.

무남이재 오름길은 귀찮게 하는 잡목도 없이 넓고 편하기만 한데 이후로도 밧줄은 연이어지며 오히려 눈에 거슬리기만 하니 이제는 철거해도 좋을 듯 하다.그런데 누가 해야하는건지?만만치 않은 길이의 저 밧줄을 수거하기도 여간 고생은 아니겠다.

07:16 가파른 오름 끝에 힘들게 올라선 초암산 갈림 삼거리 광대코재이다.

여기서 왼쪽으론 초암산이 이어지고 정맥은 우측의 칼날 능선으로 이어진다.

주월산과 방장산으로 이어지는 너무나 멋진 능선이 조망되는 칼날능선 이지만 식사할 마땅한곳은 보이질 않아 좀더 진행하며 양지 바르고 바람없는 너른곳을 찿아 나선다.610여 미터를 가르키는 능선의 최고점을 지나 능선상의 평범한 길에 주저앉아 자리를 잡은 배대장님과 일행들이다.

홍권형님이 가져온 버너에 끓여먹는 라면의 맛이 벌써부터 그리운걸로 보아 겨울도 코앞으로 다가 오는가보다.

운해님과 코뿔소님도 도착하고,코뿔소님이 꺼내놓는 막걸리의 맛은 여름날의 그 시원한 맛을 잃었으니 이제는 쐬주로 바꿔야 할 시점이겠다.07:35~08:15

키를 덮는 억새밭을 지나 조그만 암릉에 올라 주월산을 되돌아 보고,연이어지는 억새숲을 헤치며

08:28 571.9봉의 삼각점을 확인후,잠시후면 고흥기맥 분기점서 왼쪽의 내림길로 존제산을 향한 맥이 이어진다.

참으로 멋진 억새밭의 정경이다.혼을 빼앗아갈 억새밭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힘들지 모르게 내려선 천치재(모암재)이다.08:47

이제 존제산을 향한 마의 철쭉구간을 헤쳐나가야 한다.쟈켓을 벗는 사이 어느틈에 앞서간 김이환님을 쫒아간다.

실로 두려울 정도로 빼곡한 찰쭉숲을 헤치는 길이 힘겹다.얼굴을 때리고 발목을 붙잡는 이놈들이 끝나는 지점에 올라서 되돌아 보는 지나온 능선은 실로 아름답고 장퀘하게 펼쳐지며 산행의 피로를 단박에 날려 보낸다.

가시철망이 늘어진 지뢰지대 위험 표지판 너머 또한번 오름짓을 거친후 대하는 철망앞서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하다.09:17

이중으로 쳐진 철조망앞에서 처음 철망 우측으로 부대를 에돌아 진행하는 길은 무시무시하게 험하여 제발 저길이 아니길 빌며 철문 넘어 다음철망 안의 부대안으로 들어가니 용도 폐기된 벌교포대의 건물로 인적이 끊겨 고요하다.

계속 직진후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의 벌교포대 역사가 아로 새겨진 비쪽으로 올라 우측의 부대철문 앞에 이르면 가야할 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철망을 따라 내려서는 길에 부대안의 개가 짖어대고 이어 시끄러운 기계음과 접근금지를 알리는 경고방송이 산 전체에 울려 퍼지며 공포감을 조성하니 부리나케 없는길을 지쳐내려 공군8362부대 정문앞에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벌교포대 비가 설치된 삼거리로 돌아가 후미 배대장님 올때를 기다려 처분만 기다리니 좀전의 정문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당당히 진행하는 뒤를 쫒을 밖에...

에구머니나! 정문 밑의 콘크리트 배수로가 맥이라니.. 간신히 몸을 눕혀 빠져나가니09:40 이제부턴 부대안의 도로를 따르면 된다.

잠시후 대하는 또하나의 부대앞서 좌측의 도로를 따르고,09:50

지겨운 도로를 걸으며 우측의 능선을 빼앗긴 분함을 삭인다.

10:05 KBS통신 시설탑이 자리한 저 봉도 갈수 없는가보다 표지기는 도로따라 이어지는 걸로 보아....앞서가는 김이환님이 아니면, 아니 홀로 산행이었다면 올라가 봤을텐데 아쉬움을 접고 도로를 따라 무미건조함을 느낄 즈음 볼록거울이 자리한 코너에서 맥은 좌측 숲으로 들어가며 지겨움이 끝나나 싶더니 다시한번 임도가 나타나며 도로따라 주릿재에 내려선다.10:37~11:10

새벽에 헤어졌던 일산 박사장님과 해우하고,해바라기 하며 막걸리 두어순배 돌리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급한 오름길을 지쳐 오르면 지나온 KBS봉이 웅장하게 조망되고 영화 장화홍련의 촬영지였다는 보성군 율어면 유신제의 코발트 물빛이 싱그럽게 조망된다.

운해님,배대장님과 후미로 출발하며 선두를 잡으려는 조급함과 막걸리의 취기에 정신을 빼앗겨서인지 군계능선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알바를 겪은후 되돌아온다.11:32

잠시후 외서면으로 들어가는 도로 절개지에 떨어지고,11:35

11:45  가파른 오름 끝에 삼각점이 자리한 485.5봉에 올라선다.

준.희님의 이정표를 매단 앙상한 나뭇가지와 가을의 쪽빛 하늘이 유난히 쓸쓸하게 다가오는 지금이다.아직도 보이지 않는 선두를 쫒아 서둘러 내려서니 비로소 선두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석거리재이다.

오늘따라 서둘러 가는 기색이 역력한 김이환님을 쫒아 송선생님과 임도 따라 진행한다.

임도 우측으로 조망되는 채석장이 파먹은 멋진 산과 그 너머의 또한 멋있는 암산이 조계산이니 아니니 하며 진행하는 길 좌측의 능선을 버리고 우로 꺾이는 지점에 출입을 금하는 목장의 경고문을 무시하고 이어나간다.

임도 옆으로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의구심이 일어나기 시작하니 전혀 보이지 않는 표지기 때문과 방향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임도길 때문임이랴.

혹 왼쪽의 마루금을 놓친게 아닐까? 사면을 지쳐 올라 보지만 능선위에도 표지기와 등로는 없이 잡목만이 앞을 가로막으니 다시 내려와 임도를 따라 그냥 내려서는 길에 후미로부터 교신이 온다.

역시 배대장님도 목장 사유지 앞까지 와서 길 상태를 묻는바, 표지기 없음을 알리니 돌아서 간다 하고 우리는 온길이 너무 멀어 그냥 진행하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잘못된 이길은 물길을 건너고 마는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512.5봉을 향한 직진 능선의 우사면 임도를 빙빙돌아 대전마을 입구에서 석거리재로 빠져나오게 된것이다.

계곡 건너로 이어지는 저 능선이 맥임을 이제야 눈치채며 맥빠진 발걸음으로 석거리재에 도착한다.13:10

먼저 도착한 박사장 내외와 조우하고,휴게소 옆의 걸마루에 배낭을 던져놓고는 맥을 놓친 아쉬움에 역으로 밟아 보고자 홍권이형과 함께 지쳐 올라서니 저멀리 송선배님도 확인 산행을 나섰구나.참으로 정맥꾼의 고집이란 이리도 이심전심 통하는모양이로다.한낮의 기온이 덥게 느껴지는 지금 웃옷을 벗어 반팔로 나서는 길은 호남길임을 잠시 망각한 우매한 처사로서 가시에 긁혀가며 금방 후회아닌 후회를 한다.

가파른 오름길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힘겹게 올라서길 10여분이나 지났을까?

운해님 배대장님과 조우하며 더 이상 가야 무의미함을 역설 하시니 못이기는 척

되돌아 하산길에 바라보는 석거리재와 백이산의 아름다운 모습에 올라오길 잘했음을 자위하며 내려선다.13:45   휴게소의 막걸리와 점심은 역시나 감칠맛을 주지 못하고 식상한 맛에 그만 입맛을 잃어버리니,좀 늦더라도 벌교나 보성으로 나가서 먹지 못함을 후회하며 마무리를 한다.

귀향길:석거리재~율어면895번~복내면서 18번국도~주암호를 끼고 송광사입구를 지나 주암IC로 진입 곡성지나 평택 도착하니 7:30분경. 부랴부랴 동기형 집들이 참석후, 흥안 상록이 아우와 사계절서 호프 한잔 하며 지나온 예기로 잠시 술잔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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