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12차(18차)
접치(순천시주암면,승주읍)~송치(순천시월등면,서면)
07년 11월 18일(日) 맑고추운날(최저-2도 최고5도)
자유인산악회원 9인과
도상거리:18.8km
산행시간:8시간20
지난 목요일(11/15)무진장서 백운산을 향하는 마루금을 확인하였던바,산사님과 산사랑 산악회에서 답사한 코스는 맥을 놓치고 물길을 건너며 하숫물 냄새 나는 길로 이어지는지라 백운산 능선 삼거리까지 진행후,우측의 고속도로 절개지 쪽으로 역으로 밟아올라 산불감시 초소 자리한봉(지금은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없는길을 헤치고 내려서니 가시잡목이 가로막는 난구간에 고생좀 하였지만 조금만 손질 한다면 기존의 등로보다 한결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그럴듯한 코스가 될성싶다.아니 당연히 그리 진행 하는게 맥을 찿는 산꾼들의 입장에서도 당연하다 할것이다.
산행후 다슬네와 어울려 장어에 쐬주 일잔으로 분위기가 좋아지려는데 너무 과한 나머지 마눌에게 망발을 쏟아붓는 불상사를 저질르고 수습도 못한채 어찌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취해버린 하루다.
아침에 일어나니 싸늘한 마눌의 시선과 따따부따에 미안하다고 싹삭 빌고는 도망치듯 가게로 나와 쓰린 속을 달래는 처지가 처량스럽다.ㅎ ㅎ
딱 4주만에 떠나는 정맥길이다.
지지난주(11/4) 조계산 구간을 화해 차원에서 근형 내외와 가족 산행으로 변경하느라 빠지고,근 한달만에 만나는 정맥꾼들이 반갑다.특히 한 대장님은 대간팀 이끄느라 더더욱 오랜만에 만나고.....
맨 뒷자리에 편하게 누워 어찌어찌 하여 왔는지 낮설은 접치에 도착한 시각은 너무 빨라 눈 붙이는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니 3시40여분이 넘어간다.
정확히 04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접치를 출발한다.
완만하던 길이 갑자기 급해지며 꾸준히 올라서는 길은 찬바람 속에서도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되게 한다.두번의 오름길을 극복하며 올라선 오성산엔 산불감시 초소와 삼각점이 자리한다.“오성산 깃대봉”이란 정상석과 (606.2m) 04:38
너무 추워 쉬고파도 쉴 수 없고 또한 쉬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임에 곧바로 학인만 하고는 출발하는 길은 올라선 만큼 내리 쏟는 길이 쌓인 낙엽에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조심 내려서야 한다.300여미터를 곧장 내리 쏟은 두모재에서 70여미터를 올려치고는 비로소 호흡을 가다듬는 정맥이다.
“유치산에서 일출을 보겠구나” 짐작하며 한 대장님 뒤를 따르는 길 어디쯤인지 기억할수 없지만 봉우리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고,내림길을 진행후 한바탕 올라선 봉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유치산이다.06:13
어둠속 별다른 특징을 느낄수 없는 유치산을 곧바로 떠난다.
06:29 닭재(유치고개)이정표 사진 한방찍고, 조금 더 나아간 지점 뱃바위가 조망되는 평탄한곳(한방이재가 아닐까 한다)서 잠시 간식을 나누는 사이 여명은 밝아온다.
“뱃바위에서 일출을 보겠구나”하니 빨리 가서 일출 보라고 길을 내주는 대장님을 앞서 홀로 올라서는 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게 이어진다.밧줄까지 매어진 위험한 암릉을 기어올라서니 생뚱맞은 유치산 이정표가 자리한다.그 옆으로 낡은 이정표엔 뱃바위 임을 알리는 이곳의 조망이 가히 압권이다.너무 빨리 올라 일출을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음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일까?07:03
사진 몇장 남기고 서둘러 앞으로 보이는 닭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다시함 힘내 오른다.이 오름도 만만치 않게 이어지며 발길이 더뎌지는데 일출은 시작되는 듯 시뻘겋게 달아 오르니 급한 마음에 얼굴또한 달아 오른다.
07:14 닭봉에 올라 약간 늦은 일출을 바라보며 비로소 안도의 쉼을 갖는다.
희아산을 다녀올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내려서는 길에 뱃바위가 아침 햇살에 물들고, 암릉구간을 우회 하며 내려서면 비로소 육산의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배틀재에 바람이 잦아들지만 햇살이 없다는 이유로 진행하며 더욱 좋은 자리를 물색하기 위해 훈련봉도 넘어간다.07:46
훈련봉서 바라보는 뱃바위 닭봉 희아산의 모습은 고만고만 한게 나란히 조망된다.
훈련봉을 뒤로 내림길을 진행하며 햇살이 내리쬐는 사면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한다.07:52~08:13 식후 넉넉한 물로 양치까지 한후 내려서는 길에 계곡이 가깝게 자리한 모습이 이채롭다.단풍이 물든 계곡은 짧게 끝나고,떨어지던 길 끝에 잠시오름길을 진행하니 준.희님의 413.2봉 팻말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철사를 너무 세게 묶어서 끊어진 팻말을 나무에 매단다.08:29
봉을 내려서면 점터봉의 육중한 모습이 기죽이며 다가오고,곧이어 노고치에 다다른다.08:37 노고치에서는 앞의 페가 안으로 이어지며 오름길에 산나물 재배지역이라며 출입을 금하는 표지판이 널려 있지만 어딜 보아도 재배지역으로 보이지 않아 무시하고, 억새만이 무성한 밭을 가로 지른다.
힘들게 점터봉에 올라섰지만 정상석은 물론 이정목도 없을뿐 아니라 조망마저 없는 점터봉에 실망하며 아쉬운 발길을 옮긴다.09:05
잠시후 한번더 올라서는 능선엔 진달래 군락이 심하게 우거져 여름철 진행시에는 옷깃을 꿰나 잡아챌것 같은데 철모르는 녀석은 분홍빛 망울을 터뜨려 버렸다.09:28이곳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능선아래 양지바른 무덤이 자리하니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09:34~39
편안한 능선이 흐르며 하마터면 놓치기 쉬운 문유산 삼거리에서 우측의 문유산까지는 5분여면 충분하고,문유산은 그야말로 특급 전망대로서 지나온 오성산 너머 조계산쪽 정맥능선과 병풍산 너머 지리연봉의 모습은 물론 가야할 바랑산의 산불감시초소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기막힌 조망터로 그냥 지나칠수 없는 곳이라 하겠다.
아~!저 반야에서 천왕너머 웅석봉까지의 태극능선은 언제나 밟아볼수 있을런지??
긴 휴식을 취한후 부드러운 내림길을 내려선다.09:48~53
10:00 원위치한 정맥 삼거리부터 부드러운 길로 이어지는 길은
10:18 임도에 떨어져 좌측의 천왕봉을 바라본후, 한 봉우리를 올라서면 바랑산이 코앞으로 조망되며 금방 이를 듯 하지만 의외로 돌아가는 길은 남쪽으로 치달으며 점점 멀어지니 애초 그은 마루금과 정반대로 진행됨을 자유인에서 제공한 지도로 보아 알수있다.또 한번 올라선 봉우리에서 맥은 좌로 꺾여나간다.10:44
잠시후 10:51분 다시한번 내려서는 임도에서“이제 지척이겠지”하지만 웬걸!아직도 바랑산은 저 멀리 자리하고 좀처럼 다가오질 않는다.지도로 보아 북으로 꺾여야 바랑산이 지척일 터이니 오로지 북으로 꺾이는 능선까지 묵묵히 홀로 진행하며 송년회 인사말을 홀로 되뇌이며 무료함을 달래보기도 한다.
동으로 흐르던 능선은 드디어 북으로 꺾이며 조금 지나 바랑산에 올라선다.11:21~40
문유산과 똑같은 크기의 정상석이 자리한 바랑산엔 산불감시 초소가 2개 자리하며
아침의 그 차가운 바람은 잦아든 가운데,병풍산 너머 지리연봉과 가야할 능선, 또 지나온 능선이 문유산과 마찬가지로 시원스레 조망되니 그 아름다움에 취해 쉽사리 떠날줄을 모른다.
솔재를 향하는 길은 뒤돌아 나와 북쪽의 내림길을 따라야 한다.산행을 못하면 나타나는 인대 늘어남 현상이 아까부터 의심스럽더니 결국 급한 내림길에 탈이나 뒷걸음질로 애먹으며 힘겹게 진행한다.다행히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라 조금만 참으면 될터이다.
12:11 초겨울의 파란 하늘아래 바랑산의 감시초소가 손톱만하게 바라보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교통호가 어지러이 널려있고 벙커 자리한 봉을 지나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길이 힘들다.오름보다 더 어려운게 내림길일 줄이야....
뒷걸음질로 조심하며 송치에 내려서니 반가운 애마 “CBS교육문화센터”가 기다린다.12:20 다음 들머리 확인을 위해 교회 옆의 콘크리트 임도를 향해 오르내린후 반대로 넘어온(형제봉서 이곳 송치까지)산객을 만나고, 후미를 기다리는 긴 시간을 보내니 두시간이 지난 후에 배대장과 박사장이 내려오며 모든 대원이 하산완료 한다.
이후 승주IC 앞의 기사식당서 소주 한잔에 점심을 해결후,귀향길에 잠이 들었던가?깨어나니 전주 시내를 헤매고 있는 차량이다.세시간이면 도착할줄 알았건만 벌써 세시간이 지난 시각. 7시쯤 도착할 것이란 말이 무색하게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평택도착 신궁리를 들러 처가에 가니 9시30여분이 다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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