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10차(15) 봉화산

dkfma8599 2009. 1. 9. 13:25


                        호남정맥10차(15차)

           골치(보성군웅치면,장흥군안양면)~오도치(보성군겸백면,보성군득량면)

                   07년 10월 7일(日)  흐린후비(최저18도 최고25도)

                       자유인산악회원 9인과

                        도상거리:24.4km+1.4km


내가 미쳤지!바보같은넘! 붕신 열라붕신....... 술집서 도우미랑 낄낄 거리며 마눌님과 통화를 했다니...간댕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던게지....

그러니까 지난 3일(개천절) 직장동문 체유대회날 재밌게 공차며 막걸리에 발동이 걸려 칭구들과 노래홀서 쌩쇼를 하던날의 낯 뜨거운 사고를 치고 반성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산에 간다고 보따리 싸는 나를 보고 또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까나.

허지만 어찌하랴 한번 빠지면 땜방 나서기가 쉽지않은 장거리 남도의 산행인것을........미안하지만 염치 불구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지준영 친구 부친상 조문차 굿모닝서 병성,왕곤이,관식이를 보고,가게로 돌아와 여유시간을 보낸후 흥권이형님 댁으로.....


오랜만에 대하는 청운형님과 반가운 정맥꾼들의 정이 점점 깊어감을 느끼며 맨뒷자리에 편히 누워 도착한 용추폭포 주차장.

그 여름의 시원하던 물소리가 이제는 을씨년스럽게 바뀌어 버려 완연한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용추계곡의 새벽 비장한 결의를 한듯 9인의 정맥꾼이 숲으로 빨려 들어간다.03:50

오후 비가 올것이란 예보에 서두는 기색이 역력한 선두의 발걸음이 조금은 오버하는 듯한 느낌이다.

04:12 지난번 내려섰던 속도보다도 빠르게 올라선 골치에 이르러 “내가 안온 사이 특별 훈련이라도 한건가 왜이리 빠른거여”

청운형님의 농아닌 농이 쏟아지며 다시한번 속도를 내어

04:28 작은산에 올라선다.

04:44~50 어둠속 보이지 않지만 시원한 능선흐름이 느껴지는 오르내림을 거쳐 일림산에 올라서면 새벽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한기마져 느껴지는 추위에 오래 머물수가 없을 지경이다.

산행속도의 오버에 후미팀은 기진맥진, 가져온 소주병 하나도 무거운 듯 버리고 간다 하니 내가 챙겨갈 밖에....

시원한 능선 흐름을 느끼며,철쭉이 도열한 지대를 지나 억새밭도 지나는 한치를 향한 등로는 뛰어가도 좋을듯 기복 없는 편안한 등로의 연속이다.

05:16 암릉자리한 봉에서(626.8) 편안함은 끝나고,우측 회천면 쪽으로는 단애 지역인듯 깎아지른 절벽에 조심하며 내려가는 길이 갑낭재 오름길과 같이 이끼낀 미끌 지역이라 또한 조심을 요한다.

05:49 이제나 저제나 나타날까 신경을 곤두세우며 봉이란 봉마다 좌로 꺾이는 길을 주의깊게 쳐다보다 이제야 나타난 413 봉에서 맥은 그야말로 곤두박질 치듯 떨어지는 길 아닌 길로 지난 한남금북의 대안리에서 성티리로 떨어지던 길과

흡사하게 이어지며 진땀빼게 만든다.

놀란 멧돼지의 발자욱 소리에 바짝 쫄아 붙은 가슴을 진정시키고, 표시기 아니면 찿지도 못할 길을 겨우겨우 따르며 삼수마을이 코앞인 지점에 이르게 디는데,이것도 물길이라면 물길일까?석연찮은 기분으로 도랑을 건너게 되며 도로에 발을 딛기 일보직전 밭두덕에 설치한 철조망을 미쳐 못보고 다리가 걸려 얼굴을 쳐박히는 대형사고를 당하고 만다.

피가 흥건하게 흘러 내리는걸로 보아 상처가 꿰나 심한가보다.청운형님이 붙혀주는 반창고로 응급처치를 하고 나니 더 이상 흐르지 않는걸로 보아 찢어진 것은 아니고,살점이 떨어져 나갔나보다.

06:07~22 치료를 하는동안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속속 내려오는 홍권형,송선배,김이환님과 함께 저앞의 삼수마을을 향한 도로를 따르는 길에 제암산도 바라보며 한적한 시골길을 이어간다.

06:32 삼수마을 입구에서 우측의 도로따라 고갯마루까지 올라서면 다시한번 방향이 꺾이는 우측의 임도길로 편안하게 이어지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오름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힘겨운 싸움 끝에 활성산 정상옆 안부에 올라선다.07:02

활성산은 좌측으로 조금 올라서야 있음을 모르고,바다가 조망되는 이곳을 활성산으로 여기고 곧바로 녹차밭 옆구리를 따라 봇재를 향한다.

봇재다원 상단부에서 잠시 갈길을 찿아 보지만 녹차밭으로 내려서는 길밖에 없는듯,나사모 표지기를 옮겨달고 관광객이 찿아드는 봇재다원 메인통로를 따라 18번(77번)국도에 내려서 아침을 하기로 한다.07:38~08:14

식후 주유소 옆 휴게실서 달콤한 커피한잔의 여유를 부리고 봉화산을 향한 콘크리트 오름길을 따른다.

08:27 능선에 올라서면 왼쪽 봉화산 우측 다원 이라 쓰인 노란색 이정표가 자리하고, 잠시후 만나는 득량만의 시원한 조망은 이번구간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시원한 능선과 그 옆의 득량만을 바라보며 벤치가 자리한 313봉에 올라서기 직전 청운형님은 양해를 구하며 울트라연습 하기위해 먼저 달려가마 한다.

08:43 313봉서 잠시 사진한방 찍고,앞을 바라보니 벌써 저 멀리 사라져 버린 두분이다.가벼운 복장으로 작정하고 뛰어가는 청운형님이야 그렇다 치지만 홍권 형님의 체력은 내가 아는데 너무 오버 하는것 아닌지....?덩달아 바빠지며 뒤를 쫒기 시작하는 자신이 우습다......

뛰다걷다 반복하며 ‘보성선씨 추모공원’이 자리한 임도에 내려서면 앞으로 콘크리트 포장 오름길이 이어지고,그 위로 두분의 모습이 가깝게 금방 따라 붙을수 있을것 같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격은

09:06 411.4m 이동통신봉에 이르러 합류하게 된다.이곳서도 우측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청운형님은 벌써 뛰어 나가는데 홍권이형은 체력이 고갈 된듯 따라가길 포기하고 그냥 걸어가며 슬며시 길을 내준다.

09:23~30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며 봉화산에 올라서니 청운형님이 또 내뺀다. 황도 한캔 마시는 사이 홍권 형님이 올라오고,한참 후에야 도착할줄 알았던 송,김선배님도 올라섬에 적잖이 놀라웁다.아니~벌써?

09:57 천천히 아니 뛰며 걸으며 올라선 배각산의 삼각점을 확인한다.

10:10 반섬산의 송전탑을 세우기 위하여 만들어진 임도일까?임도 절개지 위로 올라선다.기러기재가 저 아래 한눈으로 조망되며 그 뒤로 가야할 정맥이 아름답게 펼쳐지는곳을 지나,

10:19 송전탑이 자리한 이곳이 반섬산이 아닐까?

차소리가 가까워지며 기러기재가 지척임을 느낀다.

10:26~36 완만한 내림길을 거쳐 떨어진 기러기재는 순천과 보성을 이어주는 2번 국도로써 4차선의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다. ‘풍치’라 쓰여진 버스정류장서 10여분 쉰후 왼쪽의 분리대가 낮은쪽을 건너 우측으로 조금 올라간 절개지로 들머리가 이어진다. 코가 땅에 닿을듯 가파른 오름길을 10여분 올려치면 그 힘듦을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듯 길옆의 감나무가 그야말로 감칠맛 나게 맛있어 지친 걸음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10:57 315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기가 이리도 힘들까?한참을 진행한 것 같은데 이것밖에 못왔다니.....

11:06 왼쪽으로 사태난 지역에 큰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딩구는 현장을 지나 때아닌 진달래가 활짝 핀 모습도 바라보며 대룡산 분기점을 지날 즈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11:33 346봉 또한 힘들게 올라서 삼각점을 확인하지만 조망은 막혀 별볼일 없는 밋밋한 봉임이랴...

12:07~13 짧은능선이 우측으로 분기하는 지점서 마지막 쉼을 갖는 사이 홍권 형님이 다가온다.  이제는 오도치가 지척인 지점,내려서는 일만 남은 지금 가을비가 을씨년 스럽게 내리고 있다.

12:19 광산김씨 묘지대를 지나

12:25 845번 지방도 오도치에 내려서며 한구간을 마무리한다.

먼저 내려선 청운형님은 북쪽 겸백면쪽의 버스 정류장서 비를 피하고 있구나.기사님의 전번을 몰라 배대장님과 무전연락을 하여 차량을 요청하니 잠시후 내려오는 버스에 송,김선배님도 하산 완료하여 함께 버스정류장 앞의 냇가에서 몸을 씻고,소주 한잔에 산행 예기로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은 금새 흘러간다.

15:00 배대장님이 내려서고 잠시후 속속 내려서는 후미와 보성군청옆 한식당으로 이전 꼬막정식에 생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날려 보낸다.

17:30분경 식당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니 20시가 채안된 시각에 썰렁한 집안 분위기는 바뀔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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