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9차(14차)
피재(장흥군장평면,유치면)~골치(보성군웅치면,장흥군안양면)
07년 9월 30일(日) 흐린날(최저17도 최고24도)
자유인산악회원 8인과
도상거리:22.6km+1.4km
산행시간:10시간30분
추석연휴가 끝난 27일 한통의 비보가 규찬 형으로부터 날라오니 학의형의 죽음 소식이다.
그전부터 간이 현찮았음에도 건강관리 하며 편히 살 입장이 못되어 술 마시기를 늘상 이어오더니 결국은 명을 재촉한 격이 되어 이렇게 세상을 등지는구나....
그날 달려가 봐야 했지만 일이 바빠 못가고 금요일 광영이와 연락,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한다.
유진아빠가 소개한 신갈 호텔 일을 처리하고,저녁을 먹는중 성수로부터 전화가 와 부랴부랴 빈소에(굿모닝)도착하니 한동안 못뵌 선배들의 얼굴이 새롭다.광진,종록,윤태,종호,관구,해규등...벌써부터 취한 듯 휭설수설 하던 광영이의 주사는 결국 내가슴을 찢어 놓아 도저히 맨정신으로 있을수가 없더라.
꾹꾹 참으며 집앞까지 왔던 차를 돌려 ‘수연’서 신세 한탄에 가슴을 삭히고 집에 돌아오니 4시가 다된 시각이다.
간신히 일어나 철수형과 신갈 I.C를 빠져 나가려는 순간 재수없이 접촉사고를 당하고,쉽게 처리할수 있는 문제를 확대시켜 궨한 시간만 잡아먹는다.
현장에서 하루종일 보내고,성필 성호 일 마무리 짓는것 확인후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하고는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홍권이 형님과 휴게소 도착하니 못보던 새얼굴이 보이며 제법 활발한 분위기속에 족발 안주삼아 쐬주1잔씩 돌리고 길을 떠난다.
덜컹거리는 버스지만 지난 소형차보단 훨씬 편안하게 도착한 유치면 피재이다.03:20
웬일인지 낮설은 분위기는 왜일까? 그것은 지난 산행때 들머릴 확인 못하고 저위 임도에서 막걸리 파티후 곧장 떠난 이유임이랴........
03:46 ‘제암산 18.9km’ 이정표뒤 서늘한 기온속 무전기 둘러메고 길을 떠난다.
날이 밝았으면 탐진호도 바라보며 멋들어진 조망속에 멋진 길이 되었겠건만 지금은 그 무엇도 볼수 없는 어둠속! 산꾼들의 거친 숨소리만 무심결에 흘려보내며 무념무심의 오름짓을 이어나갈 뿐이다.
오름길이 힘겨워 후배의 가시돋힌 일갈을 되새기며 반성하면 좀 나아지려나...
04:45 좌측으로 틀어 올라선 헬기장 봉에서 가야할 길을 찿으며 우왕좌왕 하는사이 송 선배님이 제시하는 길을 나는 믿는다.방향과 앞의 시커먼 봉우리로 보아.... 잠시후 만날 저 시커먼 놈이 병무산 일테지....
04:56~05:09 삼각점 뒤에 입석비가 자리한 병무산이다.준.희 란분의 아크릴 이정표도 매달려 있고,언제나 느끼지만 산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준과희’란분, 어떤 분일지 만나고 싶은 산사람 중의 한분임을... 자리깔고 앉아 빵을 하나 꺼내 먹는다.
곰팡이가 핀 듯 허연 밀가루가 묻은 녹차 팥빵을 의심스럽게 먹으며 홍권형님표 토마토로 입가심을 하는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가파른 내림길에 바위가 깔린 암릉지대를 지나 헬기장봉에 나타나는 병무산 이정표를 무시하고,
05:33 임도를 만나면 이정표가 ‘관한임도’임을 알려준다.
05:53 금장재를 지나 산죽숲 오름길을 대하면 용두산이 지척이겠다.
06:10~25 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한 용두산이다.일출을 맞을 시간이지만 흐린 날씨속 기대는 그만 접어넣어야 할 듯하다. 흘린땀이 식으며 한기를 느끼게 하는 시간을 보내고, 선두로 속도를 내기로 한다.
병무산과 마찬가지로 가파른 내림길을 지나 잡목 제거한 흔적이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는데,잘려진 나무가 등로를 가로막아 성가시게 하는 구간이 퍽이나 길게 이어진다.
07:02 좌장평면 우장동면 만년리로 이어지는 만년임도를 한방 찍고 앞의 봉을 곧장 올려치기로 한다.
07:15~42 제암산이 조망되는 이봉이 어디쯤일까?
임도전에 305.1봉을 만나야 정상인데 어인 여유로 305.1봉을 보지 못한채 임도 너머 예까지 이리 빨리 온것일까? 삼각점이 있어야할 305.1봉을 아직 지나지 않은건지?위치를 확신 못하고 의아스런 기분속에 아침을 먹는다.
식사를 끝낼즈음 올라서는 후미 그룹의 운해님표 막걸리 한잔과 코뿔소표 제육볶음의 칼칼함을 맛본후,뒤를 협박하는 놈들의 강요에 못이겨 모두를 보내고,지뢰매설 작업을 벌인다.
08:01 능선 가운데 자리한 묘지에서 바라보는 암봉이 멋들어진 가운데 일행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확인된다.
08:07 암봉에 올라 가야할 제암산을 조망한다.
08:29 우로 꺾이는 봉을 지나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길에 작은산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능선이 펼쳐지고,갑낭재 도로도 가깝게 다가오며
09:03 갑낭재에 떨어진다.
갑낭재가 잘못 구전되어 감나무재로 변하고 감나무를 한자로 변환시켜 시목치로 불려지었나보다.....
와전된 사연을 적어놓은 장흥군의 이정표는 ‘도선국사의 관산덕론기’를 밑바탕으로 고증한다.
물한모금 마시고 올려치기로 흥권이형과 합의하고 바로 진행 하는길, 산울림과 산행하던 날을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는다.
어둠속 앞사람만 바라보며 진행하던 그날 이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등로가 결코 낮설지만은 않다.단지 이끼낀 등로의 미끄러움이 부담으로 다가오며 아이젠이라도 차야겠다는 농담이 나올정도인 길은 이후로도 사자산 너머까지 이어진다.
09:19~34 장흥로타리 에서 설치한 쉼터에 땀 뻘뻘 흘리며 올라서니, 지난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선두로 진행하던 천왕이 이곳서 주저앉으며 쉬어가길 원하지만 아랑곳 없이 진행하던 폭주족들의 모습이 특히나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떠오르며 쓴웃음을 짓는다.
어둠속 철순형 쫒아 바쁘게 지나치던 그날이지만 서도 장흥로타리 클럽에서 설치한 기념비 만큼은 뚜렷하게 떠오르고,소나무를 둘러싼 돌벤치는 있었는지 의아스런 기억속에 배낭을 풀어 황도캔을 형님과 나눠 먹는다.
잠시후 송선배님도 올라와 포도를 꺼내 주시고,배불리 요기를 한뒤에 김이환님도 올라오며 담배 못챙긴 불만을 토로하니 제암산에 가면 애연가가 있을 것이라 위로 하며 먼저 길을 떠난다.
09:50 첫 번째로 나타나는 암봉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로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월출산이 지척으로 다가오고,지나온 정맥뒤로 희미하게 무등산도 조망되는 이곳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길 앞으로 커다란 바위가 자리한곳도 지나며
10:12~17 작은산에 올라서니 그야말로 거침없는 조망에 감탐사만 나올뿐이다.
지난밤 이렇게 멋있는 조망을 놓치고 어둠속에 그져 앞만보고 걸었단 말인가?
제암산과 너머로 사자산이 살짝 드러나고,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뒤로 보성만의 시원한 모습,은빛 억새밭이 펼쳐지는 미끈한 능선은 금방 제암산에 이를듯 하지만 up down 심한 암릉에 제법 시간을 잡아먹는다.
10:36 암봉, 이곳서 산과 하나가 되었다는 어느 산꾼의 불망비를 ‘동부고속 호남정맥 산악회’에서 새겨 주었구나....
10:52 무덤 자리한 병풍바위서도 조망은 아름답기만 하다.특히 사자산의 미봉과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고,보성만과 가야할 정맥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김이환님은 맛있는 담배를 피우지 못해서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병풍바위도 못오르고 그냥 제암산을 향하고 있다.
선바위가 사자산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지나
11:02~22 제암산 임금바위를 조심스레 올라선다.807m
여기서도 말할나위 없이 기막힌 전경이 펼쳐진다.한층 가깝게 다가온 사자산은 금방 도달할것 같지만 작은산에서 제암산을 오듯이 굴곡심한 능선에 힘깨나 쏟아부어야 한다.
제암산 정상 표지목을 지나 일반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지점에 삼각점이 박혀있음을 확인하고,
11:33 월출산이 조망되는 케언이 자리한 봉이다.곰재산이라고 하는지?
11:40 할미 바위인가?남근 바위인가?지나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내림길이 불안한
11:45 곰재에 내려선다.
잠시도 눈을 떼기 힘든 전망에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카메라가 바쁘다.
간재의 소나무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잠시후 급한 오름길에 한숨짓게 만드는 구간이 펼쳐진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정상을 향하여 지친 걸음을 천천히 꾸준히 옮길뿐 무념무상의 시간끝에 12:28~50 사자산에 올라선다.667.5m
제암산서 보는 사자산은 가까웠는데,이곳서 보는 제암산은 왜 힘들었는지 알게끔 멀리도 높게 바라보인다.
이게 바로 높이의 차이일까?140m의 표고차가 주는 시각의 차이가 이리도 틀리다니.......송선배님의 떡과 홍권형의 토마토로 요기를 하는사이 김이환님이 올라와 욕아닌 욕을 늘어 놓는다.
지미럴 거~누가 시킨것도 아닌디 이 쌩고생을 왜 하는지원~~무척이나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김이환님을 두고 먼저 떠난다.셋이서....
칼날 암릉이 멋있는 곳을 지나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맥이다.퍽이나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다시한번 솟구치며 오늘의 마지막봉 561.7봉을 확인하려 하지만 확인할 길 없는 펑퍼짐한 봉우리 두어개를 지나며 결국은 어디였는지 모르게 지나쳐 버린다.
13:30 마지막에 올라선 이곳이 아닐지........
13:46~55 골치사거리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난 지금 정확히 10시간의 시간이 지나갔다.여기서 일림산을 버리고 왼쪽의 용추계곡 쪽으로 하산하면 되니 배낭을 내리고 마지막 쉼을 가지며 아끼던 물도 실컷 먹는다.
일반 산객도 만나며 임도에 내려서면 ‘용추폭포 주차장’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임도는 RV차가 아니라도 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고 완만하게 잘 닦여있다.
편백나무?숲이 울창한 지대에 물소리가 정겨운 계곡 산행의 맛을 음미하며
14:16 용추폭포 주차장에 내려서며 긴 한구간을 마무리한다.
한적한 계곡의 풍부한 수량에 몸을 씻고 돌벤치에서 잠깐 오수의 단맛에 빠지니 산행의 피로가 개운하게 가신다.
이후 16시가 넘어 도착하는 후미팀 씻기를 마치고,화순의 신토불이 식당에 도착하니 17:35분.
늦은 점심겸 저녁에 막걸리의 맛은 캬!!말하면 무엇하리.....
18:21 식당을 출발
21:50 집에 도착한다.
지나온길
용추폭포-웅치면-시목치 갈림삼거리-장동면-장평면-곰치재-청풍면-춘양면(용암산)-능주읍-화순-너릿재-소태R
-동광주I.C-서광주-장성-정읍-전주-여산휴게소-논산I.C-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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