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8차(13차)
큰덕골재(장흥군장평면,화순군이양면)~피재(장흥군장평면,유치면)
07년 9월 9일(日) 맑은날(최저20도 최고29도)
자유인산악회원 8인과
도상거리:19.5km+1.5km
산행시간:10시간40
지난 13차 산행을 초등체육대회 행사로 빠뜨리고,마냥 늘어진 생활속에 정맥을 탈생각이 걱정스럽다.
늘어진 근육이 걱정되어 어제 달리기 5km를 하고, 오늘 고용산 1시간의 워밍엎을 위안삼으며 휴게소로 나간다.
단잠에 빠져있던 홍권형님을 일깨워 휴게소에 도착하니 황당하게도 11인승 스타렉스가 대기중이다.저 먼거리를 소형차를 타고 발도 뻗지 못하는 불편함 속에 가야 한단 말인가?불퀘한 마음을 간신히 달래며 주는 막걸리도 마다하고 호남땅을 향한다.화순군 이양면 초방리 큰덕골재 마을에 도착하니 凉風亭(양풍정) 이란 운치있는 정자가 정겹다.03:30
준비한 등산화를 꺼내보니 고용산행때 신었던 코오롱화가 웬말인가? 큰일이다 지난 한남길에 고생깨나 시켰던 신발인데...
03:45 장비를 챙기고 정자뒤로 출발하는 새벽공기는 상큼하게 다가오며 성큼 다가선 가을분위기를 자아낸다.4륜 구동이라면 올라설수도 있을법한 임도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길에 이슬이 싫지않게 아랫도리를 적신다.
04:14 큰덕골재에 도착하면 우측 묘지 옆으로 들머리가 이어진다.
한 대장과 배대장 모두 불참한 상황아래 송선생님은 나에게 선두를 맡기며 무전기를 쥐어주니 때아닌 대장노릇을 하게 됬구나.
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어둠속에도 기형으로 자란(ㄱ자) 희안한 나무 세그루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니 사진한방 찍고....04:54
군치산서 쉬면 시간상으로 알맞을 듯 하여 계속 진행하며 올라선 봉이 군치산일것 같았지만 표시없는 이봉을 지나 조금 더 올라서니 비로소 군치산이다.05:04~10
속속 올라서는 팀원들과 휴식을 취한다.
뗏재가 어딘지 모르게 지나치고,가파른 암릉구간 뒤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지만 카메라로 담기엔 아직 이른시간임을..
암봉이 끝나는 정상에 오르니 05:38분. 올라서는 김이환님을 한 장 찍는다.
잠시 내리막을 타고 안부에 이를즈음 여명은 밝아오고,연 이어지는 오름길을 쉼없이 내치며 올라선 수캐봉은 별다른 특징없이 그저 평범한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다.06:16~40
너무 빨리 올라선 느낌 이었지만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한시간이 넘게 달려온 것으로 보아 확실한 수캐봉임을 인정한다.
속속들이 올라서는 대원들의 모습에 힘껏 내달린다고 달린 내발걸음도 그리 빠르지는 않았던가보다.
하긴 한발한발 내딛는 발걸음이 왜이리 무거운지 운동부족의 실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오늘 후미까지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하며 긴 휴식을 취한다.이제 봉미산 너머 곰치까지 한번에 내리 뽑으리라 다잡고 길을 재촉한다.
길게 떨어지는 내림길 만큼 올라서야 할텐데 왜이리도 깊게 떨어지는가?
불안한 마음으로 떨어지며 바라보는 봉미산은 그야말로 태산처럼 커다랗게 앞을 가로막으며 육중한 모습이니 오르기도 전에 기가 질려버린다. 다행히 옆사면을 휘돌며 완만하게 워밍엎을 시키고 막판에 급경사로 장식하는 첫 헬기장에 올라서며 숨을
고른다07:14, 두번째 올라선 헬기장이 봉미산으로서 삼각점이 자리하며 그 이름값을 대신할 뿐 정상석 없는 봉미산이다07:27~55
물 한모금 마시고 곰치로 빼려는데 후미와 함께 진행하자는 일행의 의견에 기다리다 맛난 잠에 빠져들었던가? 시끄러운 소리에 벌떡 일어나니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후미까지 가세하여 내림길을 재촉한다.
헬기장 하나를 더 만나며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저 앞으로 가야할 가지산 암릉이 조망되고 뒤돌아본 봉미산은 왜 이리도 높아 보이는가?
공장인지? 축사인지? 커다란 조립식 건물 옆으로 곰재는 이어지며 그 앞의 또랑을 건너니 이것도 산자 분수령의 원리에 어긋나는건 아닌지?^^
08:14 화순군청풍면과 장흥군장평면을 이어주는 839번 지방도 곰재에 떨어지면 “호남정맥등산로 입구”이정표가 자리한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을 기사님을 찿아 곰치휴게소로 내려가 막걸리 한잔에 아침을 먹으며 지친 체력을 보충한다.
09:00 마루금 입구로 돌아와 가지산 9.5km 이정표를 바라보며 족히 4시간은 예상한다.곰치 절개지 마루를 피한 등로는 어쩔수없이 물길을 잠시 건너게 되고 그 사면을 쳐올리며 불탄흔적 지대를 만나기도 하며 가파른 돌무더기 길을 올라서는 길은 아침 밥힘을 몽당 쏟아붇게 만든다.
이윽고 올라선 봉의 이정표는 장흥군에서 설치한 것으로 현위치 ‘국사봉. 가지산6.1km 곰치3.4km’를 알리니 이 어찌된 노릇인가? 벌써 3.4km를 진행했단 말인가?09:34
장흥군에서 정성들인 흔적은 역력한데 내용의 허술함에 그 노력이 반감됨은 어쩔수 없겠다.
믿지 못할 국사봉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한번 잘못된 깃대봉 이정표를 만나고09:48
수많은 표지기가 매달린 백토재(10:01)를 지나 산죽길이 펼쳐지며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 비로소 국사봉이 자리한다10:12~20
뒤이어 올라서는 김이환님과 새로 오신분은 여기가 실질적인 국사봉임을 인식못하고,아까 지나친줄 알고 있으니 퍽이나 실망 스러워하는 눈치다.
앞으로 깃대봉까지 20여분 거리.하지만 깃대봉이 어디였는지 모르게 지나치고 헬기장을 지나10:45 땅끝기맥 분기점 바람재 삼거리에 이르러 그 길을 눈여겨 바라본다. 언젠가 가야할 길을........10:51
삼각점이 자리한 삼계봉의 햇살이 뜨거워 서둘러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11:18
한바탕 급하게 떨어지던 길이 다시한번 솟구쳐 오르니 전망이 뛰어난 조망봉이다 사진 함 찍고 그늘을 찿아 잠시 쉬어간다11:27~34
잠시 진행하면 장흥군에서 설치한 못믿을 이정표가 나타나며 이곳 또한 삼계봉이라 한다.11:35 월출산과 제암산의 조망이 시원한 이곳 또한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며 오래 있을수가 없구나....
밧줄이 설치된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임도 뚫린 장고목재가 시원스럽다.11:45
잠시 쉬어갈까도 싶지만 가지산서 쉬기로 하고 천천히 오름길을 재촉한다.
나무계단 설치된 오랜만에 편안한 등로를 걷는 기분이 힘들지만서도 저곳만 올라서면 가지산일 터이라 생각하니 힘이 샘솟는 기분이다.
12:13 송전탑이 자리한 봉우리에 한낯의 따가운 햇살이 오래 머물기를 거부한다.
지나온 정맥능선이 왼편 건너로 가깝게 보이고,반대편으론 월출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이곳을 지나면 다시 한번 오름길을 오르 내린후 밧줄지대를 올라서면 조망이 터지는 봉이 나타나며 잠시 숨을 고른후 올라선 봉우리에 가지산이란 이정표가 자리한다12:24. 삼각점을 찿을수 없는 이곳을 가지산 정상이라 믿어야 할까?........
별 특징없는 가지산을 내려서는 길에 무언가 허전하니 손수건을 떨어뜨렸구나.
되돌아 찿아오느라 5분여의 시간을 뺏기고 제법 길게 느껴지는 내림길 끝에 만나는 장평삼거리 안부에서 마지막 쉼을 하기위해 주저 앉는다12:35~13:06
처음 오신분이 내려오고 곧이어 김이환님,홍권형님이 내려와 마지막 남은 간식을 나눠 먹노라니 송주봉님도 내려오며 앞의 암봉을 올라선다.올라서기 싫은 암봉을 끝내준다는 송형의 외침에 현혹되어 올라서니 역시 올라서길 잘했다.
아니 하마터면 실제 가지산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크나큰 후회에 빠질뻔 했구나.
월출산과 탐진호,그리고 가야할 마루금 너머 제암산의 아련한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곳이다.
13:06 장평삼거리 안부로 원위치하여 내림길을 따른다.
우사면 너머로 가지산의 암봉을 조망하며 내려선 장평 우산리 갈림안부(13:22)에서 힘든 오름길을 극복하면 다시한번 조망이 터지며 탐진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투영된다.13:33
이후 완만한 오름이지만서도 산행 막바지 힘빠진 지금은 힘들기만 한데 한번 뽑아보라는 홍권형님의 일갈에 온힘을 다해 마지막 최고봉을 찍고(13:43), 가파른 내림길을 내달리며 벌초하는 넓은 묘 지대를 지나니 고추밭 옆에 반가운 우리의 기사님과 일산분이 반기며 권하는 막걸리에 산행의 갈증은 씻은듯이 사라진다.캬~~~13:57.
이후 도착한 네분(처음오신분,송선생,홍권형,김이환)과 씻을곳을 찿아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는바 일산님이 데리고 간 계곡은 장평우산리 안양사 앞으로써 아까 가지산을 내려오며 갈라지던 그 등로와 만남을 알수 있겠다.
개운하게 씻고 돌아왔지만 아직도 후미는 도착을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오신분은 60이고,송주봉님은 49년생이고,김이환님은 50대이고 일산님은 50세라는 말에 참으로 산이 좋긴좋은 모양이로다 어찌 저리들 젊어 보이시는지 참!나원~
한담을 나누는 사이 운해님이 하산하고 뒤이어 총무님도 내려오며 기나긴 산행이 끝나니 장장 12시간의 시간이 흘러간 시각이다.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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