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6차(10차)
어림재(화순군이서면,동면)~돗재(화순군 한천면)
07년 7월 22일(日) 맑은날(최저22도 최고29도)
자유인산악회원 10인과
도상거리: 18.5km
산행시간: 8시간 30분
정신없이 지나간 한주일!산행기 정리를 오늘에야 끝낼 정도로 정신 없이 흘러간 바쁜 한주를 보내고 피곤한 몸에 길을 떠난다.지난구간 무등산의 감흥이 가시기도 전에 호남의 중심부로 파고들어 그 깊은 맛을 다시 한번 음미하리라.
휴게소에 들어서자 막걸리 상을 펼치고 벌써부터 한잔 들이키는 팀원들의 권유에 그만 석잔을 받아 마시고 만다.
지난주 울트라 100km를 12시간대에 완주한 청운형님을 반갑게 만나며 축하인사를 전하고, 힘들었던 구간의 무용담을 들으며 스르르 잠들어간다.
덜컹대는 버스의 요동에 몇 번인가 깨기를 반복하며 어림고개에 이르니 04시.
무거운 몸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대보석물앞 들머리로 진입한다.04:10
한바탕 급한 오름길을 오른만큼 떨어지는 길은 지난 유둔재서 올라올 때와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어진다.
여명이 밝아오는 억새밭의 차가운 이슬 감촉이 신선한 오산 오름길 뒤로 무등산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오산 암릉에 올라서면 지리산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며 갈길 바쁜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줄 줄을 모르는도다.05:06~43
이제나 저제나 올라 오려는가?그 찬란한 일출을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누구 하나 가자 소리없이 묵묵히 기다리는 정맥꾼들의 진지한 모습속에 시간은 자꾸만 흘러만간다. 카메라 밧데리 충전이 잘못된건가? 너무 많이 후레시를 터뜨려 그런건가? 갑자기 작동이 멈춘 카메라에 당혹 스러움을 느끼며 결국은 일출의 정점을 담지 못하는 애석함에 처하고 만다.
반야와 천왕의 사이로 떠오르는 찬란한 일출을 드디어 마주하고, 남녘 능선을 이어가는 길 잠시 암릉이 펼쳐지지만 이내 평탄한 길로 바뀌며 임도 뚫린 봉에 올라서니 여기가 593.6봉 이련가?06:16
홍권이 형님의 카메라를 빌려서 내가 관리하기로 한다. 어차피 형님은 가지고 있으나마나 찍지도 않을터이니....
다행히도 이번 구간은 이름 없는 야산을 이어가는 탓에 사진 찍을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아쉬움이 덜하다.
이곳이후 묘치를 향하는 내림길이 이어지며 가시 잡목이 서서히 괴롭히기 시작하는 구간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동복 호반로요 남으로는 동면과 남면을 향하는 15,22번 국도요,동으로는 동북면을 향하는 22번 국도로 갈라지는 묘치 삼거리에 내려서서 간식을 먹고 올려치기로 한다.07:00~12
부부가 함께 오신분의 복숭아로 요기를 하고 동북면 쪽의 도로로 조금 올라간 들머리를 찿아 올라서는길,아침 이슬이 바짓 가랑이를 촉촉이 적신다.
한번 올려친 지점서 잡목만이 무성한 길이 가로막지만 자세히 살피면,저숲속 나뭇가지에 표시기가 길을 안내하니 잡목을 헤치며 음산한 길을 뚫고 나간다.
돌보지 않는 무덤봉 여기가 385.8봉이련가? 여기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한다.
장소가 열악하지만 더가도 이만한 자리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잡풀을 뉘어가며 자리를 만들고 막걸리 곁들인 만찬을 펼친다.07:50~08:30
선두로 길을 나서는 순간 손가락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친다.
벌집을 건드린 듯 한 녀석이 제대로 중지 손가락을 쏘았다.알레르기가 있는탓에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다행히 별다른 증상이 없던 것으로 보아 지난번 아버님 산소에서 쏜놈보단 위력이 약한놈 이었던가 보다.
조심스레 벌집 주변을 빠져나간 사이 송형과 한분(버스뒤 차지한분)이 앞서가고 있다.두분을 열심히 쫒다보니 금방 주라치가 나타나고,08:45 연이어지는 잡목구간을 헤치며 꾸준한 오름길 끝에 천왕산에 올라선다.09:20
대장님의 쉬어가라는 소리를 듣지만 외면하고 혼자 내려선다.
상당히 가파른 내림의 천왕산 하산로를 조심하여 내려서고,09:43분 맞이하는 사거리서 우측의 내림길에 표지기가 보이기에 아하!이쪽이 맥이고,직진의 오름길이 구봉산 이로구나! 나름 판단후 구봉산을 다녀오자 하고 올라서는 길 독도를 해보니 구봉산은 아직 저멀리 있고 지금 이길이 정맥길이 맞는 것이다.
깊은 산속에 웬 도로 팬스냐? 올라선 길은 콘크리트 임도로써 구봉산 쪽으로 이어지는 이동통신탑 조성하는라 만들어진 임도인 듯하다.09:52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시간 도로따라 올라서던 길은 숲으로 잠시 들어가지만 이내 임도로 나오며 구봉산 갈림길까지 이어진 후 우측의 숲으로 맥은 내리 쏟는다.10:04
쉼없이 떨어지는 서밧재 까지의 내림길이다.도로가 보이며 금방 내려설 것 같은 서밧재는 어디로 돌아 내리는지 제법 시간을 잡아먹으며 뜨거운 태양아래 내려서게 된다.10:30
화순과 보성을 잇는 15번국도 서밧재는 신규 개통된 4차선과 기존로 2차선을 넘어가야 하지만 아직은 한가한 탓에 넘어서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저 앞으로 보이는 이동통신탑 뒤로 맥은 이어진다.
따가운 햇살이 점점 강렬해지는 시간 더 늦기전에 목적지 도착할 요량으로 서둘러 오른 봉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10:43~50 페무덤이 자리한 이곳서 우측으로 바싹 꺾이지만 이내 임도로 틀어지며 임도따라 우측의 광주학생 교육원 지나 제1 쉼터에 이른다.11:13
가파른 오름이 쉼없이 길게 이어지는 길따라 올라선 봉우리가 제2 천운산인줄 알았지만 조금 더가야 한다.11:30~40
무등산의 모습이 바라 보이는 이곳서 잠시 쉰후 다가선 헬기장이 자리한 봉이 제2천운산이다.11:44
두어번의 얕은 오름길을 거쳐 마지막의 급한 오름을 오르니 통신탑이 자리한 천운산이다.12:10~17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며 땀을 훔치려는데 무언가 허전하다.이크!달고 다니던 손수건이 어데로 가고 없으니 허전할 밖에,찿으러 내려가다 포기하고 돗재를 향한다.
여기서 맥은 좌로 꺾여나가며 한번의 오름길을 거친후 암릉이 펼쳐지는 매혹적인 내림길 따라 팔각정을 만나고,좌측의 인적드문 길로 급한 내림길 따라 돗재에 내려서니 햇살이 뜨겁게 내리쬔다.12:46
기사님이 가르켜 주는 한천 휴양림의 눈썰매장 옆 수돗가에서 혼자만의 알탕을 즐기며 개운하게 씻고나니 청운 형님과 버스 뒷자리 칭구도(김이환) 씻으러 다가온다.
졸음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돗재의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지난번 먹었던 신토불이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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