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5차(9) 무등산

dkfma8599 2009. 1. 9. 13:19

             호남정맥5차(9차)

                    유둔재(담양군남면)~어림재(화순군이서면,동면)

                   07년 7월 15일(日)  맑은날(최저22도 최고27도)

                       자유인산악회원 10인과

                   도상거리: 19.5km(장불재~서석대 왕복2km포함) 

                        산행시간: 9:48분


저녁식사후 잠시 단잠에 빠졌나보다.아내의 깨우는 소리에 눈을뜨니 11시20분 에구구 늦었다.부랴부랴 준비후 가게로 나가는중 한 대장으로부터 전화가온다. 안성휴게소에 들어왔다고...

이런날은 빨리도 도착하는구나 이구구~

홍권이형을 태우고 휴게소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안된시각, 25인승 버스가 널널하여 뒷좌석에 다리뻗고 누우니 언제 도착한지 모르게 담양땅에 도착, 소쇄원 부근을 지나는것 같은데 웅성웅성 대며 갈피를 못잡는 버스기사님과 대장님.

어둠속 방향을 못잡고 헤매다 어렵사리 도착한 유둔재엔 3시30분을 가르킨다.

새벽임에도 후덥지근한 공기가 땀깨나 쏟아야할 분위기이다.

지난번 내려왔던 곳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서면 들머리가 나타나며 산행이 시작된다.03:38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에 땀깨나 쏟아붇고 능선이 열리나 싶더니 곧바로 떨어지는 내림각도에 저마다 한마디씩 푸념을 쏟아 부으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447.7봉을 지나친다.

한구비 올라선 봉우리 같잖은 봉우리서 십여명의 산꾼들이 모여앉아 쉬는동안 홍권형님표 오이를 반개 잘라먹고 반개는 배낭에 챙기는 사이 사나운 모기의 공습에 얼른 일어나 갈길을 서둔다.

제법 떨어지는가 싶은 곳이 백남정 재이며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05:15

능선상이면 벌써 밝을 날이건만 사면 숲속의 아침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며 랜턴 끄기를 거부한다.

서서히 고도를 올리던 길은 끝날줄 모르게 힘듦을 강요하더니 급기야 가파른 오름길이 나타나며 하나둘씩 쉬어가기 여러차례 만에 햇살의 축복을 받으며 올라선 봉우리에 다리가 뻐근하다.05:48

우측으로 평탄한 길을 꺾어 나가면 억새밭의 장관이 펼쳐지며 북으로 지나온 정맥의 능선이 너울지고, 남으로 무등산을 에워싼 고래구름의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며 저마다 사진 찍기에 분주한 아침이다.05:52~56

앞서나간 대장님을 쫒느라 무심코 따른 임도길은 북산을 외면한 길로 정맥탐사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

북산을 거치지 않고 넘어온 목장 안부서 쉼을 하며06:13~23 북산을 오른 후미를 기다리다 길을 떠난다.

광활한 억새밭을 가르며 펑퍼짐한 무등산을 향하는 길 뒤돌아본 북산이 제법 웅장하게 조망되며 통신탑도 확인되니 오르지 못한 후회가 더욱 커지며 자책감 속에 갈대밭을 화풀이 삼아 휘저어 나가본다.

등로가 반질반질 좌우로 펼쳐지는 지점서 앞의 숲속을 살펴보지만 짐승이 아니고는 도저히 진행할 길이 아님을 인식하고 슬며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으매 ‘장불재3.9km 광일목장 후면부’이정표가 나타난다.06:37

평탄하던 길에 어느새 너덜길이 펼쳐지며 한참 진행하는 이길이 맞나 의심스러웁지만 결국 이 길이 무등산을 우회하는 올바른 길임을 확인 할수 있다..즉 출입이 통제된 무등산을 오르지 못하고 7부 능선의 사면을 에돌아 장불재까지 진행 후 출입이 허용된 서석대 구간까지 거꾸로 올라서야 하는 것이다.

등로 우측 너덜지대 위로 돌계단이 이어지며 규봉암의 실체가 나타나니 그 신비한 자태에 감탄하며 아침상을 펼친다.07:15~08:03

바위를 쌓아 만든 깊고 넓은 커다란 해우소서 볼일을 보고 구석구석 살피는데 웬 포크레인이 뒷마당에 볼상 사납게 폐물로 남아 있구나. 지난날 규봉암을 정비할 때 제임무를 마치고 이제는 쓸모없음에 내버려진 포크레인이 깊은 산사 분위기와는 달리 어색하기 짝이 없도다.

지공너덜 왼쪽으로 가야할 안양산이 멋들어지고, 석불암의 물맛을 음미후 석불을 확인하려지만 굳게닫힌 대문을 넘을 길이 없구나.

아!여기가 장불재구나, 08:34

KBS 통신탑이 송두리째 차지한 장불재서 입석대를 향한 오름을 어찌 주저 하리오, 수목 한계선을 넘어선 고도는 아닐진대 커다란 나무 없이 억새만이 무성한 입석대 오름을 힘겹게 올라서니 탐방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7/21일 부터란다.

헉 재수도 좋아라! 이번주가 입석대를 볼수 있는 마지막 시간임에 커다란 행운을 낚아챈 기쁨으로 입석대의 모습을 분주히 담아본다.

서석대를 향하는 발길이 무겁지만 그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하여 앞서가는 산객의 빠른 발놀림을 쫒아 쉼 없이 올라선다.08:56

천.지.인왕봉을 가로막은 철조망 너머 운해가 그 아픔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감싸안은채 좀처럼 사라질줄을 모른다.

속속 올라서는 대원들과 간식을 나눠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09:16

송주봉 님이 권하는 서석대쪽 내림길을 밟아 내려서는 길은 습기를 잔득 머금은 길에 경사또한 급하여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내려서니 장불재와 통하는 임도가 나타나며09:28 실계곡이 흘러 내리니 정맥꾼에겐 다소 낮설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임도따라 내려서는 길 선명한 서석대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남들이 올려논 사진처럼 멋진 서석대는 볼수없이 장불재에 도착 후미를 기다리며 한참의 여유를 즐긴다.09:40~10:06

많은이들이 찿아오는 장불재의 모습이 평화롭고 한가로운 오늘!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임에 그져 감사할뿐이다.

선두와 후미 모두 모여 이제 백마능선을 향하여 나아간다.너른 초지대를 지나 암릉을 넘나들며 좌우로 절벽을 형성한 백마능선의 장퀘함에 산행은 피곤한줄 모르게 즐거울 뿐이다.

10:33~38암봉에 올라 잠시 쉬어가는 대장님.너무쉰다 싶어 먼저 일어나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혼자 내빼기가 뭐하여 천천히 잦은 암봉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는데 저 앞으로 누군가 앞서가는 모습이 보이니 다름아닌 대장님이 암봉을 우회하여 앞서간 듯 하다.

안양산을 향한 오름길에 여지껏 가리워진 구름이 걷히며 머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그늘을 형성하는 나무 한그루 없이 잔나무와 억새가 무성한 길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그래도 고도가 높은탓에 그 무더움을 심하게 느끼지는 못한다.

11:10~32 안양산의 너른 정상에 올라 무등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바쁘다.

실로 너른 안양산의 넉넉함을 만끽하며 쉬어감도 넉넉하게 여유를 부린다.

앞으로 가야할 둔병재의 내림길이 아득하다.고도400을 떨어뜨려야 할 내림길이 무서워 무릎 보호대를 꺼내 착용한다.

부부산객이 힘들게 올라와 허기를 달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림길을 재촉한다.

소사고개 내림길이 가파르다 하지만 그에 못잖을 안양산 내림길이다.두어번의 미끄러질 뻔함을 모면하며 24분여를 쉬지않고 내려서니 무릎이 뻐근한게 절로 주저앉게 만드누나......

임도따라 우측내림을 따르면 둔병재의 출렁다리가 나타나고12:05

이후 삼나무 숲길 지나 가파른 오름을 올라서니 육각정자를 만난다.12:12

잠시 개발로 얼룩진 임도를 지나 산죽숲을 헤치며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를 만난다.12:26

이곳이 622.8봉인줄 알았으나 아니고 길은 왼쪽으로 급격히 꺾여내린후 다시한번 올라선 평범한 봉우리가 622.8봉인 듯 수많은 표지기가 걸려있다.12:40

사과 한조각 베어먹고 길을 뜬다.

13:00 임도에 떨어져 갈길이 모호하다.좌측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 우측 숲속으로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후미를 위하여 지도를 땅에 놓아 표시를 해두지만 운해님등 후미는 임도따라 내려섰다는 후문....

안양산서 읽었던 마루금 그대로 떨어지는듯 송전탑이 자리한 지점으로 정확히 마루금은 이어진다.

지나오며 괴롭히던 가시잡목은 차라리 애교스러웠다.송전탑 주위를 헤쳐나가는 길은 이번 산행의 최대 난코스로 길 찿기를 여러차례 할정도로 없는 길을 헤매다 칡과 가시잡목을 제거하며 길을 개척한다.

묘지대 에서도 길이 여의치 않아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왼쪽 날개 쪽으로 표시를 해놓지만 배슈맑님은 오른쪽 날개를 내려타고 마을회관 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대나무 숲을 마지막으로 어림고개에 도착하니 우리의 애마 CBS?? 가 반갑다.13:26

‘대보석물’간판 밑으로 수도가 있음을 모르고 기사님이 가르켜준 마을회관서 알탕을 하는 행운을 누리고 시원한 기분으로 나오는데 배슈맑님이 마을쪽서 내려오고 있다.속속 내려오는 님들은 대보석물 밑의 수돗물에 매무새를 고치고...

화순으로 이동중 지나온 백마능선과 만연산의 구름다리를 바라보며 다시 찿고싶은 아쉬움을 달래고...

신토불이라는 식당서 비빔밥에 막걸리 한잔으로 뒷풀이를 마치니 세상 부러울것 없는 지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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