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호남의 백미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백운산구간을 거니는 날!
눈 소식에 차가워진 날씨로 조망까지 깨끗할 터이니 출발 전부터 잔득 부푼 기대는 소풍전날의
아이 심정임이랴.....
변함없이 홍권형님과 안성휴게소로 나가 자유인 차량에 올라타니 어느덧 광양땅...
남도답게 그리 춥지 않은 성불사 경내를 조용히 즈려밟으며 가파른 새재를 향한다(04:05)
쉼없이 흐르는 이 땀방울이 새속에 찌든 탐욕과 번민이었으면 좋았을걸...
새재의 칼바람 앞에 내몸 깊숙이 침잠되며,그 뿌리를 자르지 못하는구나...
칼날 암릉 단애지역의 멋드러짐을 볼수 없음이 아쉽다만, 도솔봉 가파른 오름을 묻어주는 어둠이
또한 고맙다.
무릇 세상만사 음양의 원리에서 한치 벗어나지 않건만......
자신의 이익과 퀘락을 위하여 남을 짓밟고 음해하며 언젠가 뒤바뀔 처지를 모르고 아둔한 삶을 이어가고덜 있구나.
성불사 부처를 향하여 천배를 올리면 이 업보가 사라질까?............
지나온 도솔봉이 아직도 어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따리봉을 지척에 둔 능사면서 세찬 바람을 피하며 일출을 기다린다.
백운산 뒤로 일출이 시작되건만.......아직은 이르다.......
바람만 피한다면 견딜만한 날씨기에 한참을 지둘리다
따리봉에 올라 또렷한 일출을 기대하지만, 이곳이 포인트는 아닌듯 싱겁게 퍼져버리는 느낌이다.
결국 따리봉을 내려서며 뒤늦은 일출을 조망한다.쯔쯔~~~
한재로 내려서는 가파른 내림길에 보여줄듯 말듯 감질나게 애 태우던 천왕이 드디어 시원하게,
홀딱벗고 보여준다.^^ 숨이 멎을듯 아름다운 천왕을 지그시 땡겨보고......한재로 내려선다.
따뜻한 라면 국물과 막걸리 한잔의 행복을 누리려 이밤을 달려왔던가?
그 행복도 잠시 백운산을 향한 숨가쁜 오름길,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육신이 안타깝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고통의 시간은 길고 환희의 순간은 너무나 짧구나....
이 짧은 행복을 위하여 우리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가보다.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것을 의심치않고 ...
천왕봉의 산꾼들이 보일정도로 맑은날 영신봉서 내려뻗는 낙남정맥 앞으로 하동의 산군들이 너울지고...
지나온 도솔봉과 따리봉을 바라본다....
숱한 조망처를 지나 백운산상봉에 견주어 한치의 손색없는 '신선바위'
멋지다.천왕의 정상석만은 못하지만 나름대로 기품있고 늠름한 백운산상봉의 정상석이... 뒤로 반야봉이 손짓한다........
악양마을 뒤 산 너머 너머 어딘가에 청학동이 자리하고....
그 너머 삼신봉을 지나 영신봉에 이르는 낙남정맥이 손짓하니 저들과 조우할날은 언제련가.......
호남길을 무탈하게 이끌어준 산신께 제를 올리고 날머리 토끼재를 향한 발길을 서둘러야 겠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시원한 조망과 산신제로 시간을 소요했다 쳐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갔으니....
갈미봉 지난 전망대에서 억불봉을 끝으로 호사스런 눈요기도 끝나고...
광양시 진상면 토끼재 '수어저수지'에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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