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1차(1) 만덕산

dkfma8599 2009. 1. 9. 13:14

                 호남정맥 [湖南正脈]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은 진안군 주화산에서 금남과 호남으로 분기하게 되는데, 이중 금남정맥은 부여의

구드래 나루터 까지 124.5km의 산줄기로 이어지고, 호남정맥은 백운산너머 광양의 외망포구까지 도상거리 약 430km의

9정맥 중 가장 긴 산줄기로 이어진다.


대개의 경우 호남내륙을 관통하는 오지의 야산 줄기이지만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백운산 등

명산도 중간중간 지나며 정맥의 맛에 흠뻑 빠지는 매력적인 구간이다.


마루금을 이루는 주요 산은 다음과 같다.


주화산, 만덕산, 갈미봉, 경각산,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왕자산, 고당산, 내장산, 백암산, 대각산, 도장봉, 추월산, 치재산, 용추봉, 강천산, 산성산, 덕진봉, 봉황산, 서암산, 괘일산, 무이산, 연산, 만덕산, 수양산, 국수봉, 북산, 무등산, 안양산,

오산, 천왕산, 구봉산, 천운산, 태악산, 노인봉, 성재봉, 촛대봉, 두봉산, 계당산, 봉화산, 고비산, 군치산, 숫개봉, 봉미산, 국사봉, 깃대봉, 삼계봉, 가지산, 용두산,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활성산, 봉화산, 방장산, 주월산, 존제산, 백이산, 고동산, 조계산, 오성산, 유치산, 문유산, 바랑산, 농암산, 갓꼬리봉, 형제봉, 도솔봉, 백운산, 매봉, 갈미봉, 쫓비산, 불암산, 국사봉, 천왕산, 망덕산. 그 중 최고봉은 광양의 백운산(1218m)이다.



 

                         호남정맥1차

             조약봉(진안군부귀면,완주군소양면)~슬치(완주군상관면,임실군관촌면)

                07년4월15일(日)  맑고 박무낀날(최저5도 최고17도)

                       자유인산악회원 13인과

                       도상거리: 21.5km 

                        산행시간: 8:40분


인터넷상 우연히 발견한 자유인 산악회 따라 호남의 첫 구간을 떼는 의미 있는 산행이다.

최홍권 이라는 분이 누군가 궁금했는데, 세상은 좁은 법 재권이의 친형님일 줄이야.

띠동갑의 적지 않은 나이에 정맥을 뛰는 형님을 모시러 함판으로 들어가서야 재권이 형임을 알아채고,안성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기다리니 11시 40분경 버스가 도착한다.

몇일전 TV 9시뉴스에 출연한 한문희 대장과 첫 만남을 가볍게 수인사만 하고,어찌 어떠한 경로로 어딘지도 모르게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모래고개일 것이라 짐작하며 스트레칭 후 산행에 들어간다.


03:15 콘테이너 박스 자리한곳 콘크리트 임도 따라 이어지는 길,나의 속도보다는 약간 느슨하다는 느낌속에 후미쪽서 진행한다.

03:30 선두대장 한문희님이 조약봉(565m)이라고 설명하는 이곳에는 떨어진 이정표가 삼정맥의 갈림봉임을 알릴뿐 특이할 사항은 없는

가운데 단체사진 한방박고 조금 더가니 헬리포터가 자리한다.

앞사람을 쫒는 일련의 행군 행렬속에 랜턴불빛 사이로 먼지는 피어오르고,

04:09 삼각점이 자리한것을 보니 514.5봉이다.

산죽숲이 키보다 높게 자란 지대는 대간길 이후 오랜만에 대하는 풍경이고 여름이면 이슬 머금은 산죽잎이 허벅지를 시원하게 적셔줄

상상에 젖어보며 그맛이 그리워진다.

처음 신는 등산화가 어색하여 조였다 풀었다 하기를 여러차례,이번 등산화도 잘못 구입헌 것일까?걱정이다.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

탈없이 넘겨줘야 할텐데....

04:49 급 오르막길에 선두는 힘겨운듯 슬로우로 진행하며 올라선 봉우리에서 우로 꺾여 내린길은 어둠속이지만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좋은 지대임을 짐작할 수 있고 뒤에 분은(배슈맑) 앞으로 만덕산이 보인다 한다.

05:00 옛 곰티재를 지나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묘지대를 지나고,곧이어

05:33~49 전적비가 자리한 웅치에 이르러 함께 쉼을 갖는다.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가운 웅치 아래론 대형트럭이 굉음을 내며 올라서는 소리가 들리고,요플레로 입을 축이는 사이 청운형님

(후에 알게됨)이 다가와 반갑다며 수인사를 나눈다.웅치로 떨어졋던 만큼 올라서는 길 아침햇살에 비친 진달래꽃이 아름다운 새벽이다.

06:03 가파르게 올라선 봉 이후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고,

06:19 오두재는 넓고 평퍼짐한 깊은 안부에 경작지를 이루고 있다.고속도로 건설의 대공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바라보며,

한바탕 거친암릉을 올라서면

06:56 미륵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가 일품인 곳에 이른다.

잠시 뒤돌아 보면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확연히 들어오고,언젠가 가야할 금남의 마루금이 넘실거리며 다가온다.

웬놈의 염소 두마리가 암릉을 노니는 희귀한 광경을 대하며 연이어지는 암릉구간을 스릴있게 진행하면

07:11 이동통신 설비가 자리한 만덕산.(761)이곳이 정상은 아니고 실제정상은 우로 5분여 더간 거리에 자리한다.

07:15 실제 만덕산에 삼각점이 자리한다(763.3)

만덕산에서의 조망은 거칠것 없이 시원스럽기만 하다.

07:24 돌아온 만덕산.

만덕산을 뒤로 조금 내려서니 가히 선경이 펼쳐지며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가야할 호남의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는 이곳,저멀리 남쪽 통신탑이 조망되는 산이 군계일학인데 모악산이 아닐까 가늠한다.......

바위전망대를 지나 작은 오르내림 후 소나무가 예쁘게 서 있는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정수사,원불교 훈련원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네거리 안부를 지난다.

이어지는 암릉 날등에 서니 다가오는 관음봉이 멋들어지다.

07:38-08:15 약간 떨리는 기분으로 조심스레 암릉을 밟아 내려 암봉아래 안부에서 아침상을 펼친다.

홍권 형님이 힘들게 지고온 물과 버너로 끓여먹는 라면은 허기진 아침에 더할나위 없이 맛있기만 하다.

청운형님은 양파가 갈증 해소에 그만이라고 일갈을 하시며 오이와 함께 먹기를 권함에 한층 산악인의 우애가 돈독해지는 느낌이다.

식후 관음봉에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을 뒤로, 암릉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서 여지껏 널널 이어오던 산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레이스족들의 폭주가 시작 되려나보다.

08:26 제5쉼터 이정표.

08:50 왼쪽으로 포장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마치’이리라.부지런히 걷는 님들 따르랴 사진

찍으랴 바쁘다 바뻐! 홍권이 형님은 거의 뛰다시피 가지만 결정적으로 오름길에서 힘이 딸려 쳐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09:40 벌목으로 헐벗은 지역을 지날즈음, 아니 그 이전부터 선두는 청운형님과 또 한분의 노객만이 앞서갈뿐 뒤따라오는 님들이

뵈이질 않는다.

09:47 ‘온천9km 만덕산정상4km 임실'이란 이정표가 바닥에 나뒹구는 지점.

만덕산서 그렇게도 빨리 달려왔건만 여지껏 4km밖에 못왔단 말인가?무언가 석연치 않은 이정표이다.

09:56 마루금 위까지 개간한 밭지대를 지나

10:02 삼각점이 자리한 416.2봉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출발하여,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는 길엔 청운형님과 나뿐이다.

10:20~27 신전리가 내려다 보이는 봉에서 음료로 목을 축이고,사탕을 주시는 형님의 마음씀이.고맙다.

10:40 느티나무가 자리한 이곳이 신전리재일까?산벚꽃이 아름다워 사진 한방 박고,

11:00 황량하게 파헤쳐진 고갯마루에 콘테이너가 자리잡고 우측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바리케이트가 차지한 이곳은 어디일까?

임도 옆으로 무덤 봉분처럼 둥그렇게 쌓아놓은 특이한 모습을 지나

11:16 한 봉우리를 올라서며 되돌아보면 골프장의 잔디처럼 널따란 초지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11:27 밭을 개간하는 농부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바라보며 이후로 포장도로가 펼쳐지는 지루한 구간이 시작된다.

우려하던 등산화가 복숭아뼈를 깎는 고통을 안겨주며 걷기가 불편하지만 다행히 슬치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라 천천히 내려서니

양지바른 무덤이 나타나며 슬치가 코앞에 다가온다.

11:52 청운형님과 무덤에 앉아 독도를 해보니 약간 틀어지게 내려온 것으로, 실제 마루금은 우측의 도로로 100여미터 올라선 휴게소

뒤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땀에 절은 웃도릴 갈아입고 휴게소를 향한다.

12:09 슬치 도착 화장실서 세안을 한후 피곤이 물밀듯이 밀려와 한숨 맛나게 자는중, 청운형님이 시산제에 가자며 깨우지만 노곤한

몸과 복숭아 뼈의 통증으로 선듯 나가기가 귀찮다.

막걸리를 준비못한 버스기사님과 관촌마을서 너댓병을 구입후 시산제를 마치니 14시가 넘어가는 늦은 시각 배고픔에 고사떡은

너무나 맛있구나.

14:00 죽림온천 휴게소의 한식당서 비빔밥과 막걸리로 거나하게 배를 채우고,잠에서 깨어나니 계룡휴게소다.

18:00 안성휴게소 도착 마중나온 홍권형님의 아들차로 하행선에 안착,홍권형님 댁까지 바래드리며 형님과 함께한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