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릿지 찾아...
20년 6월 7일
맑더분날 동운과 ...
60자 한동, 캐머롯 0.5~3호
04:40 설악동
05:29 설악골 입구
06:44~07:37 좌골앞
07:52 좌측 능선진입
08:40 1피치
08:50 2피치 패퇴
10:10 2피치 동운이 완료
10:20 3피치
10:47~11:30 하강 4차례걸쳐 우측 골로
12:25 범봉전위봉 능사면 1피치
13:46~14:04 전위봉 아랫봉 (메두사)
15:01~15 범봉
16:00 하강완료 장비정리
16:20 잣골 하산
18:03 잣골입구
19:26 설악동
02시 출발
설악골을 지키는 국공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우릉을 통해 돌아내려 혹여 안쪽에도
지키는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으로 좌골 앞서 아침을 먹은 후,
지난날 기억에도 확연한 1275북릉을 우측에 두고 좌골을 따라 올라선다.
석주길 벽 옆의 작은 지류를 얼핏 보았던것도 같은데 무심코 범봉안부로 올라서는 골따라
설악골서 15분여 지난 시점의 좌측 능선이 맞거니 올라서나
머릿속의 개념도와는 전혀 다른 생뚱맞은 길이 의아스러우니
그럴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쯧
(천화대릿지, 석주길 하산로와 설악골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하산로 위 희야봉 안부 쪽으로
300~400m 거리를 10분쯤 올라가면 진행 방향의 우측에 작은바위 능선이 나오는데
이곳이 청화릿지의 출발점이다.)
개척자의 소중한 글을 꼼꼼히 읽어보고 숙지했어야 하거늘
대충 기억에만 의존, 까짓거 못찾으랴 한 무성의한 처사의 댓가는 어떠할지...
볼트나 하캔의 흔적이 전혀 없는 이 길서 일단 한고비 올라보면
무언가 감이 잡히겠지 하며 장비차고 등반을 시작한다.
설악골 우릉서 바라본 석주길, 청화릿지, 1275북릉
나름 생각했던 저 길로 정확히 찾아들었는데 그 길이 아니었음에
혼미스럽기만 한 청화릿지!
저 길이 아니라면 석주길에 붙은 바위지대인지?
다시한번 찾아봐야 할 청화릿지!
좌골 진입
우측의 작은 능선이라 하니 여기부터 잘못된것임을...ㅋ
그 앞의 바위지대가 아닐까 하지만 이어지지 않는 왜소한 능선에 아닐거라 판단
계속 올라보기로 한다
확보점이 없는 슬랩과 좌측의 칸테쪽을 저울질하다 좌측의 칸테쪽으로 올라서면
아래서 보던것과 달리 잡을것 없는 곧추선 각도의 칸테라 뒤의 크랙에 발 쑤셔넣어가며
넘어간 후 작은 나무에 확보하고~
그 위 물길에 토사 덮힌 루트와 우 벽 포켓홀드가 좋아보였으나
그림의 떡일뿐인 홀드라 물길을 따라 올라서는 길도 쉽지않다
운동부족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 손가락엔 믿음이 않오고 풋홀드는 밀리는 이곳서
아둥바둥 용쓰다 결국 두번 슬립을 먹고 퇴각하니 패잔병의 기분이 이러할까...
동운이는 될것 같아 인수인계하니 ㅎ
토사를 박박 긁어내가며 홀드를 찾아 근 20여분만에 극복해낸 동운이다.
둘째피치
이어지는 3피치를 통해 어렵잔케 올라선 봉우리에도 그 어떤 확보물은 없이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톱질하며 나가보니 험악스런 두개의 봉우리에 감히
등반할 엄두 못내어 하강 4례에 걸쳐 우측 골로 떨어진다
루트를 살펴보니 초반은 궨찬아 보였으나 보이지 않는 뒷쪽의 천정 침니구간이
크럭스로 힘깨나 쏟아가며 올라선 날등은 확보점이 변변찬아
이어지는 슬랩루트 위의 나무까지 55m 거리를 한번에 끊고,
어렵잔은 2피치와 3피치를 진행하니 기억속에 또렷한
범봉 전위봉 아래 메두사 바위다
지나온 길이 그저 순하게만 보이는 지금
합장바위
메두사라고나 할까
메두사에서 정상등로로 트래버스
전위봉 정상은 피곤한 관계로 패스하며 케언봉서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짚어보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로 남는 청화릿지
작은범봉의 등반가들
30하강 4차례로 범봉을 내려 100폭을 우회하는 길이 이렇게 길줄 알았다면 그냥 하강할걸~
범봉을 가기위해 이렇게 돌아오르는 길을 개척한 매니아들의 무서운 집념이 느껴지는
길 따라 잦골을 빠져나가 키스바위 앞서 찌든 몸을 씻고 낙산사서 허기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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