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소승폭좌릉~1332봉~하늘문릿지
2017년 5월의 강풍심한날
동운과...
소요장비:30m보조자일두동, 캠셋트
등반기록
05:45 자양6교
06:25 소승폭포
11:00 1332봉
12:05~30 점심
13:20~37 하늘문릿지? 갈림안부
15:50 3봉(독수리바위?)
16:45 하늘문
18:00 자양3교
지난 1148릿지때 우측으로 보이는 암릉길이 사뭇 궁금하여 검색해본바,
소승폭 좌릉의 1332봉(25,000지형도상)인데 이상하게도 그 길에 대한 자료가 눈에 띄질 않는다.
워킹으로도 가능한 소승폭 우릉에서 그야말로 웅장하게 다가오는
저 1332봉의 이름이 없음도 이상하거니와(5만지도엔 상투바위로표기)
소승폭포의 위치또한 허구로 기재된 트랭글이나 25,000지도는
헷갈리게만 할뿐 미답의 초행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니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 길을 찾아나선다.
붉은선이 다녀온 궤적
소승폭을 들어가는 길은 자양4교나 6교 모두 가능하겠으나
오늘은 6교지나 능선길로 진입한다.
가야할 1332봉
어제 비로 수량이 많길 기대했지만 빈약한 물줄기의 소승폭포.
두터운 점퍼를 입고도 땀 한방울 안나는 지금
좌측의 사면으로 이동, 워킹길을 버리고 우측의 벽을 향하여 한고비 올라서니
예상한대로 거대한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고도감에 위축되는 이곳 슬랩을 직등하는 길은 어렵겠고 트래버스 하는 길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잠시 고민하지만 달리 방법이 있을까?
그저 조심스레 넘어갈밖에...
슬랩을 넘어 장비를 착용하고 본격적인 오름짓을 이어가자.
홀드 좋은 구간을 지나 천길 낭떠러지의 고도감 좋은 바위에 올라서면 오버행의
벽이 나타나니 우측의 한길 아래로 내려가 루트를 탐색한다.
자양3교와 4교를 가르는 능선으로 어쩌면 저 길이 1332봉을 향한 메인코스가 아닐까 한다.
지저분한 침니크랙으로 캠을 치고 올라선 이봉은 너무도 평온한 분위기로
산객의 흔적도 뚜렷한게 소승폭포 상류 어디쯤이겠다.
소승폭포 쪽으로 확인차 가보지만 끝모를 길에 단념하고,
등반을 이어나가자.
워킹꾼들의 발자취와 헤어져 암봉을 향하면 소나무 자리한 슬랩에서
잠시 고민하다 우측의 침니길로 방향을 정한다.
배낭매고는 파고들기 쉽지않은 침니를 올라서면 1332봉이 웅장하게 다가오고
그 좌측의 침봉 또한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확보할 방법이 없는 슬랩
지나온 길로,
중앙암벽 뒷쪽서 올라온게고 그 뒤의 암릉이 소승폭 우릉되겠다
1332봉
자양3교와 4교골을 가르며 1332봉으로 이어지는 위풍당당의 암릉길!
저 길에 서면 이곳의 모습은 또 어떻게 다가올런지?
한가지 숙제가 더 생기는 순간이다...
여기서 남근바위를 확인하고자 우측길로 나가니 그곳서 1332봉으로 길은 이어진다.
남근바위의 뒷모습
1332봉
어떻게 이어질지 알수 없는 두려움속에 강풍이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길은
3~4피치로 끊어서 등반하게 되는데 크게 어려운 곳 없는 5.7~8급정도의 난도가 아닐까 한다.
한계령과 만물상
1332릿지길
멀리로 안산도 보이는 맑은날
1332봉 정수리
정상직전의 너럭바위에서 짧은 다운을 해야하는데 선둥자가 하강 후 어깨를 받쳐주면
어렵지만 가능은 하겠다.
안전하게 내려오려면 2m정도의 슬링을 기부하면 좋을듯 하고~^^
서있기 힘들 강풍에, 기어나가 다운 여부를 살펴보니 오버행에 발이 닿지않아
불가하다 판단, 먼저 하강 후 동운이는 어깨를 빌려 다운한다.
다운 후 한턱을 넘어서면 비로소 정상으로 공기돌 바위 밑서 바람을 피해본다
1332봉 정상
중청조망
귀청조망
1332릿지와 우측으로 1148릿지. 그 뒤로 삼지바위릿지와 무명암릉릿지 조망
귀청쪽으로 클라이밍다운 가능하고, 이 후는 거친 잡목을 헤치며
하강과 등반을 이어나가야 하는 구간의 연속...
다운이 어려울수도 있는 구간으로 여러명이라면 하강하는게 나을듯~
돌아본 1332봉으로 흡사 범봉 전위봉의 바위가 생각나는 순간!
범봉 전위봉 바위
때깔 고운 참꽃이지만 온몸을 난자하는 참으로 극성스런 놈!
내 살기 위해 너를 짓밟아야 하는 전생의 악연을 탓할까나?
부디 용서해주게나~~ㅠ
다운할까~ 하강할까?
다운하면 또 오르는 숙명의 릿지길!
조금은 멀어진 1332봉을 바라보며 안부에 떨어져 곡기를 해결하자
안부에서 사면으로는 확연한 발자욱따라 귀청으로 이어지고~
한봉우리 올랐다 다시 떨어진 안부에서 계획한 길을 잘 찾아봐야 하는데
숲에 가린탓에 능선흐름을 찾기가 쉽지않다.
배낭을 놔두고 귀청쪽으로 진행하며 트랭글을 확인한 바,
지금 안부에서 좌틀(서)하는게 맞는 길로,
잡목뚫고 나가면 비로소 확연해지는 능선흐름이다.
앞의 작은 지능선이 계획한 길이고, 뒤로는 1148릿지로 가장높은 두개의
봉우리를 뭉퉁구려 1봉이라 칭하고 그 앞으로 2, 3봉과 4봉 피너클 구간되겠다.
1332봉서 좌측으로 지나온 길이고 우측 어디쯤서부터 올라왔겠다.
이 작은 지능선을 답사하며 느낀점이라면,
초반 잡목 우거진 전인미답?의 길에 등반성도 없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만
거대한 4봉을 만나며 생각은 바뀌고, 3봉의 독수리 바위(지극히 주관적인 작명^^)와
2봉의 하늘문(역시 주관적인 작명)에서 이 길을 찾아야 했던 당위성을 충분히
제공받고도 남음이었다.
셀수 없이 잦은 하강과 다운으로 이어지는 길!
산행시작 10여시간이 다돼가니 왜 아니 지칠까만 설상가상
거대하고 음습한 벽이 앞을 가로막는 4봉 앞서 의욕상실에 빠지는 동운이다.
직등이 어려운 이 벽은 다행히 우측으로 이어져 힘겹게 올라선 노고를
멋진 조망으로 위로해준다.
4봉서 바라본 3봉 독수리바위.
내눈엔 독수리처럼 보이는데~
지나온 길의 5봉모습
한층 가까워진 1148봉과 자양3교골
앗! 이쪽에도 독수리 바위가~
1148릿지의 7봉 상투도 독수리로 다가오는 이곳 4봉에서다.
저 독수리를 향하여 다운 또 다운
그리고 또 오르면 전혀 다른,
상어 꼬리로 다가오는 독수리다.
지나온 4봉과 5봉뒤로 귀청이 지척인 듯~
하지만 그 길은 멀고도 머나멀 길
1148릿지의 독수리부터 귀청까지
3봉을 하강하면 전혀 예상못한 하늘문 트래버스가 지친 고객을 맞이하는데^^
그 고도감이 실로 대단하여 발길 떼기조차 쉽지않다.
현장감 떨어지는 그림이지만 실제 밑은 현기증 나는 까마득한 절벽이고
두께를 알수 없는 이 다리가 무너지는건 아닌지 의심 가득한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바람은 또 왜 이리 강한지~
잠시 잦아든 틈을 이용 후덜덜하게 횡단한다 ㅠ
2봉서 바라본 3봉 독수리바위와 1332봉
비행접시 내려앉은 1봉이 지척인 지금,
계속 갈것인가? 하늘문을 확인 할것인가?
저울질하다 하강포인트(이 길의 유일한 흔적)를 따라
후자쪽을 선택한다.
하늘문
내려와 바라보니 무너질 염려는 붙들어매도 좋을 듯~^^
하늘문 확인을 끝으로 골따라 하산하기로 하자.
내림길서 바라본 하늘문
이 골은 크게 위험한 곳 없이 앙코르왓에서나 봄직한 바위 삼킨
거목을 만나며 40여분이면 합수점에 이른다
자양3교 좌우골을 가르는 합수점으로 좌골은 1148릿지 하산로로 이용되고,
우골은 하늘문 가는길로, 1봉을 등반했다면 아마도 저 벽을 타고 내려왔겠다.
즉 저 벽이 하늘문 릿지의 출발점이란 말씀!
하늘문릿지 1,2,3봉
지난 1148릿지때 궁금해하던 저 봉우리들은 1148릿지가 아닌
바로 그 옆의 지능선으로 2봉과 3봉을 잇는 하늘문에서 연유,
하늘문릿지라 명명해본다.
이상 답사해본 바,
1332봉은 등반에 크게 위험한 요소 없이 조망이 압권이지만 강풍으로
그 감흥을 누릴수 없었음에 못내 아쉬웠고,
하늘문 릿지는 1봉부터 시작한다면 5봉까지 등반성 있는 구간으로
하늘문과 독수리바위가 인상적으로 다가오지만
5봉 이후는 지저분한 길로,
어지간한 파이터가 아니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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