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지맥

이것이 마지막일까?

dkfma8599 2010. 9. 19. 12:03

 2010년9월18일

19:17 강촌교 출발

19:42~53 삼악산 입구, 하계복장 교체

20:58~21:18 삼악산 용화봉

21:39 산성 정상

22:25~37 석파령, 계관산6.6km

23:09 465여봉

23:36~49 무덤, 헷갈린다.

00:10 455봉 좌틀

00:20 계관산2.4km 공포의 잡목시작

00:53~01:04 바위 막걸리

01:40 삼각점 670봉

01:51 계관산 700m

02:29~54 계관산

03:45~05:00 싸리재, 가면 취하고 출발하려니 춥기도 하고 종아리가 잡목에 쓰라려 긴바지로 교체.

05:29 암봉 앞

06:23~34 잡목 능선상, 끝이 보이지 않는 잡목이 지겹다.

07:02~06 북배산

07:45 임도, 여기로 떨어지면 않되는데 잘못되었다.

08:00 앵상골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이기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만 너무도 커다란 용종이 하나도 아닌 두개라는 사실에 잠시

해머에 얻어맞은 느낌이지만 그도 잠깐!

암의 실상을 깊이 알지 못하는 무지 덕에 그닥 두렵지는 않더라.

다만 걱정할 마눌한테 뭐라 할까 고민하다 속인다고 속을 위인도 아님을 알기에 그냥 사실대로 말하며 아무에게도 예기하지 말라 하지만,

몇시간만에 알만한 사람은 죄다 알아버려 측은지심의 눈초리에 휩싸인 그날이다 쯔쯔.

이런 상황에도 예정된 산행을 해야만 하는건가?

......

그래! 가는거야,

우거지상으로 하루종일 집에서 뭉기적 대느니 차라리 산에 들어 그 시름을 달래는게 훨 낫지.

마음의 결정을 내린후 16:30분차를 타기로 한다

충열 형수님께 밥 세끼와 반찬을 챙겨 마눌편으로 터미널에 도착 하여 춘천행 버스에 올라탄다.

강촌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7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 어둠이 사위를 뒤덮었다.

강변도로 따라 등선폭포 입구까지 걷는 동안에도 땀이 차올라  반바지와 반팔로 갈아입고 삼악산을 향하는

분위기가 신비스럽기 까지 한 지금 한쪽에선 신을 부르는 의식이 한창이...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너는 등로 따라 삼악산까지가 제법 힘들다.

정상서 저녁을 해결하고 서쪽을 잡아 내리는 길이 가파른게 흔적도 희미하여 조심스럽게 찾아 내리면 산성

지가 나오며 그 규모가 제법 커다란게 앙칼지기까지 하다.

석파령에서 막걸리 한잔에 잠시 쉬는 시간 궨시리 콧잔등이 짠해지며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렇게 약해지면 않되는데...

그래 여기서 실컷 울고 집에서는 의연해지자...

어차피 죽을 목숨 조금 일찍 간다고 뭐 그리 대수로울까?...

계관산까지 6.8km 저 계관산을 향한 오름짓에 약한 마음 다잡으며 온 힘을 쏟아 붇자 헉헉헉!

마음의 병이 몸둥이를 지배하는가? 오늘따라 왜 이리도 힘들단 말인가...

한 시간여 진행한 묘지에서 간식을 먹은 후, 길을 찾아보지만 애매하여 한참을 헤매다 방향을 맞춘

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열린다.

이제 계관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싶을 때 갑자기 잡목우거진 길이 펼쳐지며 줄곧 이어지는데 가도 가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잡목에 종아리와 팔뚝이 난자당하는 악전고투다.

조그만 바위 위서 시린 달빛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하고...잡풀 러셀하며 올라선 삼각점 봉이 계관산 인가

했지만 천만에... 아직도 멀은 계관산에 질린다.

발바닥 감촉으로 길을 감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천천히 옆으로 새지 않게 주의하는 길은 더디기만 하게

계관산에 도착하니 정상석과 리본들이 반기며 전면으로 급 내림길은 보납산으로 향하는 길임을 간과하고

알바 후, 방향 잡아 북배산 길 찾기도 쉽진 않다.

북배산 길도 상황은 나아질 줄 모르게 오히려 더한 잡목을 헤치느라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니 화악산은 어림도 없겠다.

싸리재에서 피곤한 몸을 잠시 기대어 자긴 잔건지? 깨어나 진행하는 길에 정강이가 쓰라려 도저히 않되겠기에

긴바지와 긴팔로 갈아 입으니 그제야 살만하다.

어디까지 이 잡목은 펼쳐지려나 지겹다 지겨워!

북배산까지도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고 올라서나 보이는건 벨루고 드디어 길이 좋아지기 시작이다.

봉을 향한 내림 길에 무신 잡념에 씌었는지 능선을 놓치고 멱골 계곡으로 빠지니 돌아오를 기운도 없거니와

이제 능선 이어가기도 별 의미가 없을 듯 하여 그냥 내려서는 길,  좌측으로 특용작물 재배지로 출입을 금하는 팬스따르는 길이

퍽이나 가파라 계류에 떨어지기까지 고생깨나 하며 내려선다.

작은 계류를 빠져 나와 임도가 자리한 다리 위에 걸터앉아 막걸리를 마저 마셔버리고, 조금 더 내려가서 씻기로 하자.

얼마나 걸었을까 비 피하기 좋은 마루에 짐을 푸는 시간 누나에게서 전화가 오지만 울음이 터질까 애써 외면하며 

계곡 물소리에 울음소리를 묻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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