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호남21차(17) 조계산

dkfma8599 2010. 1. 19. 12:47

호남정맥 21차(원17구간)

석거리재(순천시외서면,보성군벌교읍)~접치(순천시주암면,승주읍)

2010년 1월 17일(日) 맑은날(최저-5도 최고5도)

좋은사람들과 나홀로

도상거리:17.8 km

산행시간:6시간15분

 

 

03:57 삼거리

04:16 석거리재

04:51 첫봉, 갈대와 바람

05:00 백이산 ‘석거리재3km'

05:23~29 빈계재 ‘백이산2km 고동산5.5km'

06:20 낙엽송 지대

06:39 봉

06:45 임도

06:50~56 고동재

07:12~24 고동산

07:35 일출

07:50~08:07 봉 아침

08:20 장안치

08:28 미니 삼각점 705.7봉

08:33 초소봉

08:39 임도

08:49 큰굴목재 ‘고동산4.8km'

09:02 작은굴목재 ‘큰굴목재1km 장군봉0.8km'

09:20~25 배바위

09:33~38 장군봉

09:49 연산봉 접치 갈림길

10:31 접치‘장군봉3.5km'

 

이렇게 황당할수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서 합류하는 지점까지 힘들게 걸어갔지만 그냥 지나쳐버리는 좋은사람들 에게 허탈감과

궤씸한 마음은 산행 끝날때까지 더러운 기분을 안겨주며 역시나 안내 산악회의 한계를 새삼 느낀 하루다.

만약 맘씨좋은 화물차 기사님이 아니었다면 산행 자체를 못할뻔한 위기를 넘기고,

하산 후에는 산이조아 님과 판이한 생각으로 승주읍내서 한참을 헤매다 기사식당서 눈치잠을 자는 수모아닌 쪽을 당하며 일그러진

호남길을 갈무리한 씁쓸한 날이다.

 

조계산 산행팀과 정맥팀, 두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이번 구간 버스안은 만원으로 그야말로 발 디딜틈 없는 만원이다.

맨 뒤 앞쪽의 창가쪽은 시간이 지나며 찬바람이 무릎팍을 파고들며 쉽사리 잠못들게 하는 밤을 보낸다.

송광사 팀을 먼저 출발시키는 주최측의 의도가 궁금한 가운데, 한 무리의 산객들을 떨구고 이제는 내가 내려야 할차례다.

외서면을 지나 장산삼거리에 나 홀로 뚝 떨어진 시각 03시40분경, 도로따라 석거리재를 올라서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좌측의 터널을  바라보며 낮익은 석거리재서 빵 한조각과 두유 한모금 후 출발이다.

밧줄로 가로막은 채석장을 조심스레 확인하며 올라서는 길을 재촉해 본다. 그래 올만에 빡센 산행 함 해보자 잘하면 후미팀과 만날

수 있겠지, 열라 진행하는 길에 이마로 땀은 배어 나오고, 가파른 오름끝에 올라선 봉에 억새와 바람이 얼굴을 강타한다.

아직도 저멀리 어둠속 육중하게 버티고 선 백이산을 향해 잠시 수구리던 길은 다시한번 거세게 솟구치며 정상을 허락한다.

갈대와 찬바람은 더욱 기세를 더하는 백이산의 조망이 시원하고 석거리재 너머 존제산의 불빛이 웅장하게 조망되는 이밤이다.

빈계재를 향한 급한 내림길에 임도 두어개를 가로 지르며 내려서 빵 한조각과 두유 한모금으로 재 충전한다.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올라서야 그 철책은 사라지고, 510.5봉은 확인할 길 없는 가운데 임도로 떨어지며 고동잴까 하나 아직 좀더

가야 다시 임도가 가로지르는 고동재의 이름표가 자리한다.

발바닥의 가시를 제거하는 핑계로 마지막 빵 조각과 두유를 해치우는 사이 랜턴도 이제는 필요 없다만 추위는 제법으로 다가오는

고동산 오름길은 낙동의 고헌산 오프로드 길과 흡사하게 다가오며 멋드러진 여명속에 지나온 길과 무등산이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지금이다. 저 멀리 지리산인가? 북쪽의 조계산은 아직은 볼품없이 작아 보이고, 바람 차가운 이곳서 일출까지는 아직도 이른 시각임에

아쉼을 뒤로 조계산을 향하는 길, 때마침 조망 트이는 작은 봉 위서 일출을 맞이한다.

참으로 맑은 일출을 맞이하는 행운속에 한구비 넘나드는 길이 힘든것 보니 밥힘이 떨어지는가 보다.

 양지바른 등로 한켠을 차지하고, 보온밥통의 밥과 깍두기 무짠지 반찬삼아 뚝딱 해치우는 시간은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다.

따끈한 물 한모금과 껌으로 양치를 대신하며 길을 떠나면 고도가 높아지며 바닥에눈도 제법으로 다가오고, 이제야 비로소 조계산의 산군이 좌우로 펼쳐지는데 이때만해도 어디가 정상인지 가늠할수 없지만 암릉이 자리한 저곳이 배바위이고, 뒤가 장군봉 정상임을 알아채는데까지는 얼마걸리지 않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의 삼각점봉을 확인 후 큰 굴목재에 이르러 비로소 조계산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작은 굴목재를 향하는 길은 사면따라 제법 길게 이어지지만 10여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면 이르러 귤 한개 꺼내 먹으며 잠시 쉬어가자.

이곳부터 배바위까지가 오늘 맞는 최대의 난코스 구간으로 조금은 힘들다만 그 멋진 조망에 비한다면 이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밧줄 동여맨 배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천하의 명당이 따로 없구나.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조계산 연산봉의 주릉을 위시로 시계방향으로 무등산과 백운산군, 그리고 알수 없는 산군의 그리메를 따라

지나온 백이산 너머 존제산이 한점 티끌없이 깨끗한 조망을 선사함에 그져 감사할 따름이다.

한동한 넋을 잃고 지나온 길을 바라보노라니 저 아래서 오랜만에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반갑다.

배바위 아래 조망처서 한방 더 남기고 조계산을 향하는 길은 보다 수월한 길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힘을 싫어주지만 정작 올라서니 애띤 소녀 둘로써 장갑도 없이 올라와 그리 좋아할수가 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이 흐뭇하다.

잠시 그들의 조은 시간을 뺏어 사진한방 남기고, 막힘없는 조망을 즐긴후 내려서는 길은 북사면으로 제법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연산봉 갈림길서 그쪽으로 진행 할까 생각도 해보지만 피폐해진 몸둥이를 일찍 끝내고 쉬고 싶은지라 정맥길을 그냥 내려서기로 한다.

이제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올라서는 내림길에 백두대장과 통화하니 산이조아 라는 분이 탈출을 할거라며 함께 하면 될것이란다.

미끄러운 길에 두어번 중심을 잃어가며 시껍도 하지만 끝까지 아이젠 없이 내려서는 길에 산이조아 님을 만나 컨디션을 물어보나 궨찬다며 극구 먼저가라 떠밀어 혼자 내려서는 접치까지다.

지난날 기억이 없음은 저 고속도로 넘어서 시작했음이니 이곳이 낮설을 수밖에...

호남고속도로 너머 국도에 우리의 차같아 확인하러 가보나 아니고, 돌아나와 고속도로 육교를 통해 승주쪽으로 나가 걸어가다 보니 맘씨조은 승합차 기사님의 배려로 승주읍서 하차, 읍사무소 앞의 미래 추어탕집서 반찬이 좋아 소주 반병을 반주로 마시고 일반산행팀 대장과 연락하는 산이조아님 쫒아 명일 기사식당에 들어가니 북적이는 식당의 빈자리도 없는곳서 멀거니 앉아 분을 삭이며 잠이들었던가? 어느틈에 돌아온 정맥팀과 합류 하며 우여곡절의 산행도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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