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5차
명덕삼거리(포천시 화현면, 내촌면)~오뚜기령(포천시 일동면, 가평군북면)
09년 6월 21일(日) 흐린날(최저20도 최고25도)
나홀로
도상거리:20.7km+4.3km무리울마을
산행시간: 12시간37분
22:15 집 출발
24:00 명덕삼거리 도착 취침
03:45 산행 출발
05:01~06 47번국도 구도로
05:36~46 첫 조망바위 “운악산2.75km 축석령1.21km 이정목”
06:38 운악 분기점 “현등사 대원사 갈림길”
06:54 운악산 동봉
07:03 서봉
07:10~42 애기봉 아침
07:50 위험 암봉
08:10 암봉 통과 “죠스바위”?
08:36~48 암봉 명지산조망
09:51 용화사 하산길 안부
10:14~22 원통산
10:45 노채 고개
11:34~12:07 길매봉 전 조망바위
12:15 길매봉
13:02~30 청계산 점심
13:48~14:20 벤치 오침
14:45~50 귀목봉 갈림길
15:15 오뚜기령
16:22 무리울 마을입구 '강씨봉 안내도'
짙은 안개가 휘감은 정맥길!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촉촉한 감촉이 싫지만은 않은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지금, 명덕삼거리
부터 47번 국도까지의 군부대에 암구호를 문책 당하며 사살의 위협?속에 떨어지고...
운악 오름길도 그들의 영역이지만 사위가 밝아온 탓인지 초병은 오간데 없더라.....
악이 왜 악이냐는 듯? 운악 신령의 테스트에 기진맥진 올라서는 첫봉서 기대 이상의 조망에 보상은 따블로 받은 셈,
저 운악 정상선 따따불로 받으리라 허겁지겁 올랐다만 피박만 쓰고 만 오리무중의 운악임이랴...
금줄 너머 애기봉은 왜 애기봉인가? 추모비 자리한 이곳서 뽀송 모드로 전환 후 만나는 위압적인 바위는 운무에
휩싸인 공포 그 자체로, 쌀개봉과 상장봉은 차라리 애교스럽더라...
협곡 안부에 내려서니 우로는 수십길 직벽에 가는 슬링이 끝없이 늘어지고, 좌로는 3~4미터의 밧줄이 횡으로 허공에
매어진 채 홀드 없는 천길 낭떠러지라...
용아릉 개구멍 바위의 동판과도..
공룡릉선 신선봉 아래의 동판과도 흡사한 저 동판의 의미를 그때는 몰랐다.
후에 사진을 확대하여 글귀를 해석하니 이런 것을...
나 혼자 즐길 뿐 2004.9.19 한북 종주중
뜰에 찬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 소풍나온구름 故 정남교 이곳에 머물다
다가와 앉은 산 빛은 기약 없는 손님 2005. 9. 25
솔바람이 가락 없는 악보를 타는데 순수했던 당신을 기억하는
나 혼자 즐길 뿐 전할 수가 없구나 우리들 산악회 일동
아! 운악 신이시여 힘과 용기 그리고 행운을 제~발!
정신을 차려 힘껏 밧줄에 매달려 보지만 이건 아니다. 로프의 장력도 의심스럽고,
배낭무게가 짓누르는 이 몸에 두 팔의 힘만으로 횡단하기란 도저히 자신이 서질 않는다.
순간 옆의 상어 지느러미 같은 바위가 최후의 보루라 생각 올라타기로 한다.
크랙사이 밧줄을 이용 간신히 올라타 기마자세도, 낮은 포복도 아닌 우스꽝스런 폼으로 2m도 않되는 거리를
기어나갔으나 배낭이 걸려 허리를 펼 수 없는 상황,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는 진퇴양난이란 이런걸까?
허나 궁하면 통한다고 온몸을 뒤틀어 가까스로 벗은 배낭을 조~ 아래 던지고 폴짝 뛰어내리니 온몸이 후둘 거린다.
1차 관문은 통과한 셈, 잠시 숨 고르며 지나온 길을 바라보곤 2차 릿지 코스를 힘들지 않게 올라서며 정맥 최대의
난코스를 넘어서니 이 후, 원통산까지 부드러운 능선 따라 노채고개에 떨어진다.
포천 일동과 가평 하판리를 잇는 2차선 도로를 건너 길매봉 오름이 쉽지 않다.
이봉인가 저 봉인가? 조망 좋은 암봉서 오수도 즐기며 여유를 찾아 보려지만 한기에 깨어 발길 떼면 이내 주룩주룩 솟는
한여름의 정맥이다.
길매봉 전의 암봉을 기어이 우회하고, 조금 나가면 길매봉 정상이다.
암릉과 기이한 소나무가 눈을 즐겁게 하는 능선 우측으로 명지산군이 이제는 운무를 벗어던지고,
청계산으로 떨어지는 능선은 너무나도 깊게 떨어지는구나.
청계 저수지 쪽서 원시의 계곡 미에 흠뻑 빠진 한 무리의 팀과 인사를 나누며 청계산에 올라선다.
억지로 물 말은 밥과 참외 한 조각 베어 물고, 힘차게 전진한다만 평탄한 봉에 벤치의 유혹을 뿌리치기엔 너무 지쳤나보다.
잠시 누워 있노라면 여지없이 찾아드는 추위가 갈길을 재촉한다.
귀목봉 갈림길 이후 오뚜기령까지는 방화능선에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로 이어지며
다음 구간의 도성고개까지도 이런류의 연속이라던데...
오뚜기 부대가 닦은 작전도로라 오뚜기령 이라는 이곳...
암튼 커다란 기념비를 뒤로 임도는 에돌아 나간다만 직진 쪽으로 ‘대구마루금’의 시그널이 안내하니 저들도 이 길을
따랐던 듯,
호젓한 능선에 오지 분위기로 좋다만 어느 순간 임도와 합류하고, 구불구불 돌고 돌아 무리울 마을에 내려서니
‘대구 백걸회’란 정맥팀이 반갑다.
광덕고개서 시작한 이들이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의 꿀맛과~
강씨봉 차가운 계곡수의 알탕과~
서파 사거리까지의 택배는 산행중에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인 것을.......
감사했읍니다!
비는 그치고 후덥지근한 숲으로 들어선다.
지난 구간의 수원산쪽
채석장이 역광이라 잘 안보인다.
1.9 최대 난코스의 실체
동판의 의미를 읽을수가 없다.
넘어와서 바라본 횡단 로프
암봉 정상. 상어 지느러미라고 할까?
연이은 암릉
47번국도 우측 뒤로 정맥의 수원산과 좌측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의 주금 서리산
여기가 길매봉인가? 아니다. 길매봉전서 운악산을...
길매봉 암릉 너머 청계산
貴松
청계산 오름길서 돌아본 길매봉과 나목
끝
감사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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