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봉~옥녀봉~남군자산행
06년10월01일
등산하기 좋은날....
산울림과 박뻰...
산행시간:5:05분
충북알프스를 앞둔 몸풀기 산행겸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피곤하지만 참석
한다.장대장님도 마나님을 모시고 나와 선두나설 입장이 못되니 나또한 천천히 중
위그룹에 묶여 산행하지만 힘들기는 선두보다 더 힘든 느낌의 산행이었다.
09:30분 신방리 들머리를 출발하는 날씨는 예상외로 후덥지근하여
10:08분 첫봉에 올라서는 동안 굵은 땀방울이 등허리를 축축히 적신다.
아~~!좋다 군자산이 코앞으로 우람하게 조망되는 이순간이....
남쪽으로는 청화산너머 속리산의 서북능선이 톱날을 세우고 잔뜩 겁을 주고 있으니
벌써부터 모레의 장도가 걱정이로다.
산행에 굶주린 친구는 땀을 빼려고 서둘지만 모레를 생각하여 천천히 몸풀 생각인
나는 친구를 먼저 보내고 모처럼 여유를 즐기며 사진도 찍고 박히니 10여분의 시간
이 훌떡 지나간다.
10:34 아가봉에 오른 님들과 싸온 과일을 나눠 먹으며 땀도 식혀본다.
아가봉에서도 조망은 훌륭하다.
11:12분 도착한 사기막재 위에는 누가 베어놨는지 요상한 형상의 소나무가 카메라
를 들이대게 만들고...
11:27분 옥녀봉에 올라선다
옥녀봉서도 널널하게 쉰후 안성팀이 점심먹는 봉에 올라 함께 식사를 해결한다.
수미산님으 라면과 25시님의 더덕주 한솔이님의 김밥 백설이의 배 등등으로 포만감
속에 떠나는 길이 힘든지 쫒는이가 뵈이질 않는다.작은 군자산을 앞두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보람원 갈림길이 나타나며 탈출할까?유혹에 빠져보지만 군자산을 향하여
오름길을 재촉한다.
충북알프스 당일 종주
06년10월03일~04일
등산하기 좋은날....
장대장과 박뻰...
산행시간:19시간
충북알프스란 충북 보은군 서원리 고시촌을 들머리로 하여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구병산과 속리산 줄기를 이어서 보은군 신정리를 날머리로 하는 산
행코스이다.총 거리는 43.9km이고, 충북 보은군에서 1999년 5월 17일에 ‘충북알프스’
로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하였다.
17:05 서원리고시촌 들머리
19:32~19:56 구병산
21:42 장고개
22:41 동관음고개
00:01~00:23 형제봉
00:46 알바후 형제봉 원위치
01:20~01:33 피앗재
03:10~04:00 전망바위서 잠을 청함
04:43~04:53 천황봉
05:46~05:54 신선대
06:17~07:02 문장대 휴게소 아침
07:05~07:13 문장대
08:10 관음봉
09:15 중벌리 하산로 알바후 관음봉 원위치
10:50 북가치
11:10 묘봉
12:02 신정리
산행시간 19:00
지난여름 무더위와 알바로 처참하게 실패했던 경험을 토대삼아 와신상담 재도전에
나서는 충북알프스 길에,함께할 산우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장대장님과 친구 박뻰에
게 조심스레 의사 타진하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천군만마를 얻은듯 든든한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지난여름 잡풀 무성했던 들머리가 터닦이 작업으로 시원스레 바뀌었군요...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 때문인가?초장부터 땀 훔치기 바쁘게 첫봉에 올라섭
니다.들머리 고시촌의 모습이 아득하고,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봉 너머 서북능선의 톱날 암릉이 가슴벅차게 조망되는 이곳 ‘과연! 저 서북릉을 넘어설수 있을
까?’걱정아닌 걱정이 앞섭니다.
앙칼진 암릉을 오르내리는 사이 충북알프스의 옹골찬 봉우리들은 어둠속으로 잠들
고, 적막한 숲속엔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 퍼집니다.
구병산은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지만 시간에 쫒기는 종주객들은 이렇게
어둠속에 올라 그 아름다움을 가슴에 묻어두고, 고통의 기쁨으로 상쇄시키기도 합
니다.성찬을 마치고 내려서는 가파른 암릉길엔 먼지가 폴폴 피어오르고,구병산과 같
이 아름다운 조망터 신선대도 가슴에 묻고 떠나갑니다.
관성의 법칙이죠? 운동방향으로 진행하려는 운동의 법칙이...헬기장봉을 내려서면
무덤을 만나는데 여지없이 직진 방향으로 내닫는 우리의 대장님,스톱!을 외치고 좌
측을 살펴보니 충북알프스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여기가 지난번 알바했던 곳으로 관성의 법칙에 충실한 산객들을 골탕먹이는 요주의
지점 첫 번째입니다.
지나온 구간과 달리 육산의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길이 이어지지만 그것도 잠깐, 장
고개 너머 이내 악산으로 바뀌며 동관음 고개 너머 형제봉을 향한 오름짓엔 왜.....?
이토록 우매한 산행을 고집하는가....? 자학하며 다시는 안하리라 다짐하지만 두고
볼일입니다.반팔 반바지 차림으로도 땀 뻘뻘 흘리며 잘 왔건만 잠시 쉬는사이 체온
이 급격히 떨어지니 긴옷 갈아입고 형제봉을 내려섭니다.
밝은 낯이면 잃어버릴 일 있겠읍니까만 어둠속 관성의 법칙에 충실한 우리는 마냥
내려가다 되돌아 오는 우를 범하며 긴바지 입은것을 후회합니다,...흐흐흐
형제봉서는 우로(북) 바짝 꺾이는 급경사 내림길이 대간길임을 간과하고 에구구!!!!!
피앗재를 지나 천황봉전 전망바위에 이르러 소진된 체력을 보충할겸 드러눕기 무섭
게 들려오는 대장님의 코고는 소리가 부럽다.
잠시후 대장님 왈... ‘그 추운데도 코골며 잘자데........?’
으잉!!!? 사돈 남말하시네......
50여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연이어지는 오름짓 끝에 천황봉을 접수한다.
천황봉서 문장대까지가 충북알프스의 가장 유순한 구간이라면 구간일지니 편한 마
음으로 여유롭게 진행해 보지만 떨어진 체력에 허기진 지금 신선대 가는 길은 왜
이리도 먼것입니까....?강아지가 반겨주는 신선대에 이르러 떨어진 식수를 보충하고
문장대 향하는 길에 여명이 밝아온다.
밤새 따뜻한 날씨였기에 맑은 조망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아직도 단잠서 헤어나지 못한 쥔장을 깨워 시래기국과 동동주를 시키니 그 맛이란
캬~~~~~~~~!!! 그 어느 산해진미가...... 그 어느 왕후 장상이 부럽겠습니까?
이순간 만큼은 온 천하가 내것인양 의기양양하게 세명의 산객이 비박중인 문장대에
올라서니 과연! 명불허전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들 이 장퀘한 아름다움을
말로 다 표현할수 있겠슴니까? 문장대에서 내던진 쓰레기들로 눈살 찌푸리게 만드
는 내림길을 지나 처음 마주하는 암봉은 문장대와 더불어 충북알프스의 특급 전망
대입니다.
관음봉이 얼마나 좋으면 두 번이나 올라서는 기막힌 알바를 겪으며, 이제나 저제나
묘봉 나오길 바라지만 좀처럼 다가서지 않는 묘봉이 얄굿습니다.
관음봉서 바라보면 제일 뒤에 우뚝선 기막힌 암릉이 묘봉인 것을 모르고...
섣부른 판단으로 그 앞에 늘어선 봉들중 제일 높은놈이 묘봉인줄 알고, 쉽게 가리
라 판단한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앞줄에 늘어선 놈들을 다 넘고 너머 북가치 지나 어렵게 묘봉에 도착하니 산객 두
분이 반갑습니다.
충분하리라 판단한 식수가 시간이 오버하며 바닥을 드러내 놓으니 염치불구 동냥을
구하고,상학봉을 향하는 릿지 구간에 지친 산객의 한숨소리만 점점 커져갑니다.
여지껏 봉마다 올라서며 호기롭게 진행해 왔는데...
우회 구간이 많아지며 결국엔 상학봉을 외면하고 마는 우리의 대장님! (“고맙슴니
다.......”^^)800m에서 400으로 떨어뜨리는 내림길도 쉽진 않습니다.
가파른 내림길을 한참 진행해야 신정리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에 떨어지며 충북알프
스의 대단원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대장님 왈 “아~~~!다음부턴 이런 산행 하지말자~~~ㅠㅠ”
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오늘의 산행이 그리워지며 밤새걷고 있을지도 모를
일.....^^앞에서 이끌어주신 장대장님과 뒤에서 밀어준 친구 박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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