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낙동5차~10차

dkfma8599 2009. 1. 9. 17:21


   


                    낙동정맥 5차

  윗삼승령(영양군영양읍, 울진군온정면)~임도삼거리(영양군석보면, 영덕군창수면)

              08년9월7일(日)  흐린날(최저18도 최고27도)

                        나홀로

                    도상거리: 23km 

                     산행시간: 분

                      산행비:5만원

 


                     낙동정맥 6차

  임도삼거리(영양군석보면, 영덕군창수면)~황장재(청송군 진보면, 영덕군지품면)

              08년10월05일(日)  맑은날(최저14도 최고24도)

         추백팀 8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유케이,진주,홍익,비룡,바람부리)

                    도상거리: 20km 

                     산행시간:8:00분

                      산행비:5만원


07:30 임도삼거리 풍력발전기 끝지점

07:54 봉화산

08:45 ~09:00 명동산

09:38 임도

10:02~10 포도산 삼거리

10:59 송전탑

11:13 632.1봉

11:50~12:36 열혈지사 문공 묘 점심

12:50 포산마을 진입 콘크리트 임도

13:43 화매재

13:50~14:03 과수원 윗봉

14:56~15:08 시루봉 532봉

15:29 황장재


예지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가족 회의를 한 끝에 본인이 원하는 관광고등학교로 진학 시킴이 대세로 기울어 긍정적인 답을 주고 집을 나선다.

애비의 경제력을 못 미더워 하는  예지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며 앞으론 더욱 분발하여 가세를 일으켜야 할 책임감에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는 오늘이다. 제발 경제가 살아나야 할텐데....


쌍용기숙사 공사와 초등체육대회로 2구간을 빼먹었지만 다행이랄까 여섯 번째 구간은 안개속을 헤매며 결국 포기한 추백팀의 배려?로 한구간만 땜방하면 될것임에 지난번 실패한 여섯번째 구간을 이번에 진행하게 된다.

감곡에 도착한 시간이 0시30분경 잠시후 도착하는 추백식구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바로 누워 잠을 청하지만 늘 그렇듯이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청송 진보면에 정차하여 잠을 청하였던가? 어딘지 모를 넓은 주차장에서 잠을 청한후 05시30분경 식사를 하고 가자는 대장님인데 들머리 가서 먹자는 홍익님의 의견에 따라 천마농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따라 고도를 높인곳은 풍력발전 단지 공사가 한창인 임도삼거리란다. 큰산님표 김치국이 까칠한 아침입맛을 돋우며 달콤한 식사를 마치고 산행시작이다.

감자 밭이었던 듯 굴러다니는 감자밭을 지나 앞을 가로막는 우람한 봉이 봉화산 일듯 좌우로 헤매는 사이 바람부리님이 사면을 헤치며 올라서고 뒤이어 진주님과 내가 따르고 나머지는 좌측으로 내려가 정상들로를 따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진주님과 진행하는 사이 봉화산 헬기장이 나오고 잠시후 봉화대가 자리하지만 잡목이 가려 조망이 시원찮은 봉수대임을...

평탄하던 길에 앞을 가로막는 봉이 나오며 저 위를 올라 쉬어가자 하며 진주님과 진행한다.

헌데 올라서니 다른봉이 나타나고 그놈을 넘으니 또다른 봉이 나열하며 좌측 끝으로 이동통신탑이 자리한 젤루 높은봉서 쉬어 가기로 한다.

엊그제 마라톤 대회서 30km를 뛰고 온 철녀 진주님을 배려해 천천히 속도를 맟추며 명동산에 올라서니 사방이 시원하지만 흐린 날씨에 조망이 멀리 터지지 않아 아쉽다.

속속 올라서는 팀원들과 가야할 방향을 가늠하며 포도산의 위치를 추적하니 올라선 쪽으로 반야봉처럼 생긴 넘이 포도산이고, 지나온 곳으로 풍력발전기가 나란하며 지나온 구간도 눈에 들어오지만 너무 희미하다.

긴 휴식을 마치고 명동산을 떠나 꼭지점 봉에서 우로 바싹 꺾이는 능선에 가을빛이 완연한게 빛깔이 너무나 곱다. 무르익지 않은 은은하게 변해가는 고운 때깔이 명동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지점을 지나 좌로 급하게 꺾이는 능선은 잠시 후 임도로 떨어진다.

차량통행도 가능한지 차소리가 들리는 임도를 지나 포도산 삼거리서 쉬어가는 큰산님을 만난다. 지저분한 삼거리서 쉬는동안 속속 올라서는 님들이다. 큰산님은 떠나고 울탈님표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며 쓰레길 주워 담는다.

처음부터 혼자 내뺀 부리님이 등로 옆서 더덕 캐는 일에 몰두 하고 있다. 덩달아 찿아보지만 내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더덕이다.

송전탑이 자리한 안부서 우로 지름길이 있을 듯, 홍익님과 진주님은 그리로 빠지고 나머진 632.1봉의 산불 흔적이 역력한 마루금을 따라 불탄 나목의 운치와 그 너머 산 그리메를 바라보며 임도에 이른다. 산림도로를 널찍하게 개척하는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며 좌로 급하게 꺾이는 묘지대가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구간이다.

후미가 혹시 놓칠까 기다리고 간다하자 아예 점심을 먹기로 한다.

울탈님의 조상뻘 되는 듯 ‘열혈지사 문공’이란 묘비가 자리한 곳이다.

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임도는 숲으로 변하고 다시 콘크리트 도로로 떨어지는 길은 포산마을로 이어지는 길인 듯 트럭 두어대와 마주치며 곧 좌측 숲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저 유순한 길의 연속이다.57번 송전탑을 만나고, 낙엽송의 노오란 빛깔서 완연한 가을을 느끼며 화매재에 떨어지니 우측으론 영양이요 좌측으론 영덕인 911 지방도로다.

사과나무 빨간 열매가 탐스러운 과수원을 좌측으로 끼고 조금 올라선 봉에 일행들이 모두 쉬어가고 있다. 덩달아 함께 쉬며 무릎이 시큰거린다는 울탈님께 맨소래담을 전하고 과일등 간식을 취한후 막바지 길에 큰산님을 쫒아 속도를 내어본다.

여전히 유순한 구간이 40여분 이어지던 길에 앞을 가로막는 봉이 제법 힘들게 하지만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532m 시루봉'이란 코팅지가 위치를 알리는데 정작 영진 지도엔 표시없음에 현위치를 파악하려 이리저리 지형을 살피지만 뚜렷한 지형지물이 보이지 않아 확신하지 못하는 사이 깨비님이 올라와 3개군 경계점일 것이라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려서는 방향도 정남을 가르키기에 황장재가 지척일 것임을 예상해본다.

아니다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차소리가 가까워지며 좌영덕 우청송을 이어주는 34번 국도에 다다른다.

철망팬스 밑단을 뚫어놓은 개구멍을 빠져나와 휴게소 화장실서 간단히 세안을 마치지만 후에 도착한 일행들은 아예 팬티까지 벗고 샤워하는 모습이 남이 볼까 민망스럽다.

진주님 씻기를 기다리며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고, 청송교도소를 바라보며 진보면에 도착하니 지난날 영선이를 보러 어머님 모시고 왔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허름하지만 맛깔스런 갈비집서 부리님표 더덕주에 소주 한 그라스 비우니 담배 한 모금 충동을 결국 이기지 못한다.

어느 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청송을 뒤로 귀가길을 서둔다.

17:38 진보면 갈비집 식사후 출발

20:05 감곡

21:18 아파트



              낙동정맥 7차

  황장재(청송군 진보면, 영덕군지품면)~피나무재(청송군부동면)

              08년10월19일(日)  맑은날(최저11도 최고24도)

         추백팀 7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백호,진주,홍익,비룡)

                    도상거리: 24km 

                     산행시간: 9:20분

                      산행비:6만원

05:35 황장재 출발

06:19 "황장재3.1km 먹구등5.8km" 쓰러진 이정표

06:50~07:03 국립공원 구역시작 간식

07:11 무덤 대둔산

07:42 삼각점 732.6봉

08:02~06 지뢰매설

08:13 두고개

08:24~45 먹구등 아침

09:04 알바후 먹구등 원위치(몹쓸 표지기)

09:26 명동재(헬기장)

09:42 느리미재

10:11 왕거암 삼거리

10:17 왕거암

10:21~30 삼거리 휴식  조망처 열림

10:54 약초꾼 움터

11:07 갓바위산 이정표

11:28~38 헬기장 798봉

11:52 안부(신술골)

12:28 635봉

12:45~51 우설령 삼거리능선

13:07~35 별바위 점심

14:15 주왕산 능선 분기점 ‘광산산악회 종이표시’

14:18~23 좌측 절벽지대 별바위 조망처

14:38 국립공원 끝

14:45 575봉 삼거리

14:55 피나무재

 

황장재의 쌀쌀한 날씨속에도 큰산님은 잘도 먹는다.

도무지 입맛이 없는 나는 오늘따라 조급증이 일어나며 슬며시 숲으로 혼자 달라붙는다.

그래 오늘은 속도를 내 보는거야...

뒷다리가 뻑적지근하게 속도를 내어 올라선 능선 저 앞으로 공포스런 멧돼지의 숨소리가 긴장시키며 헛기침으로 내 쫒으며 후다닥 빠져나간다. 무섭다...

어느덧 땀은 배어나오고 쓰러진 이정목을 지나 약초꾼의 움터도 지나며 왼쪽 하늘에 일출쇼가 진행되어 서둘러 봉에 올라서지만 간발의 차로 놓치고 말았다.

잡목이 성가신 구간을 잠깐 지나치면 국립공원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서 허기를 달래려 감곡서 준비한 빵을 베어물지만 뻑뻑한게 벨루다.

잠시후 무덤이 자리한 밋밋한 봉에서 직진으로 조금 나가야 대둔산인데 조급한 마음에 확인을 못하고 좌로 틀어 내달린다.

밋밋한 능선에 삼각점이 자리하다니? 고도계가 660을 가르키는 봉으로 후에 오차를 확인하니 70m 정도로 보아 이곳이 732봉이다.

사방 숲으로 가로막혀 주왕산의 비경을 기대한 마음에 실망감이 크지만 완연한 가을빛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며 단풍에 흠씬 취하는 산행이다.

우유가 속을 끓이는가 잠시 지뢰도 매설하고, 바위가 간간이 나타나는 편한 능선에 속보로 진행하는게 힘이 드는가 보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근육통이 몰리며 점점 속도가 떨어짐을 느낀다. 역시 이게 한계인가 보다, 용아에서 본 그 친구는 평상시 부던한 훈련으로 체력을 단련시킨게 분명할거야 몸관리 못하는 내가 욕심만 낸다고 그처럼 시간당 3km를 가기란 쉽지 않음을...

가시잡목이 우거진 먹구등의 삼각점을 확인하며 아침을 먹는다.

좌우 등로가 모두 뚜렷한 이곳서 우측의 등로를 따르는 길이 수상치만 정맥꾼의 표지기 두 개를 만나며 의심없이 진행하는데 자꾸만 좌측의 높은 능선이 눈에 밟히며 표지기도 아예 사라짐에 잘못됨을 인지하고 뒤돌아 원위치 하니 20여분이 지나간다.

수거한 표지기 두개를 제 능선에 매달고 잔잔한 암릉에 멋드러진 능선을 이어간다.

헬리포터 자리가 명동재란다.

좌우로 내림길이 확실한 느리미재서 우로가면 주왕산 내원동이요 좌는 영덕군 지품면 송천리 상덕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일 것이다.

왕거암 삼거리 능선까지 올려붙이는 길이 몹시 힘들다. 잠시 숨을 돌리고, 왕거암을 확인차 올라서보지만 평퍼짐한 능선에 어느 곳으로도 더 높은 곳이 보이지 않는 이곳서 그냥 돌아나온다. 후에 깨비님에 의하면 정상서 좌로 나가야 삼각점이 있다하는걸.......

삼거리로 돌아나와 휴식을 취하며 베어문 감은 왜이리 떫고 맛대가리 없는지, 도저히 삼킬수 없는 최악의 맛에 입맛만 버리고 급한 내림길을 내려선다.

10여분 후 모처럼 나타나는 조망처가 답답한 산행에 무료함을 달래주며 약초꾼의 비닐 움터도 만난다. 바위의 아래가 움푹파여 비박도 가능한 인상적인 바위를 지나 서양잔디 무성한너른 평원에 밧줄 매어진 구간을 넘어서니 영덕 갓바위산 이정표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서도 좀더 나아가 갓바위산을 확인했어야 하나 무에 그리 급한지 우측의 완만한 내림길을 지나 헬기장에 올라서니 한낮의 기온이 무더워 조금 내려선 바위서 쉬어간다.

은빛갈대와 단풍이 운치있는 움푹한 곳을 지나 너른 안부가 신술골로 내려서는 지점이고 앞으로 높은봉이 위압적이지만 등로는 우사면으로 이어나감에 한시름 놓는다.

어느새 고도가 많이 낮아졌나보다 한참을 올라선것 같은데 635를 가르키는 봉을 지나 좌측으로 봉산저수지가 조망되는 전망대를 지나 별바위 갈림 삼거리까지 올라서는 길이 너무나 힘들다. 별바위까지 뽑으려던 계획은 무너지고 삼거리에 주저앉아 포도힘을 빌려본다.

별바위는 그야말로 산행의 고달픔을 일시에 날려버리는 장퀘한 조망이 압권인 곳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다.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서는 길이 또한 힘들다.

깎아지른 듯 가파른 내림길에 흙이 무너지며 몹시 미끄러운 길에 산울림 표지기 하나 모처럼 매달고 내려서면 여심바위라 해야할까 구멍뚫린 위로 여인의 음부와 흡사한 이 바위가 별바위가 아닐까 한다. 구멍을 빠져 나갈순 없고 옆으로 평산지기 님의 표지기가 출입을 금하는 곳을 넘어 직벽의 암릉을 타고 내려서니 우측으로 우회하여 돌아 나오는 길이 보인다.

돌아서 보면 더욱 웅장한 바위를 뒤로 우측의 주산지 내림길이 있을까 살펴 보지만 마땅한 길은 보이질 않고 가파른 직사면이 무리스러워 주산지 왕복의 꿈을 접는다.

대신 능선에 올라서면 광산산악회로 기억하는 팀의 종이 화살표가 뚜렷한 우측길로 안내하는걸로 보아 혹 주산지로 이어질지도 모르리라...지금 생각하니 다녀오지 못한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지첬더라도 천천히 다녀오면 성취감이 대단할거인데...쯔쯔

지나온 별바위를 바라볼수 있는 조망처가 왼쪽의 절벽쪽으로 조금 나가면 나타난다.

발아래 무너진 돌덩이가 수북한 아찔한 곳서 마지막으로 쉬어가며 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나고 이제는 끝났을줄 알았던 봉우리 하나가 질리게 하는 575봉을 힘들게 올라 좌우 어디로 가야 할까 하지만 당연히 남쪽을 가르키는 왼쪽이 피나무재이다.

10여분 지친 걸음을 옮기니 차소리 들리는 피나무재에 우리의 차가 반갑다.

최기사님의 배려로 피나무재 휴게소서 미니 알탕을 마친후 돌아와 깜박 잠이 들었나 웅성거림에 깨어나니 선두그룹(깨비,큰산,비룡,울탈)이 도착하고,12시간을 꼬박 채운 시간 후미그룹(홍익,진주,백호)이 내려서며 모든 산행이 끝난다.

이후 길안쪽으로 나가다 도로변 한우집서 갈비탕과 육회비빔밥 곁들인 소맥 두어잔으로 어중간하게 취한 탓에 잠못 이루며 감곡 도착하니 10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

설악산 간 은우와 통화하니 일죽을 지나 휴게소에 들어간다는 말에 혹 만날까 하지만 볼수없이 11시 집에 도착 맥주 한잔 아내와 함께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낙동정맥 8차

       피나무재(청송군부동면)~성법령(포항시죽장면,기북면)

           08년11월2일(日)  맑으나연무낀날(최저4도 최고17도)

            추백팀 5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유케이,백호)

                    도상거리: 23.5km 

                     산행시간: 9:05분

                      산행비:5만원

07:43 피나무재

08:20 무포산 전봉

08:37 임도 말벌집

09:15 무덤실위 임도

09:50~10:08 삼각점 622.7봉 호남산우 조우

10:54 질고개

11:04 산불초소 봉

11:25~30 봉 좌틀

11:52~57 가파르게 올라선봉 표지기 제거

12:55~13:21 785봉 점심 UK님과 이별

13:29 헬기장 낙동 출석부

13:55 간장현

14:03 690여 봉

14:15 706봉 좌틀

14:23~27 통점재

15:04 776.1봉 삼각점

15:08~20 776.1봉 갈림길 점심

15:38 팔공, 보현기맥 분기점

15:57 가사령

16:05~10 599.6봉 삼각점

16:43 709.1봉 삼각점 좌틀

16:48 성법령



이제부터는 감곡으로 가지 않고 경부고속국도를 이용해야 접근성이 용이하기에 감곡으로 가야 하는 부담에서 얼마나마 해방되며 시간적인 여유도 생긴다.

낙남때와 같이 안성휴게소로 나가 추백팀과 조우 하는데 참석인원이 나 포함 여섯명으로 저조함에 적이 실망스럽다.

비룡님은 교통사고로 입원중이시고, 홍익과 진주님이 사정상 불참한 이유란다.

어찌됬든 자리는 넓어서 널널하게 도착한 피나무재에서 늦잠을 자며 여섯시 이십분 기상한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선듯 나서길 주저케 하는 날씨에 신발을 찿으니 헉! 한짝이 어디로 사라지고 아무리 찿아봐도 뵈이질 않는다. 아마 안성 휴게소에서 흘린 모양인데 낭패다.

식사를 하는 동안 최 기사님과 청송으로 나가 신발가게를 찿으니 마침 주인 아줌마가 문을 열어 삼만 오천원 짜리 등산화를 급조 하여 피나무재에 도착 숨겨논 배낭을 찿아 출발한다.

완만한 오름길에 날씨도 적당한게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세갈래길 임도서 우측의 부남 화장쪽으로 올라서니 좌측의 부동 라리 쪽서 올라오는 길과도 만나게 되있다.

어느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사면길에 낙엽이 수북하니 운치있는 길을 지나면 좌측의 봉으로 올라서는 길과 우측의 내림길이 갈라지는데 청송 대간 산악회 이정표가  의심할 여지 없이 우측길로 안내함에 가파른 오름을 극복하며 올라선 잡목 무성한 봉우리다.

잠시 독도 하는 사이 유케이님이 반대쪽서 올라서며 무포산서 오는 길이란다.

아하! 여기가 무포산 전 봉이고 우리는 잘못 올라온 꼴이구나~!

지도도 없이 당황스러워 하던 유케이님과 지나온 길을 거슬러 표지기도 고쳐달으며 작은봉을 올라 내리니 부부 산꾼인지 두분과 마주치며 피나무재를 알려 드리고 임도를 만난다.

임도 너머 산길로 표지기가 보이지만 경험상 다시 임도로 떨어지리라 판단 우측의 임도를 따르는 길이 추색과 어울려 호젓하니 멋스럽기만 하다.

좌.우측으로 이리저리 휘돌아 가는 임도는 좌측의 저 산릉과 곧 만날 듯 하면서도 평행선을 이루며 좀처럼 만나지 못하고 한참만에 내려선 임도는 계곡이 지척인 곳으로 안내판에 무덤실 마을 북쪽 위임을 알린다 허걱!

임도를 거슬르기 보단 빨치산이 나을것 같아 원치 않은 빨치 산행을 하며 두 봉우리를 넘어서매 삼각점이 자리한 봉우리가 622.7봉이다.

호남길에 잠시나마 함께하던 막걸리 챙겨오던 아우님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힘내어 달리는 유케님이 조금 오버하는 느낌이다. 내가 힘들 정도이니....

억새 우거진 오름길이 운치있는 산불초소 자리한 봉을 지나 또 한 봉우리에서 잠시 쉬어본다. 유케님이 조금 힘든 모양이다 내림길은 그럭저럭 잘 달리지만 오름길에선 현저하게 떨어지는 속도로 미뤄 선두를 따라 잡긴 힘들것 같다.

다시 급 오름길이 펼쳐지는 구간을 지나 올라선 봉우리엔 수많은 표지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많은 표지기를 제거하며 785봉에 올라 유케님 점심 먹길 기다려 나도 간식을 먹는다. 아무래도 유케님이 힘든 듯 통점재나 가사령서 탈출 하겠노라며 나 먼저 가라 한다.

운동화 질끈 동여매고 잠시 내려서니 헬기장에 낙동 출석부가 자리한다. 큰산님과 깨비님의 등록 흔적을 확인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찬바람이 시원하게 아니 추울정도로 몰아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사면은 바람 한점 없이 훈훈한 지형도 만나는 변화 무쌍한 낙동길이 단조로움을 상쇄시켜준다.

간장현일 듯 우측 내림길이 확연한 재를 너머 690을 가르키는 봉에 바람에 거세게 분다. 흡사 비라도 쏟아 부을 듯 거칠어지는 날씨는 얼마 못가 순해지고, 다시 올라선 706 봉우리서 좌로 틀며 통점재에 내려선다.

잠시 물 한모금 들이키고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낸 후 앞의 절개지 좌측으로 표지기 따라 올라서는 길이 지저분하다. 우측서 올라오는 길도 있는 듯 넓은 길이 보이기도 한다.

한바탕 100여미터의 고도를 올려친 후 잠잠하던 길에 너른 무덤 두기를 만나고 다시 한번 오름길을 극복하면 776.1봉 갈림 삼거리서 배낭을 내리고 삼각점을 확인 후, 돌아나와 점심을 후다닥 해결한다. 거풍으로 기도 내려 받고...

추색이 여전히 운치있는 낙동길이다. 다시 한번 장터 분위기의 기맥 분기점의 표지기들이다. 마침 걸려오는 깨비님은 가사령 너머 599.6봉을 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고 궁금한 유케님의 소식을 전해 드리고 더욱 속도를 내며 뛰다시피 가사령 너머 599.6삼각점 봉서 잠시 쉬어간다. 아직도 넘어야 할 봉이 세 개는 남아있다. 차례대로 80,60,40미터의 고도를 넘겨야 하는 봉들이다. 용도모를 단자함과 안테나를 만나며 낙엽 수북한 길을 내날리니 어느덧 마지막 삼각점 자리한 708.1봉서 추백 표지기가 좌로 안내하니 성법령이 지척이다.

방금 도착한 듯 옷을 갈아입고 있는 큰산님과 일행들 사이로 탈출한 유케님의 환영을 받으며 찌든 옷을 갈아입고, 기북의 한 식당(경주식당?)을 차지하고 돼지 두루치기와 무국 안주삼아 소맥으로 피로를 달래본다.

6시 30분경 출발했나? 대.포 고속도로를 이용 경부로 올라터고 황간 휴게소서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해소후 남이부터 밀리는 차로 인해(전용차로제 21시까지라) 23시가 다된 시각 안성 도착 신발의 출처를 찿아 나서지만 쓰레기로 휩쓸려 버린 듯 명함 한 장 건네주고 집에 도착하니 23시 20분이다.

아내의 친구들과 소원한 상태였던 은주씨, 근형이 함께 뭉쳐 있는 모양이다.

가기 싫은 퓨전 포차서 황당한 사고를 겪으며 기분을 망치고 집에 돌아와 맥주 한캔 비운 후 잠자리로 빠져든다.



                     낙동정맥 9차

  성법령(포항시죽장면,기북면)~불랫재(영천시자양면,포항시기계면)

              08년12월7일(日)  흐린날(최저-11도 최고6도)

         추백팀 8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유케이,백호,진주,홍익,?)

                    도상거리: 18km 

                     산행시간: 7:05분

                      산행비:6만원


05:52 성법령, 빵 하나 들고 출발

06:03 708.1봉의 진주님 행장 추스르는 사이 홀로 먼저간다.

06:50 사관령

07:42 배실재, 낙동의 중간 지점이란 이정표가 포항산악회에서 박아놓았다.

07:51~55 지뢰매설

08:14 628봉

08:27~47 아침, 무덤가 양지바른 곳

09:11 침곡산, 마지막 오름길이 가팔라 힘들다.

09:42 서당골재 너머 봉

09:57 무덤 자리한 봉, 보현산 줄기 조망 시원하다.

10:05 가시잡목 구간

10:10~15 산불초소 봉 태화산 이란다. 감시원 상주

10:26~33 지뢰매설

11:04 재

11:11 삼각점 360여 가르킨다.

11:26 한티터널 위

11:34 한티재

12:06 능선갈림 위봉, 우로 꺾이는 지점

12:32~39 봉

12:57 불랫재, 거꾸로 내려서느라 생쇼를 한다.


전국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주말 서해안은 대설주의보로 많은 눈이 내린것에 반해 눈이 귀한 영동지방은 역시나 눈 커녕 서리 비슷한 허연것도 없이 낙엽 러쎌이 미끄러운 산행이었다.

소홀한 몸 관리와 출발 전 이온음료 때문인지?

무엇이 잘못 된건지 아픈 배는 벌써 두 번째 밀어내기를 강요하며 성법령서 볼일을 보고...

아린 손끝을 비벼가며 어둠속 빨려든다.

처음오신 분이 들머리 배수구 구덩이를 조심하라 안내하는 길 사면을 치고 올라서니 먼저간 일행들이 쉬고 있는 헬리포터다. 행장 추스르는 진주님을 뒤로 먼저 홀로 산행에 나서는 길은 낙엽이 수북하니 미끄러운게 눈 러셀만은 못해도 제범 힘듦을 가중시킨다.

능선 우측서 불어오는 서풍의 매서운 칼바람에 발라크라바를 뒤집어 쓰고, 좌측의 붉게 물들어 오는 동해의 여명이 아름답다.

크게 어렵지 않은 길의 표지기 따라 사관령 일듯 한곳에 올라서지만 아니고 다음봉이 사관령이다. 방향을 틀어 내려서는 길이 제법 길고 가파르게 느껴지는 구간을 지나 배실재에 내려서니 포항 산악회의 안내판에 낙동 중간지점이라 가르킨다.

쉼없이 올라서는 길 배가 싸 하니 또 이상 신호를 보냄에 참지 못하고 바람 없는 동사면서 지뢰를 매설하는 사이 손끝이 아려온다.

628봉에 올라 잠시 완만하던 길은 앞을 가로막는 침곡산의 위세에 짓눌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아침을 먹는다. 뜨거운 보온물을 부어 김치와 나물 오이지가 전부인 소박한 아침을...

침곡산 막판 오름이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며 무덤이 나오고 바로 침곡산의 까만 오석이 정상임을 알린다. 좌측으로 꺾이는 내림길에 무릎이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니 전부터 햄스트링에 이상이 있음을 느끼던 차지만 본격적인 우려를 자아내는 전조증상이 비치기 시작하며 오늘 완주하기엔 무리임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혹 맨소래담으로 나을까 발라보지만 별무신통 일건 짐작한터...

가시나무가 귀찮게 하는 구간을 지나 산불 감시 초소 자리한 능선 꺾이는 지점에 태화산이란 이름이 내걸려 있고 산불감시원이 지키는 초소 위서 인사를 나누며 저 앞의 시설물 자리한 산을 물어보니 보현산 천문대란다. 아하! 그 옆 좌측으로 기룡산일 것이고...... 정말 거닐고 싶은 능선이다.

급하게 떨어지는 내림길에 인대의 통증이 심해지며 한티재에서 끊을까 불랫재에서 끊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하며 빽으로 뒷걸음질 치며 내려선다.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니 한티재에서 불랫재까지 시간반이면 갈터, 무리스럽지만 불랫재까지 진행하면 다음 구간에 일찍 출발하여 일행과 함께 산행을 끝낼수 있다는 계산이 서며 불랫재 까지만이라도 가기로 한다.

또다시 배가 아파오며 지뢰를 매설한다. 아무래도 일주일 지난 이온음료가 원인인것 같다.

좌우 길 흔적이 뚜렷한 재가 한티재일까? 앞의 가파른 봉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자리하며 의아스럽다. 360m를 가르키는 이 봉이 어디란 말인가? 잠시 다리쉼을 하며 최기사님과 연락을 취한다. 새벽부터 차가 퍼져서 오도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나의 전화가 반가웠나보다.불랫재서 만나기로 하고 간식을 섭취후 진행하니 한티터널 위가 아직도 지나지 않은걸로 보아 좀전의 재는 먹골 안부이고 터널 위를 지나 좀 더 가야 한티재 임도이다.

사진 한방 기록 남기고 앞의 봉을 향하여 쉼없이 올라서니 30여분이 소요된다.

이렇게 오름길은 별 탈없이 진행하지만 내림길에선 오금을 구부릴수 없는 고통에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한 없이 길게 느껴지는 내림길에 3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50분 걸린다고 최 기사님께 통화하고 한 봉우리 올라서니 작은 바위가 걸터앉기 안성마춤인곳서 싸온 감을 베어물며 쉬어간다. 이제는 한 봉만 넘고 내려서면 될터... 오름길에도 이제는 약간의 통증을 느끼며 마지막 내림길을 뒷걸음쳐 내려서니 최 기사님이 졸고 있다.


최 기사님과 죽장의 카센타서 포항의 부속품 가게를 소개받아 찾아다니느라 애 먹고 그놈의 부속품 사장놈의 무성의한 태도로 열 받으며 카센타서 수리하나 결국은 그 부속가게와 또다시 연결되며 다시 한번 열받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리재에 도착했을 일행들의 걱정에 카센타 사장 차를 빌려 이리재를 찾아가는데 애를 먹고 최중교 님의 과메기와 돼지갈비 만찬속에 우여곡절의 9차산행 헤프닝은 마무리된다.

오늘도 담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한 대를 피우고 잠들었나? 깨어보니 죽전 휴게소라 아이스크림 하나씩 빨아먹고 평택도착 하니 24시가 넘어서는 시각 겨울비는 부슬부슬 내린다.


                   낙동정맥 10차

      불랫재(영천시자양면,포항시기계면)~오룡재(영천시고경면)

              08년12월21일(日)  흐린날(최저-5도 최고3도)

         추백팀 8인과(깨비,큰산,유케이,백호,진주,홍익,비룡, ?)

                    도상거리: 14km

                     산행시간: 6:16분

                      산행비:6만원

07:42 불랫재입구

07:53 불랫재

08:14 NO5 삼각점봉

08:26 421.2봉 삼각점

08:52 소나무 봉

09:19~40 바위 밑 눈 피하며 아침

09:49 운주산 갈림봉 797m

09:54 운주산

10:54 좌측 바위 낭떠러지

10:58 621봉

11:31 이리재 상당히 미끄럽다

12:03 봉좌산 갈림길

12:41 임도

12:59~13:03 천장산 갈림길 간식, 여기서 발자욱 쫒아 천장산 쪽으로 진행함

13:21 임도, 천장산 들머리 깨비님 조우

13:46 삼포리 수홍마을

13:58 오룡재

14:11 놓친길 확인하다 돌아온 오룡재

14:40 버스

겨울비는 신 새벽부터 추적추적 잘도 쏟아지며 먼길을 가야할 나그네의 마음을 어지간히도 짓누르누나. 이제나 저제나 그칠까 애를 태우며 불랫재서 한숨을 자는 중에 맑아진 날씨의 꿈을 꿔보지만 일어나니 꿈과 달리 아직도 가랑비는 내리는 시각 7시30분이 넘어서고 있다.“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순 없잔아! 시티재까지만이라도 밟아보고 가자”는 대장님의 중대한 결정에 퀘재를 부르며 나는 불랫재를 향하고 일행들은 이리재로 떠난다.

지난날 햄스트링의 고통속에 어렵게 내려섰던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저 앞의 높은산이 하얀눈을 뒤짚어 쓴게 아닌가. 아하 그래 산위는 눈으로 내렸었구나...

무덤옆을 거슬러 오르는 길에 젖은 낙옆위로 차츰 눈이 쌓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도를 올림에 하얀 눈으로 바뀌어 온산을 수놓는다. 그리 차가운 온도가 아님에 몸을 적시는 눈과 땀이 범벅되어 우의를 입은 효과나 있는건지 원... 웬만하면 땀을 흘리지 않으려 걸음을 조절하지만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내는 손수건이 금방 젖어버린다.

어느 곳 하나 눈 피할 곳 없는 산속에 마침 바위하나가 눈을 피하기 적당하여 늦은 아침을 부랴부랴 해결하고 젖은 수건과 장갑을 갈아끼고 운주산을 향하는 길에 눈의 양은 점점 쌓여만 간다.

운주산 갈림봉에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너른 헬기장 뒤로 운주산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상을 돌아나와 우 사면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에 뽀드득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다. 부담없이 완만한 능선길 Y자 길에서 우측 표지기를 못보고 좌측으로도 표지기가 있음에 그 길을 따르니 잠깐의 알바다. 돌아나와 얼마후 다시한번 Y 자 길에서 똑같은 알바로 10여분을 까먹는다.심하게 떨어지는 길을 힘겹게 올라와 보니 표지기가 저리도 많이 붙어 있건만 왜 엄한 길로 갔는지 환장할 노릇이다.

좌측의 낭떠러지 지대를 만나고 잠시후 돌무더기 쌓인 621봉 이후 이리재까지의 급한 내림길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잠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

이리재를 절절매며 내려서는 차량을 뒤로 쉼없이 봉좌산 갈림길까지의 오름이 힘들다.

아무것도 뵈질 않는 지금 봉좌산을 확인한들 무엔 소용이리요...

앞선 일행들의 발자욱이 점점 선명해지는걸 보니 거리가 상당히 좁혀진 듯 도덕산 갈림길에서 도덕산도 패스하며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랜후 우측의 내림길을 쫒아 내리니 일행들의 말소리가 들리며 임도에 떨어지니 깨비님이 독도를 하며 잘못 떨어졌음을 알린다.

이 길은 천장산 코스로 지역 산꾼들이 다니는 길임을...

애초 아까 도덕산 갈림길이라 한곳이 천장산 갈림길이고 정맥은 도덕산 쪽으로 더 가야 하는 것이었다. 어쨋든 좌측의 도로 따라 삼포리 수홍 마을서 오룡고개를 향하는 길에 눈은 더 쏟아지며 눈꽃산행을 축하해준다.

유케님과 비룡님만 시티재를 향했고 나머지는 이곳 오룡재서 산행을 접기로 한다. 너무 젖은 신발과 옷이 부담스럽고 어차피 토막난 구간이기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음에이다.

최기사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삼성산 능선을 바라본다.

이후 최중교 님의 식당을 차지하고 동태찌개 라나 머라나 하여튼 맛이 기막히게 좋아 술은 잘도 넘어가고, 흥에 겨운 우리들은 돌아오는 길에 트로트 생음악에 모처럼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도착한 평택엔 눈 하나 없이 건조한 날씨에 9시가 넘어서고 있다.




                 낙동정맥 10-1차

  이리재(영천시임고면,포항시기계면)~ 할마당재(영천시고경면,경주시서면)

              09년1월4일(日)  흐린날(최저-7도 최고6도)

         추백팀 8인과(깨비,큰산,한울타리,유케이,백호,진주,홍익,비룡,운산,?)

                    도상거리: 24.5km+3km 봉좌 도덕 삼성산 군것질

                     산행시간: 10:03분

                         산행비:6만원

06:07 이리재

06:39 봉좌산 갈림길

06:48 봉좌산

07:00 갈림길 원위치

07:40 임도

07:57 천장산 갈림길

08:11 도덕산 갈림길

08:21~25 도덕산

08:36 삼거리 원위치

08:46 너덜지대

09:07~26 오룡고개 아침

09:35 368.4 삼각점

10:04 삼성산 갈림길

10:18~21 삼성산

10:31 갈림길 원위치

10:33 521.5 삼각점

11:16 시티재

11:20~29 도로건너 휴식

11:41 기지국

11:58 호국봉(돌탑 쌓인곳)

12:27~33 철조망 시작 재

12:40 철조망 우로꺾임 봉

13:05 재 돌 부서지는 곳

13:26 송전탑

13:32~49 어림산 전봉 바라보이는 곳 점심

14:11 어림산

14:40~55 마치재

15:21 남사봉 오름 전 임도

15:28 남사봉 470m

15:36 임도

16:10 할마당 재

18:00 건천 I.C 출발

20:40 평택 도착 논스톱으로

21:10 귀가하여 막걸리 세병 마눌과 마심에 빙그르르 취한다.

산행비:6만원


오랜만에 타이거 친구들을 만나 78선배님들과의 조촐한 식사 시간을 보내며 소주 댓잔을 마시고 담배도 두 개피 때린다. 78 단장으로 재취임한 종석 형이 쏘는 음식을 적당히 먹고 끝내면 좋으련만 눈치 없는 친구들은 질기게 버티며 뽕을 뽑으려 하고, 취기에 2차를 원하는 친구 피해 가게로 돌아와 산행준비 후, 잠을 청하지만 깊은 잠이 들리 만무다.


휴게소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 다가온 차량이 만원이다. 운산님이 처음 참가하고 올 멤버가 참가한 탓에 비좁지만 어찌하랴...불편한 몸둥이 비비적 대며 어느 틈에 도착한 영천 휴게소서 라면으로 적당히 허기를 달래고, 이리재서 울탈님과 둘 만이 봉좌산을 향한 오름짓을 시작한다.

제법 싸늘한 날씨가 코끝을 아리게 하지만 대수롭잖다.

가벼운 발걸음에 그리 빨리 진행하는 것 같지 않은데 쫒아오는 울탈님이 자꾸만 쳐진다.

봉좌산 갈림길에 배낭을 내려놓고 봉좌산에 오르니 이른 여명에 그런대로 산의 형태가 조망되어 멋드러진 산릉을 장퀘하게 바라본다. 조금만 더 밝았으면 좋으련만...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좌산을 돌아 나오는 길에 길을 놓친 울탈님과 삼거리까지 돌아가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니 저 앞으로 도덕산일 듯한 넘이 우람하게 가로막지만 천장산이다. 돌아보면 운주산이 조망되고 왼편 삼성산 너머로 일출은 시작되는데 나뭇가지가 가로 막아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지난번 눈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길을 이렇게 조망하며 갈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가? 천장산으로 떨어지는 저 능선으로 알바를 했었지... 훤하게 그 길을 바라보며 천장산 갈림길에 이르니 큰산과 깨비님의 표지기가 제자리를 찾았고, 한참을 더 가야 오룡고개로 떨어지는 갈림길의 표지기를 눈여겨 바라보며 바위 지나 도덕산 오르는 길이 미끄럽다.

봉좌산 못잖게 멋드러진 조망을 선사하는 도덕산의 조망을 즐기고, 오룡고개 내려서는 길이 예상대로 만만찮음에 후둘거리며 내려서는 길 너덜지대도 나타난다.

오룡고개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이 울탈님은 먼저 진행하기로 한다.

삼성산 갈림길까지 빡센 오름짓을 하니 울탈님이 배낭을 놓고 삼성산을 향한 듯, 나또한 배낭을 내리고 삼성산을 향하는 중 울탈님이 돌아나오며 저 멀리 있는 삼성산에 성질나 그냥 온단다. 지친 까닭에 멀어 보이는 걸게다. 완만한 능선을 진행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산의 정상석을 확인하며 조망을 훝어보지만 나뭇가지에 시답잔은 조망이다.

뛰다시피 내려서는 길에 지도를 흘렸다. 돌아가기엔 시간이 촉박함에 포기하고 이후 장님처럼 답답한 산행이 될 수밖에....

시티재 내려서는 길에 좌측으로 삼성산의 깊은 골을 확인하며 안강 휴게소에 떨어져 눈길만 주고 우측 아래 도로 건너 산록에 붙으니 울탈님이 쉬어가고 있다. 울탈님이 건네주는 샌드위치로 요기하고 앞서 나간다.

통신기지탑을 지나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편할만도 하건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울탈님의 컨디션이 난조인가 보다.

속도를 맞추며 천천히 가는게 나에겐 오히려 더 힘든 것 같다.

좌측 앞으로 산이 뭉개지는 현장을 바라보며 우로는 고경 저수지인 듯 푸른 물빛을 위안삼아 철조망이 시작되는 재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올라서면 우측으로 급하게 꺾여 나가는 지점서 철조망도 끝이난다.

이곳부터 어림산까지가 제법 길고도 지루하게 이어지며 어림산 전봉이 시작되기 전의 양지바른 등로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식사를 마칠 즈음 울탈님이 다가와 잠시 쉬었다 함께 길을 이어간다.

앞의 봉에 올라서자 저 뒤로 물러앉은 어림산이 야속하다 짐작은 했던 바지만...

힘듦에 비해 조망의 기쁨을 주지 앉는 어림산에 실망이다.

30여분의 내림짓에 마치재를 찍고, 무덤가에 주저앉아 간식을 섭취하며 울탈님의 샌드위치를 얻어 먹는다.

쉬었다 한바탕 오름짓 하면 뒤돌아본 마치재가 아득하고 마치재의 정상이 아닌 8부 쯤으로 우리가 내려온 길이 조망된다.

이후 완만한 오름을 이어가니 임도가 나타나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남사봉을 향한 힘을 쏟아 붇는다. 그래야 7분의 오름짓이다. 정사을 찍고 내려서면 널다란 잔디밭이 펼쳐지는 사유지의 개가 무서웠다는 울탈님의 푸념을 예깃거리 삼으며 작은 능선을 따르는 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좌측의 인내산이 육중하고, 우측의 마치재서 내려오는 도로를 바라보며 할마당재에 떨어지니 임도 수준의 작은 도로가 지방도로로 표기된게 의아스러울 뿐이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산행을 마치고, 건천 시내로 나가 유케님과 비룡님을 찾고 함께 동태찌개 집서 뒷풀이는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