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연유로 가고픈 오대산행을 못가고 꿩대신 닭이라고, 볼일 마친후 늦으막이 온양을 향한다.
음봉고개 터널공사가 완료되어 쫌 빠르게 도착한 온양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잔머릴 굴린다.
애초 계획은 설화산~망경산 왕복으로 잡았으나,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을것 같아
망경산~광덕산을 왕복 4시간 예상하고 출발한다.
천안(광덕면)과 아산시(배방면)의 경계인 623지방도 높티고개에 위치한 산행이정표는 언놈이 이리도 짜게 매겼는지....^^
망경산까지의 거리는 어느정도 비슷하나,광덕산까지는 도상 5km의 거리를 너무 인색하게 책정해놨다.
고도 400여m의 급오름이 줄기차게 이어지는 망경산서(600.1) 설화산을(440).......
올라온길(높티고개) 건너로 자리하는 태학산(455.5)과
그 왼쪽으로 이어지는 배방산(361m)을 바라본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라면 끓이며 망경산의 한가로움을 즐기는 사이 뭐가 바쁜지 흘린땀 식기도 전에
광덕산을 향한 내림길로 치닫는다....
알맞게 녹아 내리는 등로의 미끄럼질에 고자 될뻔한 위기를 넘기며 장군바위를 뛰넘어 광덕산에 올라선다.
산정에서도 삶의 전쟁은 치열하여 새로이 창업한 막맨 아저씨가 기존의 독과점 영업을 견제하고 있구나.
그래도 옛정이 무언지 박힌돌 아찌표 막걸리 한잔의 기쁨을 누리며 설화산을 바라본다. 캬~~!
너무 빨리 왔나?
4시간을 채우기로 했는데 어떻게 채운다냐?
그래! 갈재고개를 향하는 남서릉에 먼저 보니까 전망좋은 봉이 있던데 거기까지 댕겨오자꾸나...이럇!
전망 기막힌 암릉! 이름하여 석류봉서(665) 금북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내려다 뵌다......
저기가 봉수산이고 그옆이 무학산여...글구 저뒤가 국수봉, 고려산 흑성산 성거산~ 뵈지~~?!
뵈긴 모가 보여 지미럴!!!!!!
요건 맞을겨,광덕산과 저~뒤로 망경산이.........
날씨가 흐린줄 알았는데 저물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쪽빛으로 변하는 하늘이 아름답다.
갈재고개로 향하는 능선은 현영 아니 길건처럼 늘씬하게 쫘악 빠져 있고...헤~~
그옆의 중앙에 송전탑이 자리한 놈이 갈재고개 전의 646.2봉이려니 저놈 내림길과 가운데 또랑이 기올라
만나는곳이 갈재고개이리라.....
이 나목은 생을 마감한건지?..... 새순 돋는날 광덕산의 힘찬 기운속에 초록의 생명이 싹트길 기원하며 발길을 돌린다.
로체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 품속에 잠든 어느 산악인의 추모비가 양지바른 광덕산 아래 잠들고...
돌아온 망경산서 설화산을.........
땡겨본후 급내림길을 조심스레 밟아 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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