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소백산 (남천계곡 우릉~신선봉~새밭골)

dkfma8599 2012. 1. 3. 14:38

 

소백산

남천계곡 우릉(신선봉북릉)~779.8봉~신선봉~새밭골

12년 1월 1일(日) 흐린후 눈(최저-7도 최고3도)

나홀로

도상거리: 13km

산행시간:9시간00분

 

 

함께 일하던 형님께 그놈의 몹쓸놈이 찾아온게 어언 2년여

생과사의 갈림길을 오가다 살기위해 찾아든 곳이 단양군 가곡면 용산골!

소백산 어의곡리 들어가는 길 옆에 용산봉을 품에 안은 고즈넉한 마을이지요.

 

얼마나 좋아지셨는지 궁금키도 하고 소백산의 기운을 받아보려 그믐날 저녁 단양을 향합니다.

산에 들기전의 힘없던 목소리와 달리 건강한 모습의 형님이 보기 좋아 조촐한 찬이지만 밥맛도 맛나기만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산골의 밤은 깊어만가고, 어디로 갈까 지도를 탐색하니 용산봉으론 성이 차질 않아 남천계곡쪽으로 막연한 생각속에 잠자리에 듭니다.

자리를 옮긴 탓인지 밤새 뒤척이다 형님이 차려준 따끈한 아침밥과 점심까지 챙겨 짧은 만남을 뒤로합니다.

 

 

 

다녀온 길

 

애초 남천계곡을 따라 마당치로 오른 후 형제봉쪽으로 하산한다는 계획하에 길을 나서지만

 매표소를 지나며 계곡 우측의 능선이 자꾸만 눈에 밟혀 유심히 살피니 신선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등고선이 이~뻐!

그야말로 볼룸이 와~^^

또한 신선봉서 구인사까지 추억의 능선에 차량회수의 원활성도 그만이니 

마당치를 버리고 계곡 너머 저 능선에 달라붙기로 합시다^^

 

요런 너덜겅을 올라타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반갑습니다.

 

남천계곡이  아득하니 바라뵈는 이곳서 반가운 님을 만납니다.

세월의 흔적이 배어 나오는 우리 님!

이후는 더 이상 볼수 없음에 어디서 어떻게 진행한건지 궁금키도 하네요~

 

문필봉일것이고요

 

구인사쪽의 산들인데 구봉팔문의 아곡문봉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길은 구인사로 통하는 길이겠지요?

 

 

암릉길은 쉼없이 이어지고요~

 

 

흐린날씨가 구봉팔문의 신비로움을 배가시켜 주는군요...

 

암릉들~

숱하게 만납니다.

 

허~참! 799.8봉을 어디서 놓친거지...........?????????

 

밧줄지대 자리한 석문을 넘어서며 그 궁금증이 풀립니다.

 

이제야 799.8봉으로 도상 3km도 안되는 거리를 3시간만에 찍었으니 큰일입니다.

구인사까지 대략 8시간을 예상했지만 이 속도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겠읍니다.

다가올 러셀까지 생각했다면 아마도 이쯤에서 후퇴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서둘기로 합니다.

 

9백여미터를 넘어서며 적설량은 현저하게 늘어나 이렇게 생을 마감한 거송도 눈에 띄입니다.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사이 눈발은 굵어지고 기온은 뚝~

 조급해지는 마음입니다.

 

선답자의 발자욱을 만나 반가운 마음도 잠시,

이내 사라지는 발자욱이 못내 서운한 지금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을듯도 하지만 푹푹 빠지는 그길 보다는 오히려 암릉을 직등하는게

나을듯도 하여 오로지 오름짓만 고집합니다.

또다시 나타나는 선답자의 흔적을 쫒다가 아닌듯 하여 돌아나와 내길을 찾아 헤매는 이곳,

저 앞이 보이면 좋으련만 쩝~ 발품을 팔아보는 수밖에요...

다행히 올라선 쪽이 맞네요 휴~!

 

 

우여곡절끝에 올라선 신선봉입니다

앞으로 또 하나의 바위가 자리하고요 반가운 표지기들도 이제는 보이는군요

 

헌데 구인사까지는 아무래도 무리겠네요, 허벅지 근육의 땡김도 불안하고 불순한 일기와 차량회수가 영 꺼림직하니

새밭골로 하산하여  하루 더 신세져야겠습니다.

 

두 암봉을 내려서면 늦은맥이~구인사간 주능선을 만나며 이곳에 신선봉이란 표식이 자리합니다. 

이곳서 민봉을 향하다 벌바위골로 내려치기로 합니다.

없는 길이지만 푹신한 눈밭에 잔가지도 많지않아 그리 어렵지 않지만 계곡을 만나며 눈속의 얼음이 복병으로 다가옵니다.

 숨겨진 얼음에 미끄러져 추락할뻔한 아찔한 위기를 겪으며 세번의

폭포를 우회하니 반가운 이정표가 고생의 끝을 알립니다.

지이후 형님께 전화를 하니 눈땜시 차가  못 내려간다네요

버스비도 없어 난감하던차에 선듯 천원을 주시는 매점 아주머니의 호의에 힘입어 용산골까지 편하게 이동

마중나온 형님과 달빛시린 도로따라 집으로 향하여 하룻밤을 더 묵습니다.